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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역120주년

by 바로요거 2005. 11. 10.
정역 120주년

정역 120주년이라고 합니다 정역에 대한 칼럼이 있어서 소개하구요
아래 링크된 정역 관련 자료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조용헌 살롱] '정역' 120주년
▲ 조용헌

충청도 연산(連山)에 살던 일부(一夫) 김항(金恒: 1826-1898)이 1885년 6월 28일(음력)에 ‘정역(正易)’을 완성했다. 오늘이 그 120주년 되는 날이다.
 

일부가 스승이었던 이운규(李雲圭)로부터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 그림자가 하늘의 달을 움직인다)’의 과제를 부여받았던 때 그의 나이가 36세. 이때부터 24년 동안이나 밤낮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다가 60세에 드디어 완성한 것이 정역이다. 중국에 ‘주역’이 있다면 한국에는 ‘정역’이 있다고 할 만큼 독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부분이 독창적이란 말인가. ‘개벽(開闢)’이 바로 그것이다. 개벽을 영역하면 ‘Great open’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엄청나게 열린 세상이 온다고 예측하였다. 개벽이 지닌 우주론적 요점을 간추리면 1년이 지금까지는 365일이지만, 미래에는 360일로 변화된다고 본 점이다. 지구의 공전일수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생태계의 변화가 뒤따른다고 보았다. 그 변화를 ‘수석북지 수조남천(水汐北地 水潮南天)’이라고 한다. ‘북쪽(북극)의 물이 빠져서 남쪽으로 몰려가게 된다’는 의미이다. 북쪽은 땅이 융기하고 남쪽은 물속에 가라앉는다는 뜻으로도 해석한다.

개벽이 지닌 사회변혁적인 의미는 평등사상이다. 그동안은 음을 누르고 양을 존중하는 사회였지만, 이제부터는 음이 힘을 얻고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된다고 내다본 점이다. 양반에게 괄시받고 천대받았던 상놈이 인간대접을 받고, 남자에게 눌려 살아왔던 여자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고 보았다. 이를 정역의 표현대로 하자면 ‘기위친정(己位親政)’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항상 갑(甲)이 제일 먼저 나왔지만, 개벽세상이 되면서부터는 뒤에 있던 기(己)가 앞에 나와 세상을 이끈다는 내용이다. 전방에 있던 갑이 뒤로 가고, 후방에 있던 기가 앞으로 나오는 임무교대가 이루어진다. 갑이 양반과 남성을 지칭한다면, 기는 상놈과 여성을 가리키는 표현일 수 있다. 이러한 정역의 평등사상은 19세기 말의 혼란한 조선 땅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사회변혁 사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후로 정역은 한국의 민족종교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이론적 틀로 영향을 미쳤다.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  조선일보 2005년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