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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약이되는 생명말씀/말씀명상(天地日月)

[증산도 도전 8편 47장] 사람이란 깊어야

by 바로요거 2009. 5. 28.

 

[증산도 도전 8편 47장] 사람이란 깊어야

[8:47] 진정한 통정을 하라
1 너희는 진정한 통정을 한번 해 보라.
2 한신(韓信)이, 한 고조(漢高祖)가 자기 밥을 밀어 주어 먹이고(推食食之) 자기 옷을 벗어 입혀 준(脫衣衣之) 은혜에 감격하여 괴통(3通)의 말을 듣지 않았나니
3 한신이 한 고조를 저버린 것이 아니요, 한 고조가 한신을 저버렸느니라.

사람이란 깊어야

4 사람이란 크고 작고 간에 틀이 있나니 큰 틀이 되어야지, 작으면 내두르기 쉽고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기 쉬우니라.
5 사람은 무거운 사람, 가벼운 사람이 있느니라.
6 사람이란 깊어야 하나니 크게 될 사람은 벌써 마음이 두루 깊어서 널리 생각하고 소소한 일은 개의치 않느니라.
7 그러니 너희들은 돌아오는 일에 힘쓸 것이요, 지나간 일은 힘쓰지 말라. 


 
47:2 괴통. 한신의 막료로서 초나라 출신의 모사. 한신이 제나라에 주둔할 때 천하삼분지계를 제안하였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저잣거리에서 미친 척하며 지냈다. 후에 한 고조에게 잡혔을 때도 당당히 자기가 한신에게 모반할 것을 권했다고 말하여 한고조가 풀어 주었다는 말이 있다.

47:2 추식사지, 탈의의지. 『사기』「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한신의 말.

[태사부님 말씀]

예컨대 우리 『도전』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세상에서 ‘병선(兵仙)이다, 군대를 잘 부리는 신선이다’ 하는 한신(韓信)이 있다. 한신이가 세속 사람으로서 얼마만큼 가난했냐 하면, 집에 밥이 없다. 밥이 없으니 살기 위해서는 얻어서라도 먹어야 될 것 아닌가.
 
그래서 한신이 자기가 사는 동네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을 얻어먹는다. 오늘은 김서방네 집에 가서 아침 한 끼니를 얻어먹고, 또 저녁은 박서방네 집에 가서 한술 얻어먹고, 내일은 한서방네 집에를 가고. 그 동네 누구 생일도 다 알고, 제사 지내는 날짜도 다 알고 있다. 또 날마다 다니면서 밥을 얻어먹으니까 바람벽에다가 요렇게 금을 그어놓는다. 요 집에는 해가 요기만큼 올라오면 아침을 먹는다고. 제때에 가야 얻어먹지 않는가. 설거지 다 한 데 가면 못 얻어먹잖은가.
 
그래서 그 동네의 어떤 집이 어느 때쯤 돼서 밥을 먹는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 그걸 환하게 안다.
 
하도 여러 해 그 짓을 하니까 어떤 집에서는 그런다. “한신이 올라. 어서 밥 먹고 치워라.” 하하하. 한신이가 그렇게까지 됐다. 불쌍한 건 이루 말할 수도 없지만, 그게 한 해 두 해도 아니고 나중에는 귀찮아졌을 것 아닌가. 하니까 나중에는 밥을 안 준다. 동네서 동맹을 했는지 어쨌는지 안 준다.
 
한신이가 가장 치는 게 동네 주모, 밥 아줌마들, 밥 어머니들이다. 밥 어머니는 다 형수 같고 어머니 같다. 그 손에 밥을 얻어먹고 사니 그렇지 않겠는가.
 
그래 배가 고파서 죽게 생겼고 해서 빨래터를 갔다. 동네에서 한신에게 밥 주는 어머니들이 동네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 한신이가 빨래터에 가서 섰으면 인정 많은 이는 하도 불쌍하니까 더불고 들어가 밥 한술 주는 때도 있다. 그래 날마다 빨래터에 가서 앉았다. 혹시 누가 밥을 좀 줄라나 하고.
 
그러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누가 그 짓을 하나? 거기 섰다가 돌이 있으니까 돌을 냅다 젖혀버렸다. 그러고서 보니 거기에 개미알이 있다. 개미알은 쌀 밥알처럼 하얗다. 개미알이 돌 밑에 가서 드문드문 붙었거든. 하니까 밥알인 줄 알고 그 개미알을 핥아먹는다. 그걸 보고서 표모(漂母), 빨래를 빠는 어머니들이 한신이 하도 불쌍해서 또 더불고 가서 밥을 한술 준다.

한신이 생애라는 게 그랬다. 또 책이 없으니까 공부를 할 수가 있나? 그때는 지금 같은 세상이 아니고 등짐장사들이 등짐으로 지고 와서 펴놓고 책장사를 했다. 모든 물건 장사들이 그랬다. 우리나라도 닷새 한 장, 한 파수 장이라고 그러잖는가. 그 전에는 다 그렇게 했다.
 
책장사가 점포를 펴고서 책을 늘어놓으면 한신이 그 한 구석쟁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책을 본다. 이번 장에도 오고 다음 장에도 오고 지나간 장에도 오고, 한번 와서 눌러 붙으면 책을 보느라고 가들 않는다. 책이 없으니까 거기서 공짜로 보는 것이다. 그가 공부를 그렇게 했다.
 
만만한 사람이니까 한번은 어떤 천인이 가래쟁이를 벌리고서 “너, 이놈. 내 가래쟁이 밑으로 들어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이놈의 자슥, 죽여버린다.”고 했다. 하니까 한신이 같은 용기백배한 사람이 천인의 가래쟁이로 설설 기어서 나가기도 하고. 내가 대강 해주는 얘기다.
 
그런데 그 때가 어느 때냐 하면, 초(楚)나라 왕이 항우(項羽)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힘은 산을 들어 빼고 기개는 한 세상을 덮을 수 있는 그런 어마어마한 항우, 초패왕(楚覇王)이다. 초나라 패권으로써 왕을 했기 때문에 초패왕이라고 한다.
 
한쪽에는 유방(劉邦)이 있다. 한(漢)나라 유방. 그 둘이서 피 터지게 한 세상을 싸운다. 그런데 한신이도 성공을 해야 될 것 아닌가. 헌데 피상적으로 볼 때 유방이는 항우가 손톱으로만 요렇게 튕겨도 이마에 구멍 나서 죽을 사람이다. 그러니까 항우에게 가서 달려붙었거든. 또 처음에는 알아주지 않으니까 일반 군인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헌데 여러 해를 졸병으로 있어야 항우가 써주들 않는다. 그래서 기웅가(飢熊歌)를 지어서 불렀다. 주릴 기 자, 곰 웅 자, 노래 가 자. 주린 곰의 노래. 아니, 곰이 주렸으니 얼마나 배가 고픈가? 한신이는 웅지대략(雄志大略), 영웅된 뜻과 큰 계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일개 군인의 위치에서는 당최 그 웅지대략을 펼 수가 없단 말이다. 그래서 기웅가를 만들어서 온 군중에게 노래 부르게 했건만, 미련한 항우가 그걸 모른다. 써주들 않는다.
 
그래 거기서는 도저히 뜻을 펼 수가 없어 도망을 쳤다. 그런데 한나라 유방의 진영에서 소하(蕭何)라고 하는 사람이 한신이를 알아보았다. 그래 맨발로 쫓아가서 “내가 우리 군주에게 고해서 큰 인재로 등용을 할 테니 가자.” 하고 청을 했다. 해서 유방에게 아뢰어 한신이에게 대권을 주고 도원수를 맡겼다. 내 드문드문 얘기한다.
 
그래서 한신이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강을 뒤로 하고서 적의 군사를 맞이했단 말이다. 뒤로 후퇴하면 강물에 빠져죽고 후퇴하는 놈은 뒤에서 쏴 죽여버린다. 살기 위해서,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앞으로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 방법은 오직 하나, 죽고 살고 앞으로 내미는 것밖에는 없다. 그게 배수진이다. 등 배 자, 물 수 자, 진 친다는 진 자, 강물을 등지고서 진을 쳤다는 말이다. 죽지 않으면 사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나가야 된다.

-종도사님 도훈 (도기134.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