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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물가 급등의 원인과 곡물파동 원인

by 바로요거 2008. 3. 13.

2007년 12월 5일 (수) 10:15   매일경제

[이코노트랜드] 물가 상승·소비 위축 우려

국제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국제 유가는 이미 알려진 대로 100달러 선에 다다르면서 ‘오일쇼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곡물가 급등 뉴스는 세계 경기에 미칠 악영향 면에서 업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세계 곡물 수급 동향’에 의하면 2008 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의 세계 곡물 재고율이 15.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재고율인 16.4%는 물론 지난 72~73년 닥쳤던 전 세계 곡물 파동 때 수준인 15.4%보다 낮은 수준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곡물 파동 원인은 러시아 및 인근 국가(당시 소련)의 대흉작이라는 공급 측면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번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기온으로 잡황도 안좋은 데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식용 곡물 소비가 늘고 선진국들도 바이오 연료 개발에 몰두하면서 곡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이유다.

강대창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 수요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추세적으로 계속 높아지자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활용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수요가 급증해 국제 곡물가를 올려놨다는 분석이다.

■ 에너지원 부족이 근본 원인 ■

다행히 이런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를 분위기는 아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나 EU(유럽연합) 지역에서 바이오 디젤 원료 개발업체들은 대부분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곡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조만간 가격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유가는 다르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최근 상승세는 둔화되긴 했지만 달러 약세 및 신흥시장의 석유수요 증가세 지속으로 유가 100달러 시대 진입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유가 120달러 정도까지는 기업들이 큰 충격 없이 견딜 수 있지만 앞으로 추이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일시적이겠지만 당장 내년 높은 국제 곡물가와 고유가가 동시다발적으로 경제를 괴롭힌다면 가계 가처분소득에 악영향을 끼쳐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33호(07.12.05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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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5일 (수) 14:31   문화일보

<포럼>인플레이션 억제는 새 정부 핵심과제

퇴직자·노인·연금생활자 등이 가장 걱정하는 경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그들은 대부분 직장이 없고 이렇다 할 소득도 없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회피하거나 방어할 수단이 없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 이들의 생활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이며 몇 년 안으로 고령사회가 된다. 노인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산업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로 많은 퇴직자와 실직자 및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났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이들 계층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육박하고 금값곡물각종 원자재 가격도 올해 들어서 급등세를 보인다.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들이 고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원유·원자재·곡물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가격 급등에 따른 투기성 가수요도 가세한다. 미국 달러화 약세도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글로벌 과잉유동성 때문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는 저금리정책을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과잉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해서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은 1970년대의 석유파동과 마찬가지로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아울러서 달러화 약세, 고유가, 과잉 유동성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는 지난 몇 년간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누려왔으나 이제 성장률 추락과 인플레이션의 이중고를 걱정해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세계시장에 저가상품을 수출해서 물가안정에 기여했던 ‘중국효과’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중국도 이미 경기 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달러 하락에 의한 미국발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중국경제의 과열로 더욱 어렵게 됐다. 게다가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로 금융시장이 불안하며 경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

우리 경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성장은 위축되고 물가는 상승하며 국제수지도 악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침체까지 가세하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아래서 극심한 경기 침체를 피하려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에 2.0%, 9월 2.3%, 10월 3.0%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5% 올라서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불안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1970, 80년대에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 실직자·노인·서민 등은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공포는 새 정부가 떠맡아야 할 심각한 정치·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는 통화 및 환율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와 유류세 등 기업 생산과 직결되는 세금을 내려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기업투자를 촉진해서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한다.

정부는 감세정책에 대해서 언필칭 세수 부족과 재정적자 우려를 내세워서 반대하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스스로 지출을 줄여야 한다. 정부가 지출을 줄여야 기업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다. 새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 노무현 정부가 역행해온 재정 팽창을 억제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

[[이재웅 / 성균관대 명예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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