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지진(규모 7.2 강진) 피해 상황
강진 피해 뉴질랜드 복구에 14억 달러 소요 예상
뉴시스 | 이진례 | 입력 2010.09.06 11:36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TV 인터뷰를 통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대규모 재건 작업이 실시돼야 한다. 많은 주택 보유자들이 겉으로 보이는 피해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초과피해를 볼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4일 새벽 4시35분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단전 및 단수, 도로 파괴, 하수도 및 배수관 역류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비상사태가 선포 후 약 34만80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진 발생 하루 뒤인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날 지진 발생 이후 폭풍우가 몰려와 이미 훼손된 건물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오는 8일까지 뉴질랜드 내 모든 학교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산하 국립지리정보국(NGA)의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인 지오넷(GeoNet)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1만5000번의 지진이 발생한다. 뉴질랜드에서는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은 지난 1855년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이었는데, 당시 약 5000㎢의 지반이 이동했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이번 주에 규모 6.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5일 오전 6시까지 강풍 주의보를 발령했었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지난 4일 "건물과 도로, 파이프 등이 점검 중인 가운데 이 도시가 오늘 봉쇄됐다"며 "손상된 파이프 및 전선이 있는 도로 및 거리 밑 부분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지질·핵 과학연구소의 워윅 스미스는 TVNZ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상업중심도시를 강타했기 때문에 최근 80년 간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악의 지진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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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강진, 교민들도 피해
연합뉴스 | 입력 2010.09.04 05:44 | 수정 2010.09.04 11:09
교민들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5분 크라이스트처치 서쪽 30km 지점, 33km 땅속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도는 7.4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서 가장 강력한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와 피해상황을 살펴보면서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으로 사진을 찍는 광경도 보였으나 안전요원들이 여진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건물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는 교포들도 집안에 있던 그릇이 깨지거나 가구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강동원씨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새벽에 잠결에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가족들이 모두 잠을 깼다면서 집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에 있던 그릇들이 떨어져 깨지고 전기와 전화도 끊겼다면서 큰 지진이 집을 흔들고 간 뒤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민홍기씨도 잠을 자다 식구들이 모두 놀라서 깼다면서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집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한 뒤 놀라서 방에서 나오자 거실에 있던 오디오 스피커가 쓰러지고 전기가 끊겨 있었다며 갑갑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민들과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고 있다며 높은 지역에 있는 어떤 교민은 집이 무너질까봐 아예 집밖으로 대피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자와 통화를 하고 있던 8시쯤에도 집이 흔들리며 문이 저절로 열리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4천여 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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