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 시나리오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 상대적으로 발생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멸망 확률은 1억분의 1 정도라고 한다.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거나 핵전쟁으로 멸망할 확률은 각각 3800억분의 1과 300억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태양이 식어 지구가 멸망할 확률은 432조분의 1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는 설득력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한다. 이는 잡아둘 수 있는 열의 양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와 지구온도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이렇게 상승한 해수의 온도로 인해 심해수를 표층으로 끌어올리게 되고 이는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심해수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끓어오르게 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구온도를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는 이산화탄소가 꼽힌다. 산업혁명 이전 약 280ppm이던 이산화탄소의 양이 2005년 379ppm까지 증가했다. 200년 동안 30%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이산화탄소 증가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처럼 방치하면 2030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5년보다 90%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가 201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앙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주어진 시간이 8년뿐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기온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2.4도 상승하는 수준에서 묶어야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 이해가 상충한다는 점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 미국의 과학자 팀 플래너리가 ‘지구창조자’라는 책에서 2080년쯤에 ‘오웰식 탄소독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세계정부가 군사력을 동원해 각국의 이산화탄소 양을 지정한다는 것이다.
전천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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