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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칙*생존법/우주개벽 메시지

자신감 잃은 인류의 새 화두, 테러… 지진… 홍수… AI…

by 바로요거 2008. 11. 28.

테러… 지진… 홍수… AI… 자신감 잃은 인류의 새 화두

인류 파멸의 징후일 수도 있는 재앙(災殃) 담론(Katastrope Diskurs(독), Catastrophe Discourse(영))이 국내외 사상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마땅한 쟁점을 찾지 못하던 세계의 사상가들도 하나둘 이 문제에 본격적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지진해일 홍수 대지진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전 인류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테러와 전쟁, 인종폭동 등이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터짐에 따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앙은 재난이나 자연재해를 포괄함과 동시에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파국(破局)’과도 연결된다. 무엇보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근대사회의 구성원리와 ‘과학기술에 의한 자연지배’라는 근대인의 자신감이 허물어져 내리고 있다. 그 때문에 사상계에서는 모더니티(근대성)의 붕괴, 현실과 환상의 혼합, ‘국가’ 이데올로기의 몰락, 인간성의 파괴, 신과 종교에 대한 관심 회복, 자연에 대한 겸손 등이 새로운 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독일의 세계적인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76)의 관심사가 인간에서 자연과 신으로 바뀐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의사소통행위와 윤리성에만 시야를 한정해온 그가 최근 드디어 자연과 종교를 주제로 한 저서를 출간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세계철학계에서는 큰 뉴스다.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등의 저서를 통해 다분히 묵시론적 시각에서 세계경제체제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진단해온 미국의 사상가 제레미 리프킨의 최근 관심사는 ‘에너지의 종말’. 그는 기존의 화석에너지는 인간과 환경에 치명적 재앙을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며 친환경적이고 무한한 ‘수소경제’를 기반으로 한 사회를 세우는 것만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길임을 설파하고 있다.


인간사회에 내포된 위험요인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구하고 있는 ‘위험사회’의 저자인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 교수(뮌헨대)도 넓은 의미에서 재앙담론의 핵심 주창자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이 주창한 ‘세계윤리’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는 것도 재앙담론의 급부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새로운 지적 흐름에 대해 이진우 계명대총장(철학)은 “재앙의 담론은 기존의 서구적인 사고틀을 뿌리에서부터 흔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동양인의 입장에서는 흥미를 더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탈(脫)근대의 담론이 그랬던 것처럼 재앙담론이 대안의 사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한우기자 hwlee@chosun.com

 

출처:개벽실제상황 http://gaebyeok.js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