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독감 백신을 신종플루 백신으로 속여...

일반독감 백신을 신종플루 백신으로 속여...

[단독] "일반 백신이 신종플루 백신으로 둔갑"

YTN동영상 | 입력 2009.08.26 05:39

 

[앵커멘트]

신종 플루 감염자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불안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감을 이용해 일부 병원에서는 일반 독감 백신을 신종 플루 예방 백신이라고 속여 접종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민적 불안을 틈탄 얄팍한 상술의 현장, 김잔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서울 시내의 한 병원입니다.

예방 백신이 있냐고 묻자 외국에서 수입한 백신이라며 신종 플루에 효과가 좋다고 설명합니다.

[녹취:간호사, 모 내과·소아과 병원]

"네. 3만 원이요. 약이 내일 오전이면 끝날 거 같아요."

한번 접종에 3만 원!

가격도 비쌉니다.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도 지금 유행하는 신종 플루에 효과가 있다며 접종을 권합니다.

[녹취:환자]

"신종 플루 백신 있대요. 외국에서 들여온 거라고 하더라고. 우린 내일모레 맞으려고..."

이 병원에서 신종 플루 예방 효과가 있다고 권하는 백신은 '인플렉살 브이'라는 일반 계절성 독감 예방 백신입니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는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인 만큼 독감 백신이 신종 플루에 효과가 있을리 없습니다.

[녹취:김창오, 연세대 세브란스 감염내과 교수]

"일반 계절성 독감 백신은 말 그래도 계절성 독감에 효과가 있는 것이고,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신종 플루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만 나면 근거가 없더라도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악용하는 것입니다.

이 병원 뿐 아니라 일부 다른 병원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종 플루 감염자가 급증하고, 사망자 까지 나오면서 일반 시민들의 사이엔 막연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유행은 다가오는데, 예방 백신 확보는 어렵다...

가뜩이나 불안한 시민들의 마음을 일부 얌체 병원들이 상술에 이용하고,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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