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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확산되는 월가 점령시위가 서울 점령시위로?

by 바로요거 2011. 10. 15.

전세계 확산되는 월가 점령시위가 서울 점령시위로?

 

'서울 점령시위', 제3의 촛불시위 불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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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신정원 | 입력 2011.10.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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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뉴욕에서 촉발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월가(街) 점령시위가 '다함께 점령'(Occupy together) 세계 공동행동의 날인 15일 한국에 상륙한다. 수백여개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참여 선언이 잇따라 대규모 집회가 예상된다.

특히 '서울 점령시위'(Occupy 서울)는 '월가의 탐욕'에 각성을 촉구한 당초 배경을 넘어 다양한 의제를 아우르고 있다. 금융투기자본과 양극화 심화, 사회적 불평등 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행정협정(SOFA), 반값 등록금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이슈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제3의 촛불시위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절망한 99%의 분노가 반정부·반미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잇단 참여선언…'눈덩이'처럼 불어

'99퍼센트의 행동준비팀'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서울 점령시위를 개최한다. 여의도 금융가를 시작으로 서울역 앞과 주한미국대사관 앞, 대한문 앞 등 각지에서 다발적으로 진행한다.

오후 6시께부터는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를 1박2일로 이어간다.

서울 점령시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이에 참여하겠다는 각계 단체들도 삽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융소비자연석회의와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이 '여의도 금융가 점령'을 촉구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만에 참여단체가 수백개로 늘어났다.

현재 전국 494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410여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복지국가실현연석회의, 반값등록금 국민본부(전 등록금넷) 등이 참여를 공식화했다.

보수성향의 기독교단체도 '금융권 자성을 촉구하는 기독교 연대'를 출범시키고 큰 틀에서 뜻을 같이했다.

◇'의제 확대'…금융자본 비판에 SOFA 개정, 한미FTA 반대까지

월가 점령시위는 당초 ▲규제완화 ▲금융자유화 ▲노동유연화 ▲부자감세 등으로 표현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패와 기업·금융자본의 탐욕, 사회적 불평등 등에서 비롯됐다.

서울 점령시위도 '1%의 부자와 기업들의 탐욕을 규탄하고 이들로부터 세금을 걷어 99%에게 일자리와 복지를 늘리라'는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진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의제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곳곳에서 진행되는 점령시위대의 요구는 금융투기자본에 대한 규탄 뿐만 아니라 빈곤 퇴치, '여중생 성폭행' 주한미군 규탄 및 SOFA 개정, 한미FTA 국회 비준 저지 등으로 다양하다.

동시에 한진중공업 사태와 대학 등록금 문제, 물가폭등, 전세대란, 4대강 공사 등 그간 사회 쟁점이 됐던 이슈들에 대해서도 거듭 문제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국가실현연석회의 관계자는 "전세계 시민들과 함께 투기자본에 대한 통제, 더 나아가 부자감세정책 철회와 보편적 복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투쟁 확산 조짐…경찰 충돌 우려도

시위대의 요구가 확대·재생산되면서 금융자본을 겨냥했던 공격이 정부에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마치 산만하게 흩뿌려져 있던 '분노'가 하나로 응집돼 한꺼번에 터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위가 이달 26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간 갈등의 도화선이 됨은 물론 정치권을 긴장시킬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광장 집회를 불허한 경찰은 미신고 집회와 도로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해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현장검거와 사후 형사처벌까지 공식적으로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집회로 변질될 경우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며 "불법행위시 현장검거는 물론 집회가 끝난 뒤에도 그 단체와 참가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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