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겸손 겸(謙) 자, 빌 허(虛) 자, 겸허해야 한다. 아는 척 하지 말고, 내가 해놓은 공(功)을 상대방에 돌려버리고, 공도(公道)에 입각해서 일을 해야 된다.
인간의 사욕은 절대로 소용없는 것이다. 저 잘났다고 하고 제가 공 세웠다 하고, 그건 자가중상이다. 제 칼로 제 목 찌르는 것밖에 안 된다. 공도라 하는 것은 남이 뺏어가지도 못한다.
또 저 위해서 생겨난 사람이 어디 있나? 가만히 있어도 그 사람 인간성이 다 드러난다.
“덕자(德者)는 본야(本也)요 재자(才者)는 말야(末也)라.”
덕이라 하는 것은 바탕이 되는 게고 재주라 하는 것은 말단이다. 사람이 재부덕박(財富德薄)해서 재주만 많고 덕이 박해서 얄미운 짓을 할 것 같으면 사람들이 다 싫어한다. 누구나 추고력(追考力)도 있고 비판력도 있어서 나름대로 사람을 볼 줄 안단 말이다.
그런 잔꾀 부리는 사람은 부덕해서도 못쓰고 실덕(失德)을 한다. 남을 위해줘야 자기도 위함을 받지, ‘남은 함부로 우습게 알고 나만 위해다오?’ 그건 천치바보다.
그저 사람은 입이 무겁고 꼭 할 얘기만 하고, 남에게 양보를 잘 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한다. “다 너 가져라.” 한다고 해서 남의 공을 어떻게 가져가나? 결국 다 돌아오게 된다.
남의 것 한 돈어치 차지하면 백 돈어치 손해가 난다. 그러면 딴 사람이 다 보거든. “참 나쁜 놈이다.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제 것 삼으려고 한다.” 하고 비난을 한단 말이다. 사람이 그런 방식으로 살면 못쓴다.
자기 소속도장에 가면 다 양보하고, 어지간한 것은 솔선수범해서 먼저 해라. 쓸 것 있으면 비를 먼저 들고, 남이 볼 때 “저 사람은 천치바보 같아서 저런 궂은 일만 한다.” 하는 그 사람이 진짜다.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가?
출처: 월간개벽 200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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