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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사 바로알기

중앙박물관에까지 ‘日 역사왜곡’ 침투

by 바로요거 2007. 11. 19.

 

2007년 11월 18일 (일) 17:03   경향신문

중앙박물관에까지 ‘日 역사왜곡’ 침투

 

지난 10월15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의 ‘요시노가리 한국전’을 개최하고 있다. 12월2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한·일 고대 유물의 비교를 통해 일본에 우리 고대문화가 전파된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일 고대사 비교연표’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요시노가리 유적 연대를 기원전 500년~기원후 300년까지로 설정, 그 시작을 200년이나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시대를 원(Proto)삼국시대로 설정해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 삼국시대 역사를 원시 삼국시대로 격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필자는 1989년 9월 일본문화청이 후원하고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협력하여 개최된 ‘요시노가리전’을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고고연구소부속박물관에서 참관한 바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아사히신문이 제작한 전시도록을 구입하여 펼쳐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시 일본 규슈대 니시다니 다다시 교수의 글 때문이었다. 그는 “대수(帶水)를 한강으로 비정하고, 대방군을 서울 부근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경우 서울 강동구(지금의 송파구)에 남아있는 풍납토성이 주목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진설명에서는 풍납토성을 중국 한나라 때 설치한 대방군토성(帶方郡土城)이라고 명시했다.

그리고 본문에 삽입된 ‘동아시아의 지도’에는 한반도의 충남북부까지를 대방군으로 표시해 놓았다. 2001년판 요시노가리전 도록연표에는 백제의 건국을 346년으로, 신라의 건국을 356년으로 기록했다. 그런 니시다니가 정년 후에는 서울 아차산 ‘보루’ 발굴에 지도위원으로 초대된 적도 있고, 지난해부터는 우리나라 모 국립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속칭 지한파(知韓派) 학자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일본 고고학회장을 맡고 있는 ‘극우학자’라는 점이다.

니시다니의 이 망발을 일본의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편찬한 ‘2006년판 새로 쓰는 역사 교과서’(후소샤)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즉 “대방군은 중국의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郡)으로, 그 중심지는 현재의 서울 부근”이라 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한·일 양국의 역사교사가 공동 집필한 ‘화해와 공존을 위한 첫 걸음-마주 보는 한일사 I’(사계절·2006)이 일본 후소샤 발행 교과서의 대방군 지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뿐이 아니다. 일본의 한국사 왜곡이 우리나라에 버젓이, 그것도 국립중앙박물관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요시노가리 특별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펴낸 ‘한반도와 일본 규슈’ 논문집을 보자. 이곳에 수록된 한·중·일 연표를 보면 어김없이 기원전에 건국한 백제와 신라가 4세기 중엽 건국된 것으로 기록해 놓았다. 이번 ‘요시노가리 한국전’은 일본 정부가 후원하고 사가현 교육위가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겉으로는 친선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나 학계가 이를 모른 채 용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형구|선문대교수·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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