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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다른 김정은 '불안 + 자만'... 그래서 도발???

by 바로요거 2016. 2. 23.

[뉴스 분석] 김정은 불안 + 자만그래서 도발한다

기사입력 2016-02-22 02:51

 

[서울신문]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B52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전투기와 같은 가공할 미군 전략 자산을 전개한 가운데 북한군이 동계훈련을 잇달아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자신감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양태로, 향후 북한의 목표가 성동격서식 도발을 통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데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91수도방어군단과 105탱크사단 등의 쌍방기동훈련과 조종사나 비행기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공군 검열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쌍방기동훈련의 목표가 수도인 평양 사수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전날 행보를 보도해 온 통신의 전례를 볼 때 김 제1위원장은 20일에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17일 한·미연합군이 F22 4대의 한반도 투입을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 전략자산이 그동안 무력시위를 벌였어도 북한을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다김 제1위원장이 이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군은 전날 오전 720분쯤 백령도에서 북쪽으로 17떨어진 장산곶에서 서쪽 방향으로 3~4발가량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포탄은 장산곶 서북쪽 해상에 떨어졌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지는 않아 자체 사격 훈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달 8일부터 재개된 우리 군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자체 확성기 방송을 확대하고 대남 비방 전단을 살포하지만 예년 수준의 동계훈련을 유지하고 대북 확성기 타격 등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군 자체의 군기 해이 등 내부 사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서 미국 전략무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특유의 군사적 자신감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형국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유엔 대북 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간을 보는 수준 이상의 무력 시위는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연합군은 다음달 키리졸브연합군사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통해 핵추진 항공모함 등 북한이 두려워할 만한 전략 자산 전개를 지속할 계획이다. 양국 해병대는 북한 핵·미사일, 지휘부를 파괴하고 선제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에 따라 내륙 핵심시설로 진격하는 훈련도 실시한다.

 

문 센터장은 북한은 박근혜 정권만 교체되면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고 판단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흔들기 위한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나 사이버 테러처럼 주체가 불분명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저작권자 서울신문사 -

 

김정일과 다른 김정은? 한미 무력시위에도 과시용 행보

기사입력 2016-02-22 04:51

 

지방 은거 않고 평양 인근 훈련 참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이후 줄곧 평양 주변에만 머무르며 평양 사수에 나서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위원장이 도발 이후 지방에 은거했던 것과 대비된다. 자신을 겨냥한 한미 무력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과시용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북한군의 기동비행훈련을 직접 참관, 지휘에 나섰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혁명의 수도 평양을 적들의 그 어떤 침공으로부터도 믿음직하게 사수하기 위한 작전준비를 더욱 완성하는 데 있다고 훈련 목적을 설명했다.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훈련 장소는 평양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군 훈련 참관에 나선 건 핵 실험 하루 전인 지난 달 5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군 훈련 참관으로 본격적인 도발 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월 시작될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에 대한 선제 대응 성격도 엿보인다.

 

김정은의 수행자 명단에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보이지 않는 것 역시 추가 도발 준비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혁명화 교육 조치 이후 2개월 만에 돌아온 최룡해 당 비서 역시 지난 달 23일 현지지도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날 수행명단에서 리명수가 우리의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으로 호명되며 처형된 리영길 후임으로 공식 임명된 게 확인됐다. 리명수는 미사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평양 은둔을 두고 F-22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위협이 고조되자 동선을 일부러 최소화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일의 경우 천안함 도발 이후 삼지연 지하 요새 체류설이 나돌았던 데 비해 김정은은 평양을 지키고는 있지만, 도리어 은둔 행보를 숨기기 위한 교란작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한 면을 통째로 망령 든 노파’‘치마 두른 역적’‘패륜 악녀등 박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도배를 해놨다. 13,000여자, A4용지 20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정부 관계자는 행동에 앞서 말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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