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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칙*생존법/천연두*병란病亂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흐름을 바꾸는 천연두

by 바로요거 2010. 6. 29.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흐름을 바꾸는 천연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꾸는 전염병

-세계사를 주도한 시두(천연두)

 

태전 증산도 사상 연구회 가정의학과 전문의
송촌 한사랑의원 원장
윤 석 현

 

  인간의 역사는 전염병의 역사이며, 전염병에 대한 극복과 좌절의 역사 입니다. 논경문화의 발전은 단순히 도시 국가만 형성뿐만 아니라 전염병이라는 현상도 함께 탄생시켰습니다. 인류의 문명이 처음 형성된 그 순간에도 전염병은 우리 인류와 함께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책에 첫 페이지에 나오는 도시 국가의 형성 때부터 전염병은 등장 하였으며 그 이후로 문명이 발전한 도시 국가 아테네와 거대한 제국 로마 등 인구수가 많은 곳이면 예외 없이 전염병은 찾아 왔습니다. 전염병은 필연적으로 사회와 국가의 존망에 영향을 미쳤고, 한 나라의 흥망뿐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전염병은 세계사의 흐름의 방향을 주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간의 역사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아테나와 로마제국 멸망의 중요한 원인으로 전염병이 크게 작용을 하였으며 14세기의 발생한 페스트는 유럽의 중세를 끝내고 새로운 르네상스와 근대 사회 문명을 열었습니다. 인간의 문명과 함께 탄생한 전염병을 이야기 하지 않고서는 인간의 역사를 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 속에 나타났다 사라졌던 수많은 전염병들 중에서 천연두만큼 인간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전염병은 없었습니다. 페스트, 콜레라, 황열 등과 같은 전염병도 치명도가 높고 인류 역사의 흐름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시기에서였을 뿐 천연두만큼 전 세계적으로 전 인류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천연두는 선사시대로부터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 중의 하나였습니다. 천연두는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 시대에서부터 인간을 위협해 왔으며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순간 마다 인간과 함께 존재 해 왔으며, 특히나 제국의 몰락과 건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천연두 박멸 선언이 되었던 1980년까지도 천연두는 인간의 생활을 위협하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왔습니다.


  그리고 천연두가 없어졌다고 선포된 지 30년도 안되어서 인류는 생화학전에 의한 천연두의 대발의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여전히 천연두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연두는 인간의 역사가 시작한 그 순간부터 존재해서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이 순간 까지 인간 사회와 함께 존재해 왔던 전염병의 황제로 군림해 왔습니다.


3-1. 역사와 문명을 뒤바꾼 천연두


  일반 백성들의 저승사자로 군림해 왔던 다른 전염병과 다르게 천연두는 나라의 통치하는 왕과 황제들의 저승사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이집트와 전쟁을 하던 히타이트 왕과 왕자, 명상록으로 유명한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 이슬람의 칼리프 아바스 알 사바, 영국의 여왕 메리 2세, 러시아 황제 표트르 2세, 프랑스의 황제 루이 15세, 6세에 청나라 황제가 되어서 18년간 중국 통일의 대업을 이루고자 했던 순치 황제 등도 모두 이 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통치자들을 데려 갈 때 마다 한 나라와 제국의 운명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세계사의 흐름이 바뀌고 문명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C 1157 이집트 20대 왕조 람세스 5세

        BC 1350 히타이트 왕 Suppiluliumas I

        AD 180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754 아바시드 칼리프 아바스 알사바 Abu-al Abbas

        1368 버마 국왕 Thadominbya

        1520 아즈텍 황제 Ciutláhuac

        1534 시암 임금 Boramaraja IV

        1582 쎄일론 왕, 왕비, 아들

        1646 스페인 황태자 Baltasar Carlos

        1650 영국 오렌지 공 William II와 부인 Henrietta

        1654 오스트리아 황제 Ferdinand IV

        1654 일본 천황 Gokomyo

        1661 청나라 순치 황제 Fu-lin

        1694 영국 여왕 Queen Mary II 32세 요절

        1700 이디오피아 국왕 Nagassi

        1709 일본 천황 Higashiyama

        1711 오스트리아 신성로마제국 황제  Joseph I

        1724 스페인 국왕 Louis I

        1730 러시아 국왕 Tsar Peter II

        1741 스웨덴 여왕 Ulrika Eleanora

        1774 프랑스 국왕 Louis XV


물론 천연두에 걸렸던 통치자들이 다 죽었던 것은 아닙니다. 운 좋게 천연두 저승사자로부터 살아났던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아브라함 링컨 입니다. 세계사에서 이들 두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를 감안해 본다면 천연두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1562년 엘리자베스 여왕 천연두 감염

        1863년 아브라함 링컨 미국 대통령 감염



3-2. 천연두 역사의 발자취


  천연두는 인간의 역사가 시작 하면서 나타났고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인류 역사상 전쟁과 다른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천연두 때문에 죽었으며 지금까지 약 5억 여 명이 이 질병으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천연두가 인간의 역사에 남긴 발자취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3,000 ~ 4,000년  B.C. 아프리카에서 첫 발생 추측

        1350년  B.C. 이집트와 힛타이트와의 전쟁

        500년  B.C. 이디오피아->이집트->그리스->페르시아

        395년  B.C. 리비아 -> 시리아

        250-243년  B.C 전국시대 말기 중국 천연두 첫 발생

        AD 165-180년경에 로마제국의 쇠퇴의 첫 시기

        452년  로마 관문에서 훈족 천연두 창궐

        580년  황제교황주의 동로마 비잔티움에서 대발

        583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염

        585-87년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염

        710년  아랍에서 스페인, 마우리타니아로 전염

        1241년  아일렌드에 천연두가 처믕 발생

        1257년  아일렌드에서 덴마크로 전염

        1438년  파리에서 5만명 사망

        1507년  신대륙 히스파놀라 섬에서 첫 발병

        1520년  히스파놀라섬에서 멕시코 전염

        1524-27년  멕시코에서 페루로 전염

        1545년  인도 고아 지역에서 8천명의 인도인 사망

        1576년  아즈텍 통치자 사망

        1614년  이집트, 터키, 페르시아에서 창궐

        1619년  칠리 5만명 사망

        1660년 브라질 4만4천명 인디언 사망

        1707년 아일렌드에서 환자 1만 8천명중 5천명 사망

        1849-50년 인도 칼쿠타 6천명 사망

        1856년 러시아 10만명 사망

        1865년 인도 라호레 7천명 사망

        1870-71년 프랑코-프러시아 전쟁 발병 3만명 사망

        1871-1872년 독일 국민 16만 2천명 사망

        187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2천명 사망

        1907-1908년 일본 고배에서 5천명 사망

        1908년 리오 디 자니로에서 6천 5백명 사망

        1918-1919년 필리핀에서 6만4천명 사망

        1939년 영국에서 마지막 천연두 발생

        1960년 중국에서 마지막 천연두 발생

        1971년 남미에서 마지막 천연두 발생 

        1974년 인도 북동쪽에서 1달간에 만명 사망

        1977년 소마리아 에서 마지막 천연두 환자 발생

        1980년 천연두 박멸 선언


천연두가 인류 역사에 미친 수많은 사례들 중 로마제국과 아즈텍 제국의 붕괴, 그리고 미국 제국의 건국과 독일 제국의 건국의 사례를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3. 로마 제국의 몰락


  학자들은 다년간 로마 제국의 몰락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지만, 로마의 쇠망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수세기에 걸쳐 진행된 점진적인 과정의 결과였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로마 제국의 몰락의 원인은 복수적이며 복잡한 것이며 많은 요인들이 상호간에 작용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요인들 중에 천연두는 로마를 망하게 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의 틀을 조성하여 주었고 실제로 로마제국이 붕괴하는 데에도 직접적으로 관여 하였습니다.


  로마 제국 쇠퇴의 첫 시기인 180년은 천연두의 대유행의 시기와 일치합니다. 당시 로마 제국은 방대한 정복 사업의 힘으로 인도와 몽골과 중국으로 향하는 스탭 지대와 접촉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는 로마만큼이나 많은 5000만명이 살고 있었으며 이 때 유럽과 아시아의 병원균은 새로운 연결 고리를 통해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흉노족의 침입이었습니다.


 이미 훈족 내에서는 오래 전부터 천연두(hunpox)가 창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훈족은 1세기 후반에 중국 북서쪽의 고향으로부터 뛰쳐나와서 아시아의 스텝 지대를 따라 이주 했고 훈족의 기마부대를 따라서 천연두도 이동을 하게 됩니다. 훈족은 계속 서진을 하면서 마주친 부족들을 궤멸 시켰는데 활을 이용한 기마 부대의 위력도 있었겠지만 그 이면에는 천연두의 창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훈족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 종자도 안 남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훈족 군인들의 잔인함도 한목을 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천연두에 의한 궤멸이었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훈족의 서진에 의해 이동한 천연두는 정복 전쟁을 하기 위해 인근 지역으로 왔던 로마 군인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게 됩니다.   


  165년 로마의 한 군대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생한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시리아로 파견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2년 동안 싸우면서 그 지역에서 창궐하고 있던 천연두에 전염이 되어서 죽어갔습니다. 166년 이 군대가 고향인 로마로 돌아  오면서 로마 제국에 천연두가 유입이 되었고 제국의 모든 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 후 14년간 창궐을 하였는데 매년 다른 지방에서 유행했으며 때로는 과거에 침범했던 도시에서 다시 유행하면서 로마의 인구를 1/4로 줄여 놓았고 유럽 전역에서 400만에서 700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최후의 희생자 가운데 한 사람은 철인 황제로 유명한 안토니아누스 제황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으로 게르만 민족을 토벌 중이던 180년에 비엔나에서 당시 이 지역에서 창궐 하고 있던 천연두에 걸려 죽었습니다. 이 일로 이 당시에 창궐하던 천연두의 이름은 “안토니우스의 역병”으로 불려 지게 됩니다. 그 뒤인 189년에도 천연두가 재발해서 로마에서 하루에 2천 명씩의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안토니우스의 역병”은 짧은 시간에 당시 세계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전역을 공략한 세계 최초의 전 세계적인 범유행성 전염병 창궐의 사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전의 전염병은 한 나라나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국지적인 문제였지만 훈족에 의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던 천연두는 로마 군대의 발이 닿는 모든 곳에까지 전파가 되었습니다. 로마의 평화라는 뜻의 Pax Romana 의 정신에 의한 로마의 정복 사업은 전 세계에게 로마의 저주 Pox Romana 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초의 전 세계적인 전염병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로마를 멸망시킨 최후의 역병은 아니었습니다. 안토니우스의 역병이 지나간 지 70년 뒤인 251년 이디오피아에서 천연두가 다시 발생하였고 252년에는 카르타고를 거쳐 유럽에 침입해 몇 십 년에 걸쳐서 이집트에서 스코트랜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전파 되었습니다. 일명 “키프리아누스의 역병”이라 불리는 천연두에 의한 전염병은 그 후에도 16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일어났으며 로마에서는 날마다 5천명 이상씩 죽어나갔다고 합니다.


  2세기부터 5세기 까지 기근과 훈족의 서진, 천연두 창궐로  고향을 잃은 민족들의 대이동, 로마의 천연두 창궐 지역에서의 정복 전쟁 수행, 여러 나라에서 로마로 들어오는 상인들에 의해 새로운 전염병들이 꾸준히 로마 제국으로 들어오고 유럽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로마 제국은 인구 밀집성 질병인 전염병으로 유린을 당하였고 이는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끼쳐 행정의 실패, 경제의 몰락, 반란 등으로 이어지면서 로마 제국은 피폐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로마가 망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 중에 하나는 역시 훈족에 의한 천연두였는데 이번에는 훈족의 전설적인 용사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의 이동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은 아란족, 반달족, 고트족을 몰아내고 이탈리아, 프랑스, 에스파냐, 북아프리카로 이동을 해 갔으며 452년에는 게르만족과 함께 이탈리아를 침략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군대는 오늘날 베니스로 진격을 하였습니다. 이때 로마 대표 교황 네오는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 하여 아틸라는 로마를 공격하지 않는 대신 로마로부터 공물을 주기로 하고 대제라는 칭호를 줍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때부터 로마의 성벽 안과 밖에 천연두가 창궐을 하였고 로마는 곧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는 폐허로 몰락합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476년 고트족과 반달족의 침입을 받게 되고 이때 평정을 위해 나왔던 게르만 용병 장군인 오도아카르가 로마의 최후의 황제인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폐위시킴으로서 서로마의 역사는 끝나게 됩니다.

 

3-4. 아즈테크 제국의 몰락


  천연두에 의한 로마의 붕괴도 전염병에 의한 세계사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천연두에 의한 아즈테크 제국의 몰락만큼이나 천연두의 치명도와 무서움을 잘 보여주는 예는 없습니다.


  천연두는 곰보, 실명, 지체부자유 등 무서운 후유증도 남기지만 사망률 또한 높습니다. 독성이 강한 천연두의 경우, 특히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사망률이 90%에 이르기도 합니다. 천연두에 의한 가장 유명한 피해 사례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경우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유럽의 침략자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두창이 없었으며, 따라서 면역력도 없었다. 약탈자들의 몸에는 총과 칼 외에 그보다 더 무서운 무기, 즉 두창 바이러스가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유럽의 침략자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두창이 없었으며, 따라서 면역력도 없었습니다. 1518년 11월 헤르난도 코르테즈(Hernando Cortes)가 아즈테크의 수도 테노치트란 (Tenochtitlan)에 도달했을 때 천연두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노예 프란시스코 디 바구이야(Francisico de Baguia)를 데리고 왔고 그에 의해서 천연두가 퍼지게 되었습니다. 1518년 당시 아즈텍에는 2500 만 명의 원주민이 있었으나 연속적인 대유행이 반복하여 발생한 결과 1620년에는 160만 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단 2년 만에 인구가 6.4%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살아남은 원주민들에게 면역력이 생길 즈음에는 각각 홍역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몰려들었으며 마지막으로 발진티푸스 병원체가 기진맥진한 원주민 사회를 덮쳤습니다. 300여년이 지난 뒤에야 존재가 밝혀진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들은 중남미 원주민 전체의 90%를 사망으로 몰고 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참극을 연출했습니다.


  사망률도 높았지만 원주민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은 그 이상이었다. 무서운 병이 도는 데도 신은 원주민들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반면 에스파냐 무법자들은 끄떡없었고 이를 본 원주민들은 저항의지를 상실했습니다. 찬란하고 평화로운 아즈테크 문명과 마야, 잉카 문명은 순식간에 허무하게 붕괴되었습니다.

 

3-5. 미국 제국의 건국


아즈테크에서의 비극은 다음 세기, 지금의 미국 땅에서도 재현되었습니다. 질병의 신은 단연 유럽인들 편이었습니다. 북아메리카(North America)의 인디언(Indian)들도 사실 천연두 때문에 유럽 이주민들에게 대륙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디언들은 유럽인들 미국에 정착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은인들이었습니다. 영국(England) 왕의 카톨릭 국교화에 불복종한 일부 신교도(청교도)들이 돈을 모아 뱃 값을 대고 미국 땅에 이주하여 닻을 내린 곳이 바로 미국의 보스톤 지역입니다. 그런데 당시 이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들은 영국의 신교도(청교도)들에게 식량을 보급하여 기아에서 구해 주었으며, 이들에게 경작하는 법과 산림을 개간하는 법 등을 가르쳐서 신대륙에 정착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즉 오늘날의 미국을 가능케 한 이면에는 인디언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초기 영국 이주민들이 차지한 땅은 주인 없는 빈 땅이 아니라, 바로 인디언이 살았던 지역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그들의 세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더욱 많은 땅을 원하게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토착민인 인디언들을 몰아내어야 했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용감하고 주변 지형에 밝은 인디언들과 싸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디언들과의 싸움이 어려워지자, 영국인 지휘관들이 생각해 낸 방법이 천연두의 면역력이 없는 인디언들에게 천연두를 전염시켜 한때는 그들의 은인이었던 인디언들의 후손을 모두 전멸 시켜서 멸망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1763년 북아메리카의 영국군의 참모총장인 제프레이 암헐스트가 헨리 보우켓 장군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천연두 농포의   딱지를 갈아서 담요에 묻힌 후 이를 비협조적인 인디안 부족들에게 보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워싱톤에서 나온 보고에 의하면 보스톤에서 미대륙 군대에 의해 포위된 영국군 이 포위를 뚫고 빠져 나오기 위하여 이 질환을 이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군 작전 중에 천연두가 이용됨에 따라 대부분의 미 대륙 군대는 천연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함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학자들의 보고로 볼 때 우발적인 행동이 아닌 철저한 계획 속에서 시행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16세기에 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이 스페인 군대에게 천연두 때문에 쉽게 무너졌던 것과 같이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천연두 때문에 쉽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서부영화에 자주 나오는 샤이안족, 아파치족들도 대개 이렇게 해서 하나 둘씩 멸망해 갔습니다. 미국의 역사는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시작되었지만, 유럽인 들은 인디언들이 베푼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천연두를 이용한 전쟁 승리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들은 인디언 원주민들의 몰살로 노동력 부족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정복자들의 해결책은 흑인 노예의 수입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흑인 노예가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잡혀 왔고 수많은 한과 절규가 있어 왔습니다.


  미국에서 지금까지도 있는 흑백의 문제는 결국 천연두에서 의해 시작된 문화 현상인 것입니다. 천연두로 시작된 아메리카 대륙의 질병 대행진은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날에는 ‘흑인문제’라는 병명을 가진 백인의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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