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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칙*생존법/우주개벽 메시지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될 수 있다는 증거

by 바로요거 2008. 11. 28.

 

[재앙영화] 환상이 현실로… 가능성 갈수록 높아져 
 

▲ 심영섭
7만명 이상이 사망한 쓰나미(Tsuna mi·지진해일)가 시속 600㎞로 동남아 해변을 덮쳤을 때, 일간지들은 영화 ‘딥 임팩트’의 메가 쓰나미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보도를 했다.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다룬 영화 ‘투모로우’의 경우는 실제로 영국해양연구소가 “지난해 북대서양 남쪽에서 유럽으로 흘러오는 난류를 조사한 결과 30%나 양이 줄어들었다”고 밝혀,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도 한다.

재앙영화가 몰려온다. 재앙영화들이 그리는 ‘재앙’은 타이타닉이나 포세이돈 어드벤처 같은 모험 영화와 달리, 재앙의 피해자가 전 지구임을, 어떤 한 사람만이 표적이 아니라는 것을 각종 특수효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재앙 영화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90년대 이전의 장르영화에서는 미치광이 동성 연애자라든가 인디언,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당 등 특정 집단이 괴물이나 악으로 타자화되었다면, 이제 재앙영화 속의 재앙을 불러으키는 요인들은 이러한 특정 집단을 넘어 서고 있다.

이미 대중들은 자연 재해나 테러 같은 불특정하고 알 수 없는 세력이 빚어내는 재앙, 즉 광범위한 불안과 염려에 시달린다. 재앙 영화들은 전 지구상의 많은 국가들이 초고속성장, 압축적 근대화로 인한 ‘복합위험사회’로 진입했고, 대중들은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모험과 액션으로 포장해서 보여주고 있다.

위험사회로 진입하면서 빚어지는 또 한 가지 증후가 바로 판타지 영화의 범람이다. 한 개인이 특정한 문제에 대한 해결력이 없을 때, 또한 그 불안의 실체를 특정 집단에 투사할 수 없을 때, 아마도 개인은 극심한 무기력감을 느끼고 현실에 맞서기보다는 이를 도피하려 들게 될 것이다.

행동 심리학자 앙리 라보리는 영화 ‘나의 미국인 삼촌’에서 도망 갈 곳이 없는 쥐와 인간의 현실 도피 심리는 같은 심리적 기제에 의한 것임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아마도 2000년대 들면서 유난히 ‘반지의 제왕’이니 ‘나니아 연대기’니 ‘해리포터’니 하는 판타지 영화나 문학이 문화계를 주도하는 현상도, 위험사회 어디에도 위안을 얻지 못하는 대중이 과거 혹은 신화의 세계 속으로 도피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런 재앙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나 인도의 살충제 공장 사고 등등 실제 세계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상의 현실성을 인정하게 되는 분위기. 이러한 면에서 재앙 영화가 불러오고 있는 진짜 재앙은 어쩌면 재앙 영화로 불안을 대리체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상이 현실이 되는 악몽의 진짜 체험의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있을지도 모른다.

(심영섭 영화평론가)

 

출처:개벽실제상황 http://gaebyeok.js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