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 신청, 앞으로가 문제
GM 국유화 나선 美정부..앞으로가 문제
연합뉴스 | 입력 2009.06.02 04:32
투자금 빨리 건지고 경영 간섭않겠다지만 난제 산적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보호를 통해 일단 국유화하기로 함으로써 미 정부가 GM의 구조조정에서 어떤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해 GM의 회생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거대 제조업체 GM의 국유화는 전례없는 조치다.
파산보호를 거쳐 태어날 새 GM의 지분 60%를 갖는 미 정부는 대주주로서 GM이 수익성있는 회사로 거듭나 정부 지분을 처분할 때까지 같은 운명을 걷게 됐다.
그러나 GM이 얼마나 빨리 회생해 정부가 손을 뗄 수 있을지, GM에 투자한 납세자의 돈은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GM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GM을 회복시킬지 등 정부가 직면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GM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산보호 신청이 GM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빠른 시일내에 GM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정부가 GM 문제에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앞날에 대한 확신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기존의 194억달러 외에 정부가 3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밝히면서도 "GM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GM의 무질서한 몰락으로 인한 경제전반의 혼락을 막기 위해 개입한 미 정부의 목표는 GM을 하루 빨리 수익성있는 회사로 만든뒤 정부 지분을 팔아 납세자의 돈을 최대한 다시 거두고, GM을 다시 민간에 넘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목표가 쉽게 달성될지는 의문이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GM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500억달러에 달하는 납세자의 돈을 투입해 놓고 뒷짐지고 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나 여론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이미 GM에 구제금융을 지원한 이후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를 낙마시켰고 270억달러의 채권을 가진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조건 등도 제시했다. GM은 정부와 협의해 이사회 멤버도 대거 교체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또 현재 판매량이 1천600만대는 돼야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GM이 연간 1천만대를 판매하고도 수익을 올리는 회사가 돼야 한다거나 소형차와 연비효율이 높은 차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따라서 미 정부가 GM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은 일상적인 운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GM이 가야할 큰 방향에서도 손을 놓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정부가 GM을 이끄는데 있어 모순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연비효율이 높은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GM의 수익성 문제와 모순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정부의 환경정책에 따라 GM은 연비효율이 좋은 차를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GM에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픽업트럭과 대형 SUV이다. 따라서 GM을 빨리 수익성있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와 친환경정책이 실제 GM 경영에서 상반되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GM에 투입한 돈에서 얼마나 건질 수 있는지도 문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GM에 투입한 5달러당 2달러 정도는 회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정부가 GM에서 빠져나오려면 GM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GM의 차를 구입해줘야만 한다.
미 정부의 이런 기대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미 정부는 GM에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고, 당분간만 GM을 국유화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어 언제까지 GM의 대주주로 있어야할지 알 수 없게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GM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함으로써 덩치 줄이기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구해낼 수 있다는 위험한 내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ju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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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보호를 통해 일단 국유화하기로 함으로써 미 정부가 GM의 구조조정에서 어떤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해 GM의 회생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거대 제조업체 GM의 국유화는 전례없는 조치다.
파산보호를 거쳐 태어날 새 GM의 지분 60%를 갖는 미 정부는 대주주로서 GM이 수익성있는 회사로 거듭나 정부 지분을 처분할 때까지 같은 운명을 걷게 됐다.
그러나 GM이 얼마나 빨리 회생해 정부가 손을 뗄 수 있을지, GM에 투자한 납세자의 돈은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GM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GM을 회복시킬지 등 정부가 직면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GM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산보호 신청이 GM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빠른 시일내에 GM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정부가 GM 문제에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앞날에 대한 확신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기존의 194억달러 외에 정부가 3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밝히면서도 "GM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GM의 무질서한 몰락으로 인한 경제전반의 혼락을 막기 위해 개입한 미 정부의 목표는 GM을 하루 빨리 수익성있는 회사로 만든뒤 정부 지분을 팔아 납세자의 돈을 최대한 다시 거두고, GM을 다시 민간에 넘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목표가 쉽게 달성될지는 의문이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GM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500억달러에 달하는 납세자의 돈을 투입해 놓고 뒷짐지고 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나 여론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이미 GM에 구제금융을 지원한 이후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를 낙마시켰고 270억달러의 채권을 가진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조건 등도 제시했다. GM은 정부와 협의해 이사회 멤버도 대거 교체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또 현재 판매량이 1천600만대는 돼야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GM이 연간 1천만대를 판매하고도 수익을 올리는 회사가 돼야 한다거나 소형차와 연비효율이 높은 차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따라서 미 정부가 GM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은 일상적인 운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GM이 가야할 큰 방향에서도 손을 놓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정부가 GM을 이끄는데 있어 모순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연비효율이 높은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GM의 수익성 문제와 모순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정부의 환경정책에 따라 GM은 연비효율이 좋은 차를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GM에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픽업트럭과 대형 SUV이다. 따라서 GM을 빨리 수익성있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와 친환경정책이 실제 GM 경영에서 상반되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GM에 투입한 돈에서 얼마나 건질 수 있는지도 문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GM에 투입한 5달러당 2달러 정도는 회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정부가 GM에서 빠져나오려면 GM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GM의 차를 구입해줘야만 한다.
미 정부의 이런 기대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미 정부는 GM에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고, 당분간만 GM을 국유화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어 언제까지 GM의 대주주로 있어야할지 알 수 없게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GM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함으로써 덩치 줄이기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구해낼 수 있다는 위험한 내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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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산보호 딛고 美경제 회생하나
연합뉴스 | 입력 2009.06.02 06:18 | 수정 2009.06.02 07:19
세계 경제회복 기대에 미.유럽증시 급등
원자재값 뜀박질..유가 4개월새 2배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경제지표들도 미국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에 근접하는 등 원자재값도 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 美 경제 회복 기대..미.유럽 증시 급등 = GM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2.60% 급등한 8,721.44로 마감, 8,700선을 넘으며 1월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 500 지수 2.58% 상승한 942.87로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5일 이후 최고치를, 나스닥 종합지수도 1,828.68로 3.06% 올라 작년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가 2% 오른 4,506.19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4.08% 상승한 5,142.5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도 3.11% 상승한 3,379.4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과 유럽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5월 제조업지수는 42.8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서면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51.1로 전달의 47.2에서 급등하며 2007년 11월 이후 처음 50을 넘어 제조업의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ISM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ISM의 조사를 책임지는 노버트 오어는 "신규 주문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제조업의 일부에서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 회복이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당초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던 미국의 지난 4월 건설투자도 전달에 비해 0.8%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건설경기의 침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미국의 4월 소비지출은 0.1% 줄어 전달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나았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로 4월 발표됐던 잠정치인 -6.1%보다 나아졌고,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비치 67.9에서 68.7로 상향 조정되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미국 경제의 회복기대는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인 5월 실업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더 힘을 받거나 아니면 반대로 약해질 전망이다. 4월에 8.9%였던 실업률은 9.2%로 높아졌을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물류협회는 이날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을 기록해 경기의 확장과 수축을 판가름하는 기준인 50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고 발표해 중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 원자재값 급등세..달러.美국채는 매력 감소 =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가와 원자재값의 급등세를 불러오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화와 미 국채의 매력은 감소해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2.27달러(3.4%) 오른 배럴당 68.58달러로 마감, 작년 11월4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2월12일의 배럴당 33.98달러에서 4개월도 안돼 배로 급등했다. WTI는 5월에만 30% 올랐다.
또 산업전반에 쓰이는 구리 가격도 7월 인도분이 12센트 오른 파운드당 2.32달러로 거래를 마쳐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콩 가격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 원유와 금속, 농산물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260.25에 달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CRB 지수는 5월에만 14% 올라 1974년 7월 이후 25년만에 가장 크게 오르기도 했다.
원자재가 상승에는 안전자산인 달러화 약세도 작용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4167달러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가치가 떨어지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1.6440달러에 거래돼 작년 10월말 이후 1.64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이에따라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 떨어진 78.59로 작년 12월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도 추락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께 지난주보다 0.20%포인트 오른 3.67%를 기록,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ju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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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뜀박질..유가 4개월새 2배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경제지표들도 미국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에 근접하는 등 원자재값도 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 美 경제 회복 기대..미.유럽 증시 급등 = GM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2.60% 급등한 8,721.44로 마감, 8,700선을 넘으며 1월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 500 지수 2.58% 상승한 942.87로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5일 이후 최고치를, 나스닥 종합지수도 1,828.68로 3.06% 올라 작년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가 2% 오른 4,506.19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4.08% 상승한 5,142.5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도 3.11% 상승한 3,379.4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과 유럽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5월 제조업지수는 42.8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서면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51.1로 전달의 47.2에서 급등하며 2007년 11월 이후 처음 50을 넘어 제조업의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ISM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ISM의 조사를 책임지는 노버트 오어는 "신규 주문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제조업의 일부에서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 회복이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당초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던 미국의 지난 4월 건설투자도 전달에 비해 0.8%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건설경기의 침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미국의 4월 소비지출은 0.1% 줄어 전달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나았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로 4월 발표됐던 잠정치인 -6.1%보다 나아졌고,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비치 67.9에서 68.7로 상향 조정되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미국 경제의 회복기대는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인 5월 실업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더 힘을 받거나 아니면 반대로 약해질 전망이다. 4월에 8.9%였던 실업률은 9.2%로 높아졌을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물류협회는 이날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을 기록해 경기의 확장과 수축을 판가름하는 기준인 50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고 발표해 중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 원자재값 급등세..달러.美국채는 매력 감소 =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가와 원자재값의 급등세를 불러오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화와 미 국채의 매력은 감소해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2.27달러(3.4%) 오른 배럴당 68.58달러로 마감, 작년 11월4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2월12일의 배럴당 33.98달러에서 4개월도 안돼 배로 급등했다. WTI는 5월에만 30% 올랐다.
또 산업전반에 쓰이는 구리 가격도 7월 인도분이 12센트 오른 파운드당 2.32달러로 거래를 마쳐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콩 가격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 원유와 금속, 농산물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260.25에 달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CRB 지수는 5월에만 14% 올라 1974년 7월 이후 25년만에 가장 크게 오르기도 했다.
원자재가 상승에는 안전자산인 달러화 약세도 작용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4167달러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가치가 떨어지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1.6440달러에 거래돼 작년 10월말 이후 1.64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이에따라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 떨어진 78.59로 작년 12월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도 추락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께 지난주보다 0.20%포인트 오른 3.67%를 기록,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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