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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8.8 강진 사망자 300여 명

by 바로요거 2010. 2. 28.

칠레 8.8 강진 사망자 300여 명

칠레 강진, 아이티의 500~800배…피해는 ‘수백분의 1’

한겨레 | 입력 2010.02.28 19:50

[한겨레] '규모 8.8' 사상7번째…희생자 3백명 넘어
진앙지 도심서 멀고 내진설계로 피해 줄여

27일 새벽 3시34분께(현지시각) 발생한 칠레 강진의 희생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규모 8.8의 이번 지진은 역대 7번째로 기록될 만큼 강력했고, 태평양 연안 53개국에 한때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전세계는 28일 오후 일본 부근에서 쓰나미가 잦아질 때까지 24시간 가까이 긴장했다. 지난달 20여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티 대지진의 비극과, 2004년 역시 20여만명을 숨지게 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지진 및 쓰나미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 에이피 > (AP) 통신은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에 견줘 이번 지진의 위력은 500~800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다행히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왜일까. 전문가들은 진앙지 위치의 차이와 평소 지진 대비가 이번 칠레 지진의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지진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칠레 2대 도시 콘셉시온은 태평양 해상의 진앙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115㎞ 떨어져 있다. 반면 아이티 지진은 200만명의 인구가 집중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불과 15㎞ 거리에서 발생했다. 또 아이티 지진은 지표면 바로 아래인 13㎞ 지점에서 발생한 반면, 칠레 지진은 지하 34㎞ 지점에서 발생해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칠레에 지진이 잦아 철저히 대비한 것도 피해를 막았다. 19세기 찰스 다윈이 중남미를 여행하며 기록한 < 비글호 항해기 > 를 보면, 1835년 콘셉시온에서 다윈이 목격한 지진 모습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조사에 따르면 칠레는 1973년 이후 규모 7 이상의 지진만 13건에 이르고, 1960년엔 규모 9.5의 역사상 최대 강진으로 1655명이 숨졌다. 이에 대비해 각종 건물 등을 지을 때 견고한 내진 설계를 해왔고, 정부의 비상대응과 병원의 응급체계 등도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반면 아이티는 250년간 대규모 지진이 없어 지진 대비가 소홀했다.

상대적으로 희생자가 적었다지만 이날 콘셉시온에선 15층 건물과 고가도로, 일부 주택 등이 무너지면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기와 통신, 수도 등도 두절됐다. 진앙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325㎞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일부 도로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 등이 발생했다.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최소 72시간 동안 폐쇄됐고, 칠레 최대 항구 발파라이소도 운영이 중단됐다. 칠레 정부는 주택 50만채와 150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고, 사망자와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7일 칠레 6개 지역에 '국가재난'을 선포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8일 "칠레 교민 2240여명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칠레 전역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 자제 지역으로 새로 지정했다.

김순배 이제훈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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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위력 ‘아이티 800배’ 사망은 300여명

진앙 멀고 지진대비 잘돼 피해 적어… 한인 피해 아직 없어

경향신문 | 조찬제·유신모 기자 | 입력 2010.02.28 18:37 | 수정 2010.02.28 18:52

남미 칠레 연안에서 지난 27일 새벽(현지시간) 지진 관측 사상 5번째로 강한 규모 8.8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300여명이 숨지고 건물 150만여채가 파손됐다. 우려했던 쓰나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사망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사망자 30만명을 낳은 아이티 강진(규모 7.0)만큼 급속도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앙이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데다 아이티보다 엄격한 내진 설계에 따른 건축과 잘 갖춰진 응급 시스템, 낮은 인구밀도 덕분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전 3시34분쯤 칠레 수도 산티아고 남서쪽으로 320㎞ 떨어진 태평양 해저 35㎞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직후 강진에 따른 쓰나미가 남태평양 제도와 태평양 연안 국가에 덮칠 것으로 보고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지진 발생 후 15~24시간여 뒤에 하와이 섬과 일본 등지에서 1m 내외의 쓰나미가 관찰됐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다.

칠레 지진 사망자는 28일 오전 5시 현재 300여명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사망자는 칠레 본토에서 발생했으며, 연안에서 700㎞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로빈슨크루소 섬에서 17명이 사망·실종됐다. 인접국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여진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국립미술관을 비롯한 일부 건물이 붕괴됐으며,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진앙에서 115㎞ 떨어진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는 15층짜리 아파트가 붕괴되고 건물 12채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진으로 200만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가옥 150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한 달 보름 전에 발생한 아이티 강진보다 위력이 800배 이상 컸음에도 피해가 훨씬 적은 데 대해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잦은 지진 발생에 따른 학습 효과와 내진 설계 구조물, 낮은 인구밀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칠레 거주 한인 가운데 지진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수도 산티아고 북쪽으로 1130㎞ 정도 떨어진 안토파가스타주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지만, 이 지역은 진앙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찬제·유신모 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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