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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듣는 급물살 탄 일본대중문화의 범람....

by 바로요거 2007. 11. 19.

2005년 02월 18일 (금요일) 16 : 15  세계일보
[전교학신문]한·일 우정의 해…급물살 탄 일본대중문화의 유입

을사조약 100돌, 광복 6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2005년을 맞는 한국과 일본의 의미는 특별하다. 상처로 얼룩진 반목의 세월을 반성과 관용으로 치유할 수 있는 적기를 맞았다. 올해의 3·1절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이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가까운 이웃의 관계로 새로운 관계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열도엔 아직까지 욘사마 열풍이 가실 줄 모르고, 한국은 방송과 애니메이션에 본격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등 사실상 완전 개방에 가까운 ‘5차 일본대중문화개방’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올해는 ‘한·일 우정의 해’로 지정돼 여느 해보다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할 전망이다. 변화하는 한일관계 속에서 ‘일류(日流)’로 밀려오고 있는 일본의 대중문화를 살펴봤다.

◇급물살 탄 한·일 문화교류=최근 한일협정문서 공개 파문으로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일본 우익 인사들의 망언과 신사 참배, 교과서 역사왜곡 등의 문제로 한일간의 앙금은 더욱 쌓여만 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양국의 문화교류는 활발한 수준을 넘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일 우정의 해 2005’ 행사가 한국과 일본 전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양국 정부의 주도로 지식인, 문화예술인, 일반국민 등 다양한 참여가 어우러져 한일관계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의 취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오는 10월 새로 문을 여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일본실이 꾸며지기도 한다. 광복 이후 일본 문화가 최대 규모로 유입되고 있는 요즘이다.

◇마니아에서 대중으로=한·일 양국의 민감한 외교적,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중들은 이미 일본 문화에 익숙한 실정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수용과 향유는 마니아 수준을 뛰어넘어 대중, 대중문화의 수준에 이르렀다. 포털사이트 다음엔 수많은 카페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방송, 패션 등을 콘텐츠로 문화·향유·스타일과 같은 트렌드를 내걸고 성행 중이다.

일본대중문화가 국내에서 대중적인 입지를 확보하기까지는 마니아들의 공헌이 컸다. 대표적으로 만화, 영화, 음악 분야에서 마니아들의 뿌리가 깊다. 과거 PC통신 등을 기반으로 ‘해적판’(복제품)을 공유했던 마니아들의 방식이 바뀌면서 이제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웹하드, P2P(개인간 파일 공유)사이트 등 광범위한 온라인망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일드’의 역습〓지금 브라운관에는 ‘일드’(일본드라마)의 역습이 거세다. ‘겨울연가’가 일본열도를 뒤흔들었다면, 국내에선 일본드라마(일드)의 게릴라전이 펼쳐지고 있다.

드라마 전문 케이블 TV에서 하루에도 십수 편씩 일본 드라마들이 방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10∼20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일드 열풍’이 인 것은 비단 최근 일이 아니다.

90년대 말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기 시작한 일드는 이제 마니아 수준을 넘어서 우리 드라마에 견줄만한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와 P2P 사이트에는 수천, 수만의 회원수를 보유한 일드 커뮤니티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인기작에서부터 현재 일본 현지에서 방영중인 드라마들까지 해당 드라마의 동영상 파일과 세부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일본 드라마, 일본 배우의 검색 순위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고쿠센’, ‘반항하지마’, ‘런치의 여왕’, ‘워터 보이즈’와 같은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스타들 못지 않은 팬 카페를 가진 일본 스타들도 있다. 기무라 타쿠야, 마츠모토 준, 히로스에 료코, 마츠시마 나나코 등의 일본 스타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류(日流)의 범람=일본 영화에 대한 국내 대중들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기타노 타케시, 이와이 슈운지 같은 일본 감독들은 이제 우리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우리 대중음악은 음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공연 방식에서도 일본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몇 해전부터 유명 호텔의 콘서트 홀과 신촌 일대 클럽에서는 국내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아닌 ‘파티’가 열렸는데 대부분 일본 뮤지션들, 특히 시부야k(시부야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본음악의 한 장르) 뮤지션들이 독특한 음악과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로 한국 관객들을 흡인했다.

각 문화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밀려들며 또한 한국인들의 호응과 거부감을 동시에 얻고 있는 일본대중문화는 양적 범람과 질적 위협의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영화, 드라마, 소설 등 감성을 앞세운 아이템들이 수용자의 정서적 차원에까지 침투하고, 우리 대중문화의 기반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뿐만 아니라 일본대중문화의 다양성을 흡수하는데는 전혀 주목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문화 기반, 시스템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문화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조철희기자/aozor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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