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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의 역사문화

날 일(日) 자와 삼족오(三足烏)

by 바로요거 2010. 4. 15.

날 일(日) 자와 삼족오(三足烏)

 

해ㆍ날

해의 둥근 윤곽을 나타내는 ○[→口]과 一일의 합성.
이지러지는 달에 비해 한결같이[一] 꽉찬[○] 모양.
[출처: 『한자핵』p.8]
 

항상 꽉 차 있는 것은 日이요, 이지러짐이 있는 것은 月이다.

 


月(달 월)은 달의 이지러진 모습을 상형한 글자이며, 日(해 일)은 이지러지는 달에 비해 한결같이 둥글고[○] 꽉차[滿만=實실] 있는 해의 모양을 표현한 글자이다.

위 그림에 보이는 3천여년전 日의 갑골문형 A는, 원[○] 안에 들어있는 것이 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또다른 갑골문형 B 및 전서체 C, D형을 고려해볼 때, 점보다는 一(한 일)자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만에 하나 갑골문형 A안에 들어있는 것이 점이 분명하다면, 그것은 일부 학자들의 견해처럼 태양 안의 흑점이라기 보다는, (에울 위) 등과의 구별을 위한 조치로 찍은 단순한 점일 것이다. 태양 내 흑점설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나친 바가 있기 때문이다.

日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日은 해의 둥근 윤곽을 나타내는 ○[→口]과 一(한 일)이 합성된 글자로, 그 음 일(←)은 一일에서 비롯된 것이며, 여기서의 一일은 '한결같이(always)'를 의미한다.

日의 바른 음[正音정음]은 반치음 △을 쓴 [njil]로, △이 후대엔 ㅇ·ㄴ 또는 ㅅ·ㅈ 음 등으로 변한 점을 감안하면, (日)이 다음에서와 같이 모음변화와 같은 변음과정을 거쳐 날[日]로, 그리고 영어에서 sol(태양)로 나타나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njil] → ①닐 → 날[日]
[nji] → → ②실 → 솔[sol] 예: solar(태양의)

따라서 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단순한 상형자가 아니며, 엄밀히 말해 그 안에 들어있는 一일을 고려할 때 회의 겸 형성자로 보아야 한다.

한편, 허신에 의해 제기된 日의 다음 고문자형 또한 고찰을 요한다.

 

 

 

옆글자는 一(한 일)을 쓴 日과는 이체자로, 해의 둥근 윤곽을 나타내는 ○과 乙(새 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자에 대해, 청대의 문자학자인 단옥재는『설문해자주』에서 다음과 같이 주해하였다.



 

 

 

蓋象中有烏. 武后乃竟作. 誤矣.

(추측컨대 해 안에 있는 까마귀를 상형한 것으로 보인다. 무후 또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마침내 日을 乙자가 강조된 로 썼는데, 그렇다고 해도 무후의 이러한 표기는 옳지 않다.: 필자주)

고대에 우리 조상들은 태양을 형상화할 때, 발 셋 달린 까마귀를 그려넣곤 하였으니, 이른바 金烏금오요 三足烏삼족오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황인종은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당나라 측천무후로 추정되는 위 이야기 속의 무후 등은 삼족오 전설 및 벽화 등을 근거로 하여 자 안에 들어있는 乙을을 까마귀[烏오]로 추정하였고, 그 뒤 대부분의 후세인들은 거기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태양이 새[乙]처럼 하늘에 떠다니는 듯한 존재로 보일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속의 乙은 위 삼족오 얘기 같이 어떤 복잡한 내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새처럼 떠있음·날아다님'을 나타내기 위한 비유적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속의 乙은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는 전설상의 삼족오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乙의 정음 또한 一과 같은 일이며, 그것은 日의 음 일과 깊은 관계가 있다.

 

  三足烏

금오(金烏) ·준오(烏)라고도 한다. 태양에 까마귀가 산다는 신앙은 《초사(楚辭)》 《산해경(山海經)》에서 볼 수 있는데, 세 발 달린 까마귀 설화는 전한(前漢) 시대부터 시작된 것 같다. 고유(高誘)가 쓴 《사기(史記)》나 《회남자(淮南子)》의 주석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태양이 하늘을 건너가기 때문에 조류와 관련시킨 얘기는 이집트나 한국의 고구려 벽화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한(漢)나라 때의 책인 《춘추원명포(春秋元命包)》는 태양이 양(陽)이고, 3이 양수(陽數)이므로 태양에 사는 까마귀의 발이 세 개라고 풀이하고 있다.

-두산세계대백과사전

 

8세 단군 우서한(혹은 오사함) 재위 8년 갑인 7년(BC 1987), 세 발 달린 까마귀가 날아와 대궐 뜰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날개넓이가 석자나 되었다고 한다.(甲寅七年三足烏飛入苑中其翼廣三尺)

-桓檀古記 檀君世紀 중에서

 

고구려 대표상징물 三足烏 일본축구협회 엠블럼 둔갑

일본축구협회(JFA)의 엠블럼인 세 발 달린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가 고구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삼족오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고구려의 독특한 상징물이라는 것. 중국 지린(吉林)지방의 오회분 4호묘, 각저총, 북한 평남의 덕화리 1, 2호분 등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삼족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고대사 전공의 윤명철 동국대 교수는 “일본축구협회는 삼족오를 1930년대부터 상징물로 사용해 왔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나머지 선조들의 것을 일본에게 빼앗긴 꼴”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엠블럼은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각종 책자와 일본축구협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빠짐없이 실려 앞으로 외국인들이 삼족오를 일본의 상징물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에서는 고대(古代)부터 까마귀를 태양신으로 숭배해오긴 했어도 삼족오만은 고구려 고유의 상징물이라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고구려 사람들이 세 발 달린 까마귀를 숭배했던 것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셋’이라는 숫자를 신성한 숫자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윤명철교수는 “우선 국민에게 삼족오의 존재와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면서 “고구려문화 연구모임인 ‘고구려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2001.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