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 총사망자 243명[2010.2.27]
신종플루 ‘잠잠’… 변종 출현 ‘잠복’
국민일보 | 입력 2010.03.21 19:03
우리나라의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유행이 사실상 끝났다.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비율이 유행주의보 기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신종 플루와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의한 계절 독감 유행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신종 플루 유행은 마무리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 가을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2일 51세 여성의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환자 발생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 15일 신종 플루 환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신종 플루 사망자는 243명으로 신종 플루 치명률은 0.03∼0.0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종 플루 백신은 1399만여명이 접종했다.
정부는 신종 플루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환자 수를 집계하는 대신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분율(ILI)'로 환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7∼13일 ILI는 3.30명으로 떨어졌다. 전주 ILI 2.80명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이는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계절 독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쯤이면 ILI가 유행주의보를 내리는 기준인 2.60명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상반기 유행이 종식됐다고 판단되면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평상시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 역량 한계 드러났지만 차분히 대응=정부가 지난해 신종 플루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예산은 약 6270억원이다. 예산의 대부분은 신종 플루 유행이 심각해진 이후 추가로 나온 것이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전염병 유행 가능성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하는 체계를 갖춰놓지 못했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특히 항바이러스제를 충분히 구비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선진국의 경우 정부가 인구 대비 20∼50%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1% 정도만 비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의 신종 플루 대응은 차분히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행 초기 공항 등에서 검역과 격리가 적절히 이뤄졌고,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된 이후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것도 효과를 봤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환자 감소 추세가 뚜렷해졌다.
◇가을 유행 대비가 중요=지난 11개월 동안 신종 플루 유행을 겪으며 쌓은 정부의 노하우는 올 가을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종 플루가 가을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고, 바이러스 변형으로 치명률이 높아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종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유행이 끝나간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 남반구의 유행을 분석해 올 하반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 goodnews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2일 51세 여성의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환자 발생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 15일 신종 플루 환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신종 플루 사망자는 243명으로 신종 플루 치명률은 0.03∼0.0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종 플루 백신은 1399만여명이 접종했다.
정부는 신종 플루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환자 수를 집계하는 대신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분율(ILI)'로 환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7∼13일 ILI는 3.30명으로 떨어졌다. 전주 ILI 2.80명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이는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계절 독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쯤이면 ILI가 유행주의보를 내리는 기준인 2.60명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상반기 유행이 종식됐다고 판단되면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평상시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 역량 한계 드러났지만 차분히 대응=정부가 지난해 신종 플루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예산은 약 6270억원이다. 예산의 대부분은 신종 플루 유행이 심각해진 이후 추가로 나온 것이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전염병 유행 가능성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하는 체계를 갖춰놓지 못했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특히 항바이러스제를 충분히 구비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선진국의 경우 정부가 인구 대비 20∼50%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1% 정도만 비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의 신종 플루 대응은 차분히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행 초기 공항 등에서 검역과 격리가 적절히 이뤄졌고,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된 이후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것도 효과를 봤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환자 감소 추세가 뚜렷해졌다.
◇가을 유행 대비가 중요=지난 11개월 동안 신종 플루 유행을 겪으며 쌓은 정부의 노하우는 올 가을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종 플루가 가을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고, 바이러스 변형으로 치명률이 높아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종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유행이 끝나간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 남반구의 유행을 분석해 올 하반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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