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이미 글로벌 재정위기 불똥 튀었다?
<글로벌 재정위기 불통 이미 한국에도 튀었다>
연합뉴스정준영입력 2011.11.28 15:31
투자지표 마이너스 수두룩…2009년 3분기 이후 최악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실물경제 지표가 하나 둘 힘을 잃어간다.
3분기부터 투자 지표가 급락했다. 10월부터는 소비 위축이 두드러지고 수출전선도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둔화까지 우려된다.
글로벌 재정위기 도미노가 기업과 개인을 조금씩 움츠러들게 한 탓이다.
28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액 잠정치는 284억1천600만달러, 285억6천500만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265억3천200만달러, 275억7천100만달러)보다 각각 7.1%, 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입이 몰리는 월말 변수 덕분에 증가율이 높아지겠지만, 둔화세는 뚜렷하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8.0% 늘면서 2009년 10월(-8.5%) 이후, 수입액은 15.6% 증가해 2009년 10월(2.4%) 이후 각각 최저 증가율을 보인데 이은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 지표도 힘 빠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작년 10월보다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9년 4월(2.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둔화세는 11월에도 여전하다. 백화점들은 '송년 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1주일 늘렸다. 역대 최장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99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8% 줄면서 올해 들어 9개월에 걸친 증가 행진을 마감했다.
20%대 증가율을 보이던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3분기에 244조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 늘어는 데 머물렀다. 특히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증가율은 16.7%에 그치면서 2009년 3분기(7.5%)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도 리먼 사태의 막바지 이후로는 가장 부진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분기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줄면서 2009년 3분기(-8.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월별로는 5월 10.3%에서 6~9월에 각각 4.7%, -3.0%, -3.4%, -4.2% 등으로 넉 달째 내리막을 걸었다.
기계류 내수출하도 3분기에 5.4% 줄어 2009년 3분기(-7.0%) 이후 처음 감소했다. 작년 3분기(27.4%)를 정점으로 4분기 18.4%, 올해 1~2분기에 14.1%, 2.9%로 둔화한 데 이은 것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에 속하는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은 8월 14.1%에서 9월 4.6%로 약화했다. 지난달에는 급기야 3.9% 줄었다. 2009년 10월(-13.2%) 이후 24개월만의 감소다.
9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 0.1% 줄면서 석 달째 줄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9월에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하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동행 및 선행지수가 동반하락했다. 특히 선행지수는 두 달째 가라앉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4.8로 2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2009년 4월(86.7) 이래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발표를 보면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9월(78) 이후 최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내수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지만, 수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설비투자 여건도 약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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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2년8개월 만에 최저치
서울경제 | 입력 2011.11.28 14:09 | 수정 2011.11.28 15:19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2월 BSI 전망을 조사한 결과 94.8을 기록,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86.7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과 대출은행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내적으로도 지난 3ㆍ4분기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4%에도 못 미치는 등 성장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0.0)은 부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서비스업(101.2)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기ㆍ가스업(142.9), 펄프ㆍ종이ㆍ가구(118.8) 등은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고 고무ㆍ플라스틱ㆍ비금속광물(63.0), 석유정제ㆍ화학제품(63.3) 등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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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실물경제>주력제품 수출 급락세…‘불황형 흑자’ 늪에 빠질 가능성
한국사회 혼돈 속 경제는 병들어간다
문화일보 | 이민종기자 | 입력 2011.11.28 13:41 | 수정 2011.11.28 13:51
28일 관세청과 무역업계, 연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미국, 유로, 신흥개발도상국의 경기둔화세가 심화·지속되거나 재정위기가 표면화된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고 소비, 투자도 부진의 늪에 빠지는 등 경기 회복력이 약화되고 있다.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22.0%를 보인 후 8월 25.5%, 9월 18.1%, 10월에는 8.0%로 크게 꺾였다. 한 자릿수로 수출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선박은 10월에 11.2% 감소한 41억5000만달러로, 10월(-34.1%)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24.1% 줄어들며 지난 7월(-2.0%) 이후 4개월 연속, 반도체는 4.4% 줄어들며 역시 지난 4월부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액정디바이스도 2월(-1.5%)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이 공급 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별로도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기대됐던 유럽연합(EU) 수출은 EU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지속, 산업생산 감소 등 경기둔화가 뚜렷해진 영향으로 20.3% 꺾였다.
미국도 3.6% 줄었고,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14.6% 늘었지만 지난 4월(9.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수입이 게걸음을 보일 징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10월 중 수입은 15.6% 증가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여 추세대로라면 내년부터 불황형 흑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2분기(4∼6월)부터 활력 둔화 조짐이 나타났는데 수출 증가율은 앞으로 1년여 동안은 두 자릿수를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급속한 경기침체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통화당국이 경기부양과 금리인하 등 비상대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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