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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로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 초래했다.

by 바로요거 2008. 3. 13.

 

2007년 11월 2일 (금) 03:31   동아일보

WTI 94.53달러…국제유가 또 사상 최고치

[동아일보]

국제유가가 지난달 3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배럴당 100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에 따른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연방기금 금리를 4.75%에서 0.25%포인트를 인하했다.

달러 가치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크게 요동치면서 국제 경제 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 ‘시한폭탄’ 국제유가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15달러 오른 배럴당 94.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1일 오전에는 배럴당 96달러대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WTI가 배럴당 80달러를 처음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가파른 유가 상승세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제 관심은 과연 언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유가가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것은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이유다. 보통 원유는 달러화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 유가가 급등하는 가격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헤지펀드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헤징(위험회피) 수단으로 원유 등 상품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을 더욱 올려놓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석유소비가 8.7%씩 늘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석유소비량의 6.4%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이제 9%까지 올랐다.

산유국들의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유가 급등의 한 요인이어서 현재 고유가는 수요와 공급 측면이 모두 상승 요인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에너지컨설팅회사인 파이라 에너지그룹 마크 슈워츠 회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추가 증산을 하지 않으면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추락하는 달러

지난달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유로당 1.45달러를 넘는 상승세를 보이다 전날보다 0.0043달러 오른 1.4477달러에 마감됐다.

달러화 가치는 올해 들어 유로화에 대해 8.8% 하락한 상태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가 근본적인 이유다. 그런데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미국 투자자로서는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미국을 떠나 해외로 가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달러화 약세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미 당국이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말은 하지만 무역수지 개선 등을 위해 사실상 ‘약한 달러’를 방조하는 것도 달러 가치 하락의 한 요인이다.

○ FRB의 금리인하 약(藥) 될까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미국에서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하라는 핼러윈 선물을 안겨 줬다고 미 언론들은 이날의 연방기금 금리 인하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37.54포인트(1.00%) 오른 13,930.01에 거래를 마감했다.

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에 따른 신용경색 위험이 미국 경제 전체의 침체로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잇달아 내렸다. 하지만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주택경기 부진이 최소한 내년까지 계속돼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인하→달러화 약세→국제유가 급등’을 가져오는 구조 때문에 FRB로서는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추가로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다. FRB가 지난달 31일 금리인하 후 발표한 성명에서 12월에 추가 금리인하 조치가 있을지에 대해선 분명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가능성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은 것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석유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 내 임금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 내 물가 상승과 중국산 수출품 가격 상승이 세계 각국의 저물가 기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9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와 2.3% 상승한 데는 ‘중국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미국의 ‘장바구니 물가’에서 중국산 제품 가격의 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을 최종 수출 상품에 반영하기 시작하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물가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것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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