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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랑, 이효리 등...알고보니 월드 락킹댄스 퀸

by 바로요거 2008. 1. 14.

 

 

2007년 7월 9일 (월) 13:39   세계일보

이색경력 연기자들이 뜬다


연예계 스타를 향한 꿈은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의 가슴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자리잡고 있다. 어제는 국내 최고의 아이스하키 스타였지만 31세의 이르지 않은 나이에 연기자로 변신한 박규호를 비롯해 컴퓨터 전문가 출신 구대환, 댄서 출신 김혜랑, 개그맨 출신 하영 등이 바로 이색적인 경력을 자랑하며 연예계 스타덤을 향해 도전장을 낸 주인공들이다. SW는 ‘인생은 끝없는 도전이다’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네 명의 스타 후보생들을 만나 그들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따라잡아봤다.

스트리트댄서 김혜랑, 이효리 등 스타 춤 선생님… 알고보니 월드 락킹댄스 퀸



댄서 김혜랑은 스타들의 안무를 지도하고 있다.

이효리가 ‘겟차’를 부를 때 추었던 춤이 바로 그의 작품. 이 밖에도 장우혁천상지희, 최근에 활동 중인 워더걸스까지 웬만한 댄스가수들의 춤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러나 그의 진짜 직업은 ‘프로댄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트리트 댄서’이다. 스트리트댄스는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시작된 자유로운 형식의 춤으로 미국에서 시작해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대중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혜랑은 “처음에는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춤을 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네 문화센터에서 춤을 처음 접하고 친구끼리 ‘IS-crew’라는 팀을 만들어 스트리트댄스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연예기획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연예인이 되고 싶어 춤을 췄지만, 막상 기획사에 들어가니 저랑은 맞지가 않았어요. 저한테는 춤추는게 가장 좋았거든요.”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연예인보다 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미련없이 기획사를 나왔다.

이후 김혜랑은 각종 춤 대회에 도전, 수 차례 예선탈락을 맛본 후에 자신의 춤 실력을 보강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다. 그때 그가 만난 스승이 댄스 팀 ‘NY-crew’의 최종한 단장이다. “학원에서 연습하던 중 하루는 단장님이 제게 소질이 있다면서 ‘하드트레이닝’을 권했다”며 “총 28명이 함께 이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매일 끝날 때마다 사람들이 하나 둘 그만뒀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건 저를 포함해 2명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드트레이닝’ 덕분인지 이후 출전한 국내대회를 휩쓸게 된 그는 세계대회에도 도전한다. 2004년 ‘서울파티’에서 팝핀 댄스 부분 우승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대회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세계배틀 4 da next level’ 락킹 댄스 부분에서도 정상에 오른다. 김혜랑은 당시 심사위원이던 락킹 댄스의 창시자 돈 캠 벨락으로부터 “당신이 추는 춤이 진정한 락킹이다”라는 극찬을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스트리트댄스’를 학문으로 정립하고 싶다는 김혜랑. 그의 소원처럼 ‘스트리트댄스’가 국내에서 대중문화의 한부분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월드 글 황인성 문화프론티어, 사진 허자경 객원기자

아이스하키 스타서 31살 늦깍이 연기 데뷔 박규호



신인연기자 박규호(31)는 아이스하키계에선 내로라하는 스타였다.

연세대학교를 나와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동원증권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팬클럽이 창단됐을 만큼 아이스하키 선수로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4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배웠어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엔 이게 내 천직이구나 생각했죠.”

선수시절부터 특출난 외모와 신체조건 때문에 그는 ‘연예인 같다’ ‘연예인 해봐라’ 하는 소리를 매일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아이스하키는 전부였다. 격렬한 운동을 하다보니 골반이 4조각이 나는 중상도 당해보고, 이빨이 부서지고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그는 사춘기 시절부터 흔들리 않고 선수생활을 계속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박규호는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었다. 2001년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인들과 각종 사업으로 ‘사장님’ 소리도 들었지만 결국 그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연예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레스토랑 ‘사장님’으로 있던 2004년,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탤런트 김정은과 브라운스톤 아파트의 광고를 찍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연예계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연예계와도 친분을 쌓은 그는 결국 주위의 권유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연기 트레이닝에 한창인 그는 “현재 연기보다는 내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라며 “스포츠는 이기고 지는 게 분명하지만 연기는 그렇지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글 홍동희, 사진 허자경 객원기자

‘얼짱 개그우먼’서 연기자로 하영



‘얼짱 개그우먼’으로 주목받아온 하영(26)은 얼마전 ‘최은희’에서 ‘하영’으로 이름을 바꾸며 연기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05년 SBS 공채 8기로 개그우먼이 된 하영은 그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등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웃찾사’의 ‘노라조’나 ‘띠리띠리’ 등의 코너에 출연, 당시 ‘얼짱 개그우먼’으로 인기를 모으며 소위 ‘상종가’를 치던 그가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얼까.

“‘얼짱 개그우먼’으로 이슈가 됐어요. 그래서 모바일 화보도 찍고, 또 ‘몸짱’이란 소리도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마이너스가 되더라고요.”

개그우먼이 되기 전 하영의 꿈은 배우였다. 사실 그는 2001년 채널브이 코리아에서 주최한 VJ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다수의 연예·오락 프로에서 리포터와 VJ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또 SKT에서 제작한 모바일영화 ‘공포체험’으로 연기자로 먼저 데뷔하기도 했다.

“개그우먼이 싫증나서가 아니라 더 늦기 전에 제 꿈을 실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 초에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하고 있던 코너들도 끊기고 한 4개월 정도의 공백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진로를 연기자로 결정하고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던걸요.”

지난 4월 하영은 가수 김현정이 속해 있는 힘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름을 바꾼 것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발점인 셈이다. 제주의 방언에서 따왔다는 그의 이름 ‘하영’에는 ‘좋은 게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연기를 위해 지금도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하영은 최근 케이블TV에서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의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곧 본격적으로 연기자 신고식도 치를 예정이란다. “연기도 또 하나의 도전이죠.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단지 개그맨 출신 연기자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배우 하영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

스포츠월드 홍동희 기자 사진제공=HIM엔터테인먼트

美 컴퓨터전문가서 연기데뷔 구대환



신인배우 구대환(26)은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3년 전 캐나다에서 한국을 찾았다. 중학교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컴퓨터 관련 회사에 취직해 직장까지 다니던 구대환은 연기자의 꿈을 져버릴 수 없어 무작정 한국행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한 6개월 정도 직장을 다녔는데, 6년 넘게 공부했던 컴퓨터 사이언스가 적성에 안맞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결국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을 펼쳐보기로 결정했죠.”

구대환은 연기의 꿈을 품고 한국행을 선택했지만 앞이 캄캄했다. “처음엔 길이 없으니까,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모델학원도 등록하고 연기학원도 다니면서 기초를 다졌죠. 그땐 소속사도 없어서 혼자 프로필 만들어서 인터넷에도 올려보고 직접 여기저기 다니면서 홍보를 했어요.”

이후 그는 SK텔레콤의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편과 대우캐피탈 등 CF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가수 비의 ‘새드 탱고’ 일본판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지만 연기자보다는 모델로 이미지를 굳혀갔다.

“지금 소속사 대표님께서 우연히 인터넷에서 제 프로필을 보시고 연락을 했어요. 운명이다 생각했죠.”

그렇게 구대환은 생전 처음 소속사 계약을 했고 1년여 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드디어 연기자로 데뷔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케이블TV 슈퍼액션에서 방영되는 여름 특집 시리즈 ‘도시괴담 데자뷰’ 중 첫 번째 에피소드 ‘검은 고양이’(11일 밤12시 방영)의 주연을 꿰찬 것이다. ‘검은 고양이’는 사고로 한 여성을 죽인 재벌 2세가 그 사고를 목격한 검은 고양이에게 복수를 당한다는 내용으로 구대환은 재벌 2세 홍준표 역을 연기했다.

구대환은 이번 드라마에 비록 뒷모습만 나오지만 전신 누드로 촬영한 장면이 있다며 “제 캐릭터를 한순간 다 보여줘야 하는 신이었는데 NG없이 한번에 OK를 받았어요. 그 장면을 놓치지 마세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스포츠월드 글 홍동희 기자, 사진 허자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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