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를 16강 제물로 삼겠다고?

나이지리아를 16강 제물로 삼겠다고?

자만심은 금물, 아르헨티나전에 완패한 것을 뼈속에 새기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월드컵> '16강 제물' 나이지리아는 어떤 팀?

연합뉴스 | 입력 2010.06.21 07:50

(더반=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나선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이번 월드컵에 진출한 아프리카 6팀 가운데 카메룬(19위) 다음인 21위를 지키고 있다. FIFA 랭킹 47위인 한국보다 무려 26계단이나 높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두 차례 우승(1980년, 1994년)을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도 세 차례(1985년, 1993년, 2007년)나 정상에 오르는 등 각급 대표팀이 세계무대에서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통산 네 번째 본선에 진출한 나이지리아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일궜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스웨덴과 더불어 '죽음의 조'를 구성하는 불운 속에 1무2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하락세를 걸었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나이지리아는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샤이두 아모두 감독을 경질하고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영입하는 모험을 시도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하고, 연이은 그리스와 2차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조 최하위로 떨어져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가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보여준 결과와 선수 면면을 보면 한국이 쉽게 상대할 팀은 절대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예선에서 2차 및 최종예선 12경기(9승3무)를 치르면서 20골을 넣고 5골만 내주는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의 핵심인 조세프 요보(에버턴)와 스트라이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와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를 비롯해 그리스전에서 선제골을 뽑은 칼루 우체(알메리아)는 물론 아직까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백전노장' 느왕쿼 카누(포츠머스) 등은 주의해야 할 선수들이다.

여기에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모두 뛸 수 있는 측면 미드필더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에 연속으로 뽑힌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도 빼놓을 수 없는 요주의 대상이다.

다만 나이지리아는 오른쪽 날개인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가 그리스와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나설 수 없고, 더불어 왼쪽 풀백인 타예 타이워(마르세유)와 우와 에치에질레(스타드 렌)도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 때문에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에 몰린 태극전사들은 나이지리아의 약한 고리인 좌우 측면을 쉴 새 없이 공략하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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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필승 포인트, 무너진 수비진…공격은 여전

스포탈코리아 | 이은혜 | 입력 2010.06.20 09:25 | 수정 2010.06.20 09:35

[스포탈코리아=더반(남아공)] 이은혜 기자=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상대가 되는 나이지리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하 남아공) 월드컵' 진출국 중 가장 기대를 받던 아프리카팀이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나이지리아는 전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와의 2차전 경기를 치른 나이지리아는 풀백자원 중 핵심자원이었던 타예 타이워가 전력에서 이탈해 다가오는 22일 치러질 한국전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과의 3차전이 치러지는 더반에서 약 2시간 가량 떨어진 리차드 베이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나이지리아는 현재 2패로 B조에서 사실상 16강 탈락이 가까워진 상태다.

더욱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기간 동안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풀백 수비자원 타예 타이워가 계속되는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해 지면서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불안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예 타이워의 대체자원인 우와 에치에질레도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전력이 탄탄하지 못했던 나이지리아로서는 마지막 희망인 한국전을 앞두고 이렇다 할 전술 및 전략 운용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

더욱이 대회를 치르면서 실제로 존 오비 미켈의 공백이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루크먼 하루나와 피터 오뎀윙기에 등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경기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사니 카이타까지 퇴장당하다면서 실질적인 전술옵션에 거의 선택지를 잃은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아프리카 특유의 공격축구가 가진 특색조차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북한의 경우 정대세 등의 공격수 등을 내세워 빠르고 민첩한 측면돌파로 경기를 풀어나간 바 있다. '민첩함'은 마지막 반전을 꿈꾸는 나이지리아의 팀 컬러를 해제시킬 수 있는 주요 공략 키워드 중 하나다.

그러나 야쿠부 아이예그베니를 필두로 하는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 빅터 오빈나, 오바페미 마르틴스 등 공격진의 위용은 변함이 없다. 우월한 체격조건과 기술까지 겸비한 공격수들은 한국 수비진에게는 상당한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개인기로 한 번에 한국 수비진을 허물 경우 승부가 단숨에 갈릴 수 있다는 점은 끝까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또 여전히 공격가담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는 대니 시투를 비롯 골을 기록한 칼루 우체와 베테랑 느왕쿼 카누 등은 한국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발을 묶어야 할 자원들이다. 더욱이 카메론, 가나를 비롯 개최국 남아공까지 아프리카 대륙 팀들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나이지리아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관건은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의 심중. 라예르베크 감독은 아프리카 특유의 기술과 힘을 겸비한 축구보다는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 워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델레 아이예누그바 골키퍼의 선방에 의존해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2차전 그리스전에서는 소극적인 수비전술로 비난여론에 직면해 있다. 라예르베크 감독이 조별리그 3차전인 한국전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할 지가 한국으로서는 가장 큰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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