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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칙*생존법/우주개벽 메시지

지구의 날

by 바로요거 2008. 12. 11.

[한마당―박정태] 지구의 날

[국민일보 2007-04-19 18:21]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담당자인 스테파니 턴모어는 말했다. "직전 보고서가 잠을 깨우는 전화였다면 새 보고서는 절규하는 사이렌이다." 그는 덧붙였다. "기후변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이 좋은 소식이라면 나쁜 소식은 우리가 더 알게 될수록 미래가 불안해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유엔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파리에서 지구온난화 발생의 과학적 근거 등을 담은 1차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의 반응인데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보고서는 IPCC 출범(1988년) 이후 1990년, 1995년, 2001년에 이어 4번째 나온 것. 온난화가 '인간 탓'이라는 점을 과거 어느 때보다 분명히 강조한 의미있는 보고서였다.

2개월 후인 지난 6일엔 기후변화가 인류와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한 2차 보고서가 발표됐다. 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금세기 안에 주요 생물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끔찍한 내용이다. 온난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지구 멸망의 날'이 오고만다는 강력한 경고다.

이 모두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재앙이다.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 온갖 화학물질과 폐기물 등에 의한 수질·대기·토양오염, 소비주의 문화로 인한 자원낭비…. 인간 스스로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 종말의 시계 바늘이 자정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지도 모르고. 게다가 미국 중국 등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들은 대재앙 조짐을 보고도 외면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랴.

그나마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환경 파수꾼들이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있어 다행이다. 가장 오래된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과 세계 3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세계자연보호기금' '지구의 벗', 그리고 '지구의 날 네트워크' 등이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활동 중이다. 그래서 아직 희망은 있다.

22일은 지구의 날. 196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22일 미국에서 수많은 자연보호주의자들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인 것을 기념해 제정된 날이다. 캠페인에 그칠 게 아니라 시름시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방도를 진정 찾아야 할 때다. 발등의 불을 어떻게 끌 것인지는 오로지 인간에게 달려 있다.

박정태 논설위원 jt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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