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일(日) 자와 삼족오(三足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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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꽉 차 있는 것은 日이요, 이지러짐이 있는 것은 月이다.
月(달 월)은 달의 이지러진 모습을 상형한 글자이며, 日(해 일)은 이지러지는 달에 비해 한결같이 둥글고[○] 꽉차[滿만=實실] 있는 해의 모양을 표현한 글자이다. 위 그림에 보이는 3천여년전 日의 갑골문형 A는, 원[○] 안에 들어있는 것이 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또다른 갑골문형 B 및 전서체 C, D형을 고려해볼 때, 점보다는 一(한 일)자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만에 하나 갑골문형 A안에 들어있는 것이 점이 분명하다면, 그것은 일부 학자들의 견해처럼 태양 안의 흑점이라기 보다는, (에울 위) 등과의 구별을 위한 조치로 찍은 단순한 점일 것이다. 태양 내 흑점설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나친 바가 있기 때문이다. 日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日은 해의 둥근 윤곽을 나타내는 ○[→口]과 一(한 일)이 합성된 글자로, 그 음 일(←)은 一일에서 비롯된 것이며, 여기서의 一일은 '한결같이(always)'를 의미한다.日의 바른 음[正音정음]은 반치음 △을 쓴 [njil]로, △이 후대엔 ㅇ·ㄴ 또는 ㅅ·ㅈ 음 등으로 변한 점을 감안하면, (日)이 다음에서와 같이 모음변화와 같은 변음과정을 거쳐 날[日]로, 그리고 영어에서 sol(태양)로 나타나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단순한 상형자가 아니며, 엄밀히 말해 그 안에 들어있는 一일을 고려할 때 회의 겸 형성자로 보아야 한다. 한편, 허신에 의해 제기된 日의 다음 고문자형 또한 고찰을 요한다.
고대에 우리 조상들은 태양을 형상화할 때, 발 셋 달린 까마귀를 그려넣곤 하였으니, 이른바 金烏금오요 三足烏삼족오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황인종은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당나라 측천무후로 추정되는 위 이야기 속의 무후 등은 삼족오 전설 및 벽화 등을 근거로 하여 자 안에 들어있는 乙을을 까마귀[烏오]로 추정하였고, 그 뒤 대부분의 후세인들은 거기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태양이 새[乙]처럼 하늘에 떠다니는 듯한 존재로 보일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속의 乙은 위 삼족오 얘기 같이 어떤 복잡한 내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새처럼 떠있음·날아다님'을 나타내기 위한 비유적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속의 乙은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는 전설상의 삼족오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乙의 정음 또한 一과 같은 일이며, 그것은 日의 음 일과 깊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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