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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안전도 분석 자료

by 바로요거 2010. 1. 26.

한반도 지진 안전도 분석 자료

中쓰촨성 강진… 한반도는 안전한가… "안심못해"

서울경제 | 입력 2008.05.14 18:41

"최근5년 지진 발생 2배늘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 위치 상대적 안전" 분석… 일부선 "2010년내 규모6 강진 발생 확률 57%"… 국토부 "지하철 노선 내진보강등 대비책 마련중"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252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정도의 위력.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1만3,000명(13일 기준)을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웃인 한반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진 발생의 주요 학설 중 하나인 '판(板) 구조론'에 따르면 판 경계부에 위치한 쓰촨성과 달리 한반도는 유라시아 판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국토해양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1978년 홍성 지진(리히터 규모 5.0) 이후 지금까지 규모 5.0 이상의 지진 5건 등 크고 작은 지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심지대'라 단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30여 년 전인 1976년 중국 탕산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은 판 내부에도 에너지가 오랜 기간 쌓이면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약 24만 명이 숨진 탕산 대지진은 20세기 최악의 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지진은 왜 생기나

= 지진의 직접적 원인은 지표에서 100km 정도 두께의 딱딱한 층인 암석권에 있는 판(plate)의 움직임이다. 판의 움직임이 직접 지진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형태의 지진 에너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판을 움직이는 힘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침강지역에서 판이 암석권 밑의 상부 맨틀에 비해 차고 무거워 이를 뚫고 들어가려는 힘 ▦상부 맨틀 밑에서 판이 상승해 분리되거나 좌우로 넓어지려는 힘 ▦지구 내부의 열 대류에 의해 상부 맨틀이 판의 밑부분을 끌고 이동하는 힘 등으로 나뉜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대표적인 학설로는 '탄성 반발설(Elastic rebound theory)'과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이 있다. 탄성 반발설은 지난 1906년 캘리포니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H.F Reid가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조사해 지진의 원인을 규명한 것으로 지면에 기존 단층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 단층에 가해지고 있는 힘(탄성력)에 어느 부분이 견딜 수 없게 되는 순간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판 구조론은 지구의 지각이 약 2억년 전 '팡게아'라는 하나의 초대륙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대륙이동설'이 원동력이 돼 1960년대 후반에 등장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구의 표층인 암석권은 유라시아판ㆍ태평양판ㆍ북미판 등 10여 개 판으로 나눠져 있는데 지각판 간 마찰저항이 약해져 갑작스러운 미끄러짐이 생길 때 일어나는 게 바로 지진이다. 판 경계(Interplate) 부근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반도 피해 가능성은

= 국내 발생 사례로는 지난 1978년 10월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규모 5.0의 지진으로 건물 118동이 부서지고 1,000여 개 건물에 금이 가는 피해가 생겼다. 2004년 5월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도 규모 5.3 지진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지진 발생횟수가 연평균 40여 회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진학자들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안에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57%를 넘는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0년 정도에 규모 5.0의 지진이 두 세 차례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판 내부에 있는 지역이라도 6.0~6.5 이상의 대지진이 수백 년에 한 번씩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진 대비책 현황

=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978년 홍성 지진 이후 댐ㆍ터널ㆍ교량ㆍ공항시설 등 주요 국가 시설물에 대해 평균 규모 6.0의 강진에 대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댐(28개소)과 공항(15개소)은 이미 설계기준이 적용됐거나 내진성능 평가 결과 안전한 시설물로 판명됐다. 지하철은 총 23개 노선 중 10개 노선은 설계 기준이 적용됐거나 내진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고 나머지 13개 노선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내진성능 평가를 거쳐 오는 2012년까지 내진 보강을 완료할 방침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대규모 지진에 따른 재해 발생시 수송ㆍ수자원ㆍ철도ㆍ항만 등 8개 상황반으로 구성되는 '지진재해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지진피해 대응체계를 마련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도움말=기상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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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경제(<초점> 日 후쿠오카 지진과 한반도 영향)

연합뉴스 | 입력 2005.03.20 09:21

<초점> 日 후쿠오카 지진과 한반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20일 일본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7.0으로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부산ㆍ경남지역에서 진도 3〜4정도로 추정돼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이나 대전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진도 2〜3 정도에 그쳐 건물과 창문의 흔들림을 느끼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진 규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조상수 박사는 "일본 기상청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 규모는 리히터 7.0으로 강진에 속한다"면서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은 바다 밑 10㎞로 얕은 곳이어서 상당히 큰 지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지역은 부산ㆍ경남지역으로 진앙에서 150〜200㎞ 떨어져 있다. 이 곳에서 감지된 진도는 3〜4 정도였고 나머지 지역은 진도 2〜3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진의 규모는 리히터 지진계로 측정된 값으로 정확한 수치로 측정되지만 진도는 사람이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값이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치로 볼 수 없고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삼성화재 삼성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이호준 박사는 "일본의 쓰나미(지진해일)가 10년에 1회 꼴로 우리나라 동해안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마지막 피해가 1993년에 일어난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쓰나미가 찾아올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울릉도 북서쪽 해상 깊은 곳에 `대화퇴(大和堆)"라는 해저산(海底山)이 있어 일본이나 미국이 보유한 쓰나미 예측모델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 곤란 하다"면서 "독자적인 쓰나미 예측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지진 다발지역인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안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쓰나미 예측모델"을 개발, 실용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박사는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동해안까지 90분만에 도달한다"며 "지진해일은 해안가에서 바라볼 때 파고가 그리 높지 않아 육안으로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나 해안근처에 가까이 왔을 때 내재된 에너지가 한꺼번 에 운동에너지로 변하면서 갑자기 거대한 파도로 돌변해 해안가를 덮친다.
지진해일은 이처럼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리 경보를 듣고 대피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지진현황과 안전성= 실질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지진은 리히터 규모 5.0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3년에 1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지진은 지난 1978년 홍성지진으로 리히터 규모가 5.0에 달해 건물이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1993년 영월지진때는 규모 4.6을 기록했다.
조 박사는 "일본의 경우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이 있어 지진이 잦다"면서 "유라시아판에 위치한 한반도에는 지각판의 경계면이 없기 때문에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진 공학적 측면에서 건물에 대한 내진설계 등 관계 법령 등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진에 대비는 철저히 하되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리학자인 경북대 황상일 교수와 경희대 윤순옥 교수가 지난 2001년 대한지리학회지에 공동 발표한 `조선시대 이래 한반도 지진발생의 시.공간적 특성"이라는 연구논문 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의 발생 주기는 대략 100~150년으로 현재는 활성기인 5번째 주기의 후반기에 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교수는 당시 연구에서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지진관 련 기사 441건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지진이 활성기와 휴지기를 반복하며 일정한 주기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 교수 등은 "조선시대 이래 지진발생 빈도와 규모로 볼 때 5단계에 속한 현재 는 지진 발생빈도가 높은 시기이며 주기로 미뤄 앞으로 20~30여년 간은 방심할 수 없다"며 "일본이 고베 대지진 이후 또 다른 대규모 지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원전과 고속전철 등에 내진 설계를 보강하고 선진화된 장비를 통해 정밀 관측을 하는 등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안전에 이상없나= 현재 전국 19기의 원자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오카 지진발생 직후 과학기술부는 전국원전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피해여부를 파악했으나 현재로서는 이상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선빈 원자력안전과장은 "고리원전의 건물내에 설치된 지진계에 측정된 지진측정값은 0.012g(중력가속도)에 그쳤다"면서 "이는 규정상 원전을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중력가속도는 건물이 지진의 영향을 받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원자력안전 규정상 0.01g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돼 있고 0.1g이상이면 원자로를 정지시킨 뒤 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이번 지진여파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원전 건물밖에 설치한 지진계에는 영광원전 0.0021g, 월성원전 0.0028g, 울진원전 0.0007g로 측정됐다.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강진이 발생했던 울산 앞바다 지진때 울진원전 지진계에 중력가속도 값은 0.015g로 측정됐었다. 이번 후쿠오카 지진의 진앙까지 거리도 고리원전은 179㎞, 월성원전 212㎞, 울진원전 362㎞, 영광원전 385㎞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다.
지진에 의한 피해는 대부분 진앙에서 100㎞이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과장은 "국내 원전은 중력가속도 0.2g,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로 설계돼 있다"면서 "이번 후쿠오카 지진으로 인해 국내 원전가동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jnlee@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30년 주기 강진 내륙서 발생 가능성

국민일보 | 입력 2007.01.22 19:40

이번 평창 지진보다 강력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 내륙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22일 기상청 지진전문가 회의에서 제기됐다.

기상청은 회의에서 "짧게는 5∼6년,길게는 20∼30년 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내륙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난 30년간 규모 5.0∼5.3 정도 지진이 내륙과 해역을 합쳐 5,6차례 발생했다"며 "해역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창 지진에 대한 분석과 평가,대처 방안 등이 논의됐다. 경 교수와 김기영(강원대)·정태웅(세종대)·이정모(경북대) 교수,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센터장,정길호 소방방재청 연구관 등 10여명의 지진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추가 발생 가능성=기상청은 "평창 지진이 2004년 경북 울진 해역에서 지진이 있은 뒤 2여년 만에 일어났다"며 "지난해 울진 동쪽 해안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만큼 내륙에서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대 이 교수는 "지난 30년간 규모 4.0 정도의 지진은 30여차례,5.0 정도의 지진은 5,6차례 있었다"며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나는 지질구조라면 앞으로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20∼30년간 우리나라에 지진이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경 교수는 "16,17세기에 지진이 많다가 18,19세기엔 잠잠한 뒤 20세기 들어 잦아졌다"면서 "자연현상은 오랜 주기를 갖고 반복되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79년 신라시대에 규모 6.5 정도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며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지질구조 파악 시급=참석자 대다수는 우리나라 지질구조 및 단층연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센터장은 "땅 속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는 동아시아 중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며 "지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질·단층연구가 하루 빨리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현재 파악된 단층대가 울산과 양산 단층대 정도"라며 "2003년 시작된 단층 탐사마저 정부(기상청)의 연구비가 끊겨 지난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육지에 설치된 지진계로 간접 파악해왔다"며 "해양관측망도 대폭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진재해대책법이 상반기 입법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지진에 대한 대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 연구관은 "원자력발전소와 댐,일부 건물에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보다 성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진 발생 때 대응체계도 막연하게만 돼 있어 이번 지진을 계기로 관련 기관 간 긴밀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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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역습’ 아이티 대지진 우리나라도 머지않았다 

성난 지구 인류의 대재앙 시작됐다

 

글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2010-01-19 13:26:19

인류의 종말이 가까워 온 것일까. 라틴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아이티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대재앙이 온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티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이티는 비명과 절규만이 가득한 ‘지옥’에 다름 아니다. 아이티는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지진으로 정확한 사망자조차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원단을 파견한 국가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망자만 수만 명에 이른다. 또 현지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적어도 10만 명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티 당국에 따르면 매몰돼 실종되거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까지 합치면 사망자가 1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신년 초부터 인류최악의 참사가 발생해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마침내 인류종말이 시작됐다며 지금이라도 범세계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인류에 경고하고 있다.

아이티는 지금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다. 곳곳에서 약탈, 방화, 강도 등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경계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강력한 지진으로 모든것이 파괴된 중남미 아이티공화국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1월 14일 (현지사간) 한 시민이 무너져 내린 지붕 옥상에서 망연자실 서성거리고 있다<신화-뉴시스> (위) 1월 14일(현지시간) 수많은 시신이 널려있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시체보관소 앞에서 한 여성이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시신을 둘러보고 있다.

 

대혼란이 아이티를 덮친 상황에 국가를 통솔해야할 대통령마저 한동안 자취를 감춰 평화롭던 남국 아이티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로 돌변했다. CNN기자회견 후 도미니카 피난설 등으로 아이티 국민들의 원성을 샀던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프레발 대통령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에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나타났다.

프레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미 집단 매장지에 7천명의 시신을 묻었다”고 말했을 뿐 구호활동 계획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레발 대통령은 지진으로 대통령궁이 파괴됐고 사저도 붕괴돼 머물 곳이 없다. 다른 정부 관리들 또한 피해 당사자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모두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돌보기에도 힘에 부칠 기경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기능은 사실상이 마비된 상태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아이티 상황을 보도하면서 “전 세계에 이 같은 대재앙이 닥칠 경우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듯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티 매몰자 구조 포기

강진 발생 3일째를 맞은 아이티에서는 이날 일부 구조단이 도착하면서 생존자 구출 작업이 서서히 활기를 띄고 있다. 건물 잔해에 깔려 구조를 애타기 기다리는 시민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6일 이후 구조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지진 발생 4일 정도가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가능성이 사실상 0%라고 보기 때문이다.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아이티를 찾은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지금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시신 매장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르토프랭스 종합병원 시신안치소에는 트럭이 시신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최소한 1500구의 시신이 쌓여 있다고 이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욜레트 아조르 샤를 스페인 주재 아이티 대사는 전체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 최소 8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조르 샤를 대사는 피해 복구 기간에 대해서도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티에 머물다 참변을 당한 외국인 사망자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것은 아직 확인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60대 한인이 사업차 아이티를 방문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아이티로 떠났던 정모(61)씨가 12일부터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P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외국인 사망자는 캐나다인 3명,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등이다. 그러나 상당수 외국인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이티에 체류 중인 멕시코인 80명 중 40명만 소재가 확인됐으며 이탈리아인 100여명도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네덜란드인 3명이 지진으로 부상을 입었으며 22명은 아직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캐나다인 5명, 코스타리카인 5명, 미국인 3명, 덴마크인 2명, 노르웨이인 1명 등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유엔 직원 36명이 지진으로 사망했으며 2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다음에는 어디 공포확산

이번 강진과 1995년 일본 한신(阪神) 대지진이 발생 방식과 규모, 지리적 상황 면에서 아주 흡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 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간사이(關西) 지방 효고(兵庫)현 남부의 고베(神戶)시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6433명이 숨지고 4만 3000여명이 다쳤다.

지난 15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문가들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발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두 지진 모두 지층의 암반이 좌우로 흔들리는 지진이었고 좌우 진동을 일으킨 지층면의 길이도 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또 한반도 지진발생 빈도가 매년 증가하는 것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한반도도 건물의 파손을 가져오는 진도 7.0이상 강진이 24차례나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되고 서울 등 수도권지역은 1629년 강진 발생 후 지진 정지 상태에 있어 15년 이내(97년기준)에 강진발생확률이 5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한양대지진연구소 김소구 교수도 기원후2세기부터 96년 10월까지의 한반도 지진발생기록을 분석한 결과 서울-수도권에서 강진(리히터5.5-6.5규모)이 15년이내 발생할 확률이 57%라고 밝히고 경주 35%, 평양 29%등 순이라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천년동안 서울과 수도권일대에서 지진이 활발했으나 200년 동안 잠잠해 그동안 지진을 일으킬 에너지가 축척되어 있고(지진정지기이론) 중국과 일본의 잦은 지진으로 그 가운데 끼여 있는 한반도에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자들은 한반도가 일본과는 달리 지진에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이유로는 일본이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미판등 4개판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에 위치하고 판이 겹치는 곳과 약 1000㎞나 떨어져 있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국내해양학자 및 지질학자들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활성단층의 존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산동성 지질연구소가 산동반도밑에서 대규모 활성단층을 발견해 산동반도와 비슷한 지층운동을 하고 있는 한반도에도 활성단층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학자들은 제기하고 있다.

지리학자인 경북대 황상일 교수와 경희대 윤순옥 교수가 2001년 대한지리학회지에 공동 발표한 `조선시대 이래 한반도 지진발생의 시.공간적 특성’이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의 발생 주기는 대략 100~1 50년으로 현재는 활성기인 5번째 주기의 후반기에 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교수는 당시 연구에서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지진관련 문헌 441건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지진이 활성기와 휴지기를 반복하며 일정한 주기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선시대 이래 지진발생 빈도와 규모로 볼 때 5단계에 속한 현재는 지진 발생빈도가 높은 시기라는 설명이다.

국내 지진발생빈도를 살펴보더라도 지난 87년 11회에 불과했던 것이 90년 15회, 94년 25회, 95년 29회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놓여 있고 2000년대 들어선 이후에도 지진 발생도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나면 한반도 곳곳 원전핵폭탄

우리나라는 현재 고리(4기), 울진(6기), 영광(6기), 월성(4기) 등 모두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면서 국내 전력소비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다.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장과 담당 직원들이 휴일인 제헌절에도 사무실에 나와 일본 니가타 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국내 원전 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번 일본 지진이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누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과기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지진이 잦은 일본에 비해 확률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면서 “우리나라 원전에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이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중력가속도 0.2g,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중력가속도는 건물이 지진의 영향을 받는 정도를 말한다. 원자력 안전규정상 0.01g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벌이고, 0.1g 이상 이면 원자로를 정지시킨 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학계에선 아직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 적도 없고 꾸준히 한반도 지진의 강도가 증가추세라는 점에서 원전도 안전을 장담하긴 이르다고 경고한다.

[윤지환 기자]jjh@dailysun.co.kr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지진 발생 시 대처요령이다. 대처요령에 따르면 먼저 집 안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서둘러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유리창이나 기와, 간판 등이 떨어져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 머물 경우 책상 밑으로 대피해 몸을 보호하고 지진 여파로 문이 비뚤어져 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지진으로 집 안에 화재가 나면 가스렌지나 난로 등의 불을 끄고 발화 후 1∼2분 내에 진화할 수 있도록 집 안에 소화기 등을 비치해 둘 것을 당부했다.

외출 시에는 담장이나 대문 기둥 등이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공간이 넓은 곳으로 대피하고 번화가에서는 가방이나 책 등으로 머리를 가려 낙하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지진을 느꼈을 때에는 즉시 가까운 층에 내려 대피하고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을 경우에는 인터폰으로 침착하게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긴급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교차로를 피해 차를 우측에 정차시킨 뒤 경찰관 등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좋다.

부상자 응급 구호를 위해 평소 응급처치에 대한 요령을 배워 두고 대피권고가 나면 소지품은 최소한으로 줄여 걸어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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