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천하대세 흐름 읽기/통찰력과 생존전략

지금은 생존의 차원에서 대비해야 할, 티핑 포인트!

by 바로요거 2009. 3. 9.

 

지금은 생존의 차원에서 대비해야 할, 티핑 포인트!

 

<이상록의 지구촌 돋보기> 칼럼소개 이상록 기자는

 

지구촌에는 66억4000만 명(2008년 1월8일 오전 10시 기준임다..)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안타까운 목숨이 사고로, 테러로, 혹은 자연적인 생명이 다해 사라지고 있죠. 지구 한 편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는 순간, 또 다른 한편에선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위에서는 한꺼번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우리가 알고 지나가든 그렇지 않든 간에, 발생하고 또 사라집니다.

세계 각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뉴스거리를 찾아내는 게 국제부 기자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게 찾아낸 것들 가운데 지면을 통해 제대로 알리지 못한 이야기들, 때로는 신문에 실릴 만큼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혹은 독특한 이야기들을 이 코너를 통해 네티즌 여러분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티핑포인트 이상록 2008-05-11 23:04:42 조회수: 1267 추천:18

 

어렸을 적, TV에서 영화 ‘죠스’를 보고 나서 한동안 푸른 물에 대한 공포감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세수를 하려고 욕실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도 푸른빛이 꺼림칙해 손 넣기를 주저하기도 했죠. 어린 마음에. -_-;; 커가면서 우리나라에서 ‘죠스’를 만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푸른 물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져갔지만, 여전히 그 때의 느낌은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음…좀 창피한 이야기일수 있겠습니다만, 어렸을 때 받았던 죠스의 강한 인상 때문인지 몰라도, 전 지금도 푸른빛이 넘실거리는 물이나 바다 뭐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원하다기보다는 서늘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고나 할까요.

오늘 ‘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건, 빙하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요약하자면 간단한 이야기인데요, 빙하가 점점 빨리 녹고 있어서 위험하다는 겁니다. 그동안 수도 없이 나온 이야기 아니냐, 뭐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무슨 큰일이야 나겠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어떤 시점이 지나면 급격한 변화가 오는 시점-이른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게 오는데요, 최근 빙하와 관련해서도 티핑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해 사람들의 걱정을 커지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종이 위에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릴 때 종이가 젖어서 구멍이 나는 시점, 얇은 비닐 위에 흙을 올려놓을 때 비닐이 흙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는 시점과 같은 것을 티핑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북극 빙하와 얼음의 녹는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라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조만간 빙하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녹아내리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경고를 보도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이러한 북극의 변화는 지구상의 인구와 다양한 종(種)은 물론 해양과 기후 환경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북극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원인인데요, 만약 그린랜드의 빙상이 전부 녹는다면 전 지구의 해수면 높이는 무려 7.3m가 높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상당 부분의 땅이 물 속에 잠기게 되고, 육지와 바다가 섞이면서 대재앙이 일어나게 되겠죠. 도시가 물 속에 잠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엔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북극 빙하의 손실이 예상보다 크게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의 경우 북극 바다 얼음의 39%가 물 속에 잠겼는데요, 이는 1979년 관측이후 2000년까지 관측한 평균 수치를 밑도는 것이고 1979년 위성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 수치라고 합니다. 20세기를 통틀어서도 최저 수치이구요. 전문가들은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이며,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또 어떤 상황 변화를 불러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에 민감한 북극의 상황은 결국 지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북극이 지구의 기후 체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죠.

지난 3월말 외신들은 뉴욕 맨해튼의 7배 정도 크기의 얼음덩어리 하나가 남극의 한 빙하-윌킨스 빙붕(ice shelf)-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빙하는 1500년 동안 녹지 않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남극조사단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설명하면서 “갈라진 빙하의 틈 사이로 물이 채워지고 거대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무너지는 ‘통제 불능의 상황(runaway situation)’”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15년 후에는 윌키스 빙붕마저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이는 이번에 떨어져 나간 부분이 전체 빙붕의 4%에 불과하지만 빙붕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특히 이번 사태가 지구 기후 체계의 전환점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언가 커다란 변화(물론, 좋지 않은 쪽으로겠죠)를 앞두고 있다는 겁니다.

북극이나 남극에서 일어나는 변화나 이에 대한 과학자 또는 환경보호자들의 해석, 경고 이런 것들이 어쩌면 과장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설마,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그런 일이 생기겠어?’라며 막연한 안도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자연의 대재앙을 안일한 핑계를 대며, 혹은 그에 대한 무지함 때문에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만약, 정말로 지구에 대재앙을 불러올 빙하의 ‘티핑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면 이제는 정말 심각하게 환경 문제를 생각하고 ‘생존’의 차원에서 대처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 뒤에도 지구에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으려면 말이죠.

 

출처: 동아누리 http://n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