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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위기로 스트레스 받는 코리아..불황, 감원, 빚, 우울증 등

by 바로요거 2008. 11. 26.

불황에 감원… ‘스트레스 코리아’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1.26 15:10 | 최종수정 2008.11.26 16:10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국민 60.4%가 압박감
자살 충동 최대 이유도
"경제적 어려움" 36%


"아, 스트레스 받는다."
경제위기 탓에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여기저기서 구조조정 얘기가 나온다. 한 번쯤 아니 하루에도 몇 번 저절로 입에서 터져 나오는 한탄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고 답했다. 흡연자 중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못 끊는다는 사람도 40%를 넘었다.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꼽아 '경제 스트레스'에 억눌린 한국의 현실을 드러냈다.

 

 

26일 통계청은 이런 결과를 담은 '2008년 보건ㆍ가족 부문 사회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15세 인구 중 60.4%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산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 강도는 직장생활에서 77.8%로 가장 높았고, 학교생활 63.2%, 가정생활 47.1%였다. 남자(41.3%)보다 여자(52.7%)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며 살고 있었다. 흡연자 가운데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로 직장, 가정 등에서의 스트레스(40.6%)를 가장 많이 꼽기도 했다.

살기 어렵다 보면 극단적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1년 단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은 생각을 했던 사람은 7.2%였다. 2년 전 10.3%에 비해 3.1%포인트 줄긴 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경제적 어려움(36.2%)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 불화(15.6%), 외로움ㆍ고독(14.4%), 질환ㆍ장애(12.8%), 직장 문제(7.1%), 성적ㆍ진학 문제(6.8%) 등의 순이었다. 남자(5.8%)보다는 여자(8.5%)가 자살 충동을 많이 느꼈고, 연령별로는 10대(10.4%)가 가장 많았다.

그렇다고 우울한 생각에만 빠져 살 한국 국민이 아니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아침식사(76.2%), 규칙적 운동(32.1%), 정기 건강검진(42.7%) 등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사람이 지난 2006년과 비교해 각각 4.1%포인트, 3.8%포인트, 12.7%포인트 늘었다. 지난 1주일 숨이 가쁘거나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한 사람도 38.2%였다.

흡연자, 음주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26.3%로, 5년 전 29.2%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셨다고 답한 사람(20세 이상)은 68.6%로, 2006년에 비해 4.6%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만 표본가구에 속한 만 15세 인구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2일까지 9일간 진행됐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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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코리아…빚에 불황에 온국민이 스트레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0.09 10:45

대한민국이 집단우울증에 빠졌다. 찾아보려고 해도 도무지 좋은 뉴스가 없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연일 자살 폭락 파산 공황(패닉) 등의 단어만 난무한다. 돈 들어올 곳은 없고 그나마 갖고 있던 돈도 주식과 펀드로 다 까먹었다.

연일 놀라게 하는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다. 어학연수, MBA 같은 유학은 꿈도 못 꾼다. 유명 탤런트 자살 이후 '베르테르 효과(모방 자살 효과)' 소식까지 들린다. 미국의 타임 지는 최근 "한국 사회가 충격을 받고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이 좀 나서주길 바라지만 국회는 메아리 없는 국정감사에 몰두하고 있고, 청와대와 정부는 "달러 귀하다고 사재기는 안 된다" "환란 때와 다르다"는 소리만 해댄다.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조차 '신뢰 상실' 우려가 나올 정도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시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상태다.

올해가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것조차 녹록하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조정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서민들이 문제다. 빚 내서 집을 장만했던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집값은 연일 뚝뚝 떨어지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분양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경우도 많다. 증시 폭락으로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날린 손실액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으며, 믿었던 펀드도 대부분 손실이 났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년2개월 만에 100조원이 무너졌으며, 펀드 계좌 수는 무려 두 달 동안 32만4416개가 감소했다.

최근 잡코리와 비즈몬이 20~30대 직장인 1028명을 상대로 '경기 불황 체감 정도'에 관해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7%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심각'이라고 답한 직장인도 40.1%였다. 이를 악물고 버텨보지만 엄습해오는 우울함과 짓누르는 스트레스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다.

▶"주식, 펀드 말만 들어도 욕 나와"=올해 직장생활 10년차인 대기업 과장인 박 모(38) 씨는 지난달 29일 대출 2000만원을 받아서 조선회사와 석유화학회사 주식에 각각 1000만원씩 넣었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주변의 말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 새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모두 40% 가까이 폭락했고 2000만원은 어느새 12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박씨는 지난해 중국을 주 투자 대상으로 설계해 크게 히트를 친 한 펀드에 8000만원을 부었지만 반 토막이 났다.

제약 관련 중소기업 차장인 한모(40) 씨는 20평대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고 전세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해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1억원의 대출을 받고 친척들에게서 1억원을 끌어 모아 총 2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반 토막이 난 것이다. 한씨는 "월급 대부분을 대출이자와 빚 갚는 데 쓰고 있는 상황이라 도저히 집을 갖고 있을 여력이 없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충남에서 인삼 재배를 하는 김모(57) 씨는 올해 초 인삼을 팔아 번 돈 5000만원에 대출 7000만원을 받아 중국펀드와 러시아펀드에 넣었다. 하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 50%를 넘어서면서 최근에는 아예 일손을 놓은 상태다.

특히 최근 환헤지 목적의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던 일부 중소기업의 위기감은 절박하다. 경기도 평택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전모(55) 씨는 "회사가 벼랑끝에 몰려 있는데 구조조정 운운하는 것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하릴없이 환율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됐지만 정부의 특별한 정책 마련도 없고 은행은 돈줄을 닫아버려 정말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민원 급증, 스트레스로 병원 찾기도=상항이 이러하자 집단적인 스트레스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발생하고 있다. 40대 후반 인테리어사업자 김모 씨는 최근 사무실에서 하한가로 떨어진 주식시세표를 보던 중 갑자기 극심한 공포감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세를 느꼈다. 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으나 별다른 신체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에선 스트레스가 이 같은 증상의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홍진 서울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이미 한 차례 경제위기의 고통을 경험해본 한국인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외환 보유액 감소, 유가 급등 등의 소식에 초조하고 불안해지기 쉽다"고 지적하고 "다시 그런 고통을 겪지 않을까 하는 과도한 걱정에 휩싸이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들은 경제적인 손실과 스트레스, 우울증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 교수는 "직장생활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들은 작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좌절하고 걱정한다. 반면 사업이 크게 어려워지거나 신용불량으로 고통받다가도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재기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용직 김대연 이태경 하남현 신상윤 기자/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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