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변종) H7N9형 조류독감 환자 급증
中 조류독감 환자 200명 넘어, 매일 5명 이상 발생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특파원][36억 명의 유동인구가 이동하는]
중국에서 H7N9형 신종 조류독감 감염 환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억 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이동하는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春節)이 다가오면서 조류독감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질병센터는 "지난해 3월 말 중국에서 처음으로 H7N9형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9일 현재 중국 내 감염 확진환자 수가 2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펑쯔젠(馮子健) 중국질병센터 부주임은 "한동안 잠잠하던 H7N9형 바이러스가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조류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국 전역에서 매일 5~7건의 H7N9형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상하이(上海)시 위생·계획생육 위원회는 전날 의사 장(張) 모(31)씨와 농민 우(吳) 모(77)씨가 H7N9형 조류독감으로 18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푸둥신구에서 외과 의사로 일하던 장씨는 고열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계속하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다 숨져 충격을 줬다.
환자를 통한 전염 가능성 등 장씨의 조류독감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난 4일 하룻밤 묵은 부모 집 건너편에 가금류 사육농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19일에 광둥(廣東)성에서 H7N9 조류독감 감염 환자 1명이 사망했고,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에서 4명의 환자가 조류독감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춘절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총 유동인구가 36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류 독감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H7N9형 신종 조류독감으로 45명이 숨지는 등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대중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H7N9형 조류독감이 닭과 오리, 야생조류 등 가금류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될 뿐 사람 간에는 옮지 않는 만큼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불안을 해소하는데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일 H7N9형 조류독감이 사람 사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나 중국 정부가 춘절기간 중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9개 성(省)에 전문가를 파견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가금류 유통시장 관리를 강화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특파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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