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의 천연두 테러에 무방비 노출

한국,북한의 천연두 테러에 무방비 노출

 

한국, 北 천연두 생물테러에 무방비 상태
軍장병 백신접종 한 명도 안했지만 주한미군은 모두 접종해

기사입력: 2011년 9월 8일 12시29분

 

(아시아뉴스통신=순정우 기자)

백신을 주사기에 넣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생화학전에 대비해 비축된 천연두 백신 2680만명분이 부적합 및 보존기간이 지나 북한의 생물테러 발생시 엄청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오후 국회 국방위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생물학전 및 생물테러전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천연두(두창) 백신 700만 dose(3500만명분) 가운데 536만 dose(2680만명분)이 부적합 판정 및 보존기간이 지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3~2010년도에 국내에서 제조한 2세대 천연두 백신 625만 dose(3125만명분) 가운데 430만 dose(2150만명분)가 보존기간 3년이 지나고 또한 2009년 제조한 2세대 백신 106만 dose(530만명분)는 식약청이 실시한 국가검정 기준의 이상독성부정시험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보유중인 천연두 백신은 동물에 항원균을 넣어 항체를 형성해 축출한 완제품 1세대 백신과 외국에서 배양된 균주를 실험실에서 세포분열을 통해 원액을 국내 생산업체가 제조한 원액 2세대 백신으로 파악됐다.

 천연두는 공기 전파가 가장 흔하며 수포액, 타액,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직접 전파도 가능하다. 노출 시점부터 특징적인 발진의 발현까지 평균 12일 정도가 걸리며, 발열 시작부터 전염성이 있으며, 발열 후 2~3일째에 전염성이 가장 높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신접종에 대한 "미군 천연두 백신프로그램 보고" 논문에 따르면 미군은 2002년 12월13일부터 2003년 5월28일까지 미 국방부에서 지정한 대륙별 다수의 접종장소에서 노출 위험이 있는 미군병력 및 군무원 450,293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이중 29.5%는 재접종이며 70.5%는 최초 접종이다.

 송 의원은 "생물학전 및 생물테러에 대비해 정부가 비축중인 천연두 백신이 부적합 판정 및 보존기간이 지난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북한의 생물학전 및 생물테러 위협은 증가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우리 군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의 경우 주한미군까지 천연두 백신을 모두 접종하고 있는데, 우리 군장병도 천연두 예방접종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두 바이러스 10g에 서울 인구 절반 이상 감염… 핵보다 더 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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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김동섭 보건복지전문기자 dskim@chosun.com | 입력 2011.09.07 03:21 | 수정 2011.09.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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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균은 호흡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며, 천연두에 걸려 출혈까지 생기면 100% 사망한다. 북한 이나 테러 집단이 천연두 바이러스 10g만으로도 10일 이내 서울 인구 절반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핵보다 현실적으로 더 큰 위협이 천연두·탄저(炭疽) 같은 생물무기라는 것이다.

◆ 천연두 백신 확보 왜 중요한가

↑ [조선일보]

우리나라가 생물무기에 본격 대비를 시작한 것은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후다. 생물무기는 탐지가 어렵고, 일단 살포되면 방어할 방법이 거의 없다. 유일한 대책이 백신을 비축해 접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라마다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 일본 등은 전국민의 70~100%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14% 정도(700만명분) 비축했으나 이 중 565만명분이 독성 검사에서 불합격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것으로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서 밝혀졌다.

◆ 천연두 백신 관리 왜 엉망인가

천연두 백신은 2002년부터 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문제는 천연두 백신을 완제품이 아니라 원료로 보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료를 갖고 있다가 유사시에 12시간 안에 제품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작년 감사원 의 질병관리본부 감사에서 원료를 제품으로 만드는 데 최소 4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제품으로 만들어 보관하고 안전성·유효성 등에 대해 국가 검정(檢定)을 받으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이 올 7월부터 원료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백신 원료의 유효기간이다. 우리가 비축한 원료들은 이미 유효기간(3년)이 지난 것이 대부분이다.

◆ 탄저·페스트 등 다른 생물 테러전 대비는

천연두균 외에 경계해야 할 것은 '공포의 백색 가루'라는 탄저균이다. 치사율이 95%에 달한다. 탄저균은 9·11 테러 직후 우편물을 통한 생물 테러에 이용돼 미국에서 5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치료제를 확보하고 탄저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3년이면 탄저 백신 생산과 비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페스트 치료제도 국가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어서 생물 테러에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천연두

천연두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악성 전염병.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의 기침 등을 통해 확산된다. 고열·오한과 함께 피부 발진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0%이고, 출혈을 동반한 천연두에 걸리면 100%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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