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생화학 무기로 경기도 공격?-도쿄신문내용 KBS보도

북, 생화학 무기로 경기도 공격?-도쿄신문내용 KBS보도

 

"북 생화학무기로 경기도 포격" KBS 아니면 말고식 보도

미디어오늘 | 입력 2010.12.03 14:20

KBS 도쿄신문 주장 검증없이 한 발 더 나가 "무책임한 보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이어 연내 경기도를 포격할 수 있다는 일본 도쿄신문 보도에 대해 KBS가 그 내용의 진위여부를 따져보지 않은 채 한 발 더 나아가 생화학 무기, 화생방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아니면 말고식 보도를 내보내 시청자들에게 더욱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는 2일 밤 < 뉴스9 > 두 번째 리포트 '"경기도가 다음 공격 목표"'에서 도쿄신문 보도내용을 소개하면서 "단순 포격이 아닌, 생화학 공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도쿄특파원의 리포트로 "휴전선 지역에 실전 배치된 북한의 방사포 즉, 다연장 로켓포 (가운데) 240밀리 방사포의 경우 사정거리가 최대 60km로 경기 북부, 서울은 물론 경기 대부분 지역이 공격 범위에 포함된다"며 "이달 내에 경기도를 겨냥한 포격이 있을 것이라는 북한 정찰총국 간부의 말을 도쿄 신문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 2일 밤 방송된 KBS < 뉴스9 >

 

KBS는 "서해상 한국 군함에도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대남 공작 특수부대인 정찰총국 간부의 발언이라는 점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찰총국 간부가 어느 정도의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발언내용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리포트에서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도쿄신문 기사는 북한 정찰총국 간부로부터 들었다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서 쓴 것이다. 정찰총국 간부한테 전해들은 출처불명의 소식통의 말을 듣고 뉴스를 만든 것이다.

더우기 KB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단순 포격 이외에 특히, 화생방 테러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분석한다"고까지 했다. "예를 들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사용한 도시 공격, 누가 했는지 잘 모르는 방법의 공격"이라는 다케사다 히데시 일본 방위연구소 총괄연구관의 주장까지 방송에서 내보냈다. 공격할 것인지에 대한 확인은커녕 공격시 생화학 무기를 쓸 것이라는 무지막지한 주장을 메인뉴스의 거의 톱뉴스(두번째)로 방송한 것이다.

KBS는 또 "실제로 서해 지역 전투 준비 태세에 들어간 북한군은 방독마스크 점검 등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밖에 지하철이나 열차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본토에 포사격한다는 끔찍한 얘기를 하는 것치고는 진위확인에 대한 노력이나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방송에 따른 효과는 것은 대국민 공포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2일 밤 방송된 KBS < 뉴스9 >

20여 년 차 KBS의 간부급 기자는 3일 이 뉴스에 대해 "확인도 안된 얘기를 (확인과정도 없이) 무책임하게 거의 톱뉴스 쪽에 배치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3일 오전 김인규 KBS 사장 주재로 열린 임원회의에서는 KBS의 연평도 보도를 두고 "공영방송으로서 뉴스의 방향을 '전쟁이 위험하다'는 쪽으로 갈 것인지, '전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쪽으로 끌고갈지, '군이 무기력하다'고 비판할 것인지 어떤 프레임으로 방송할지 포지셔닝을 하는 게 중요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상덕 KBS 홍보국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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