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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질서의 판을 새로 짜라!

by 바로요거 2008. 10. 23.

'자본주의 체제 새 판을 짜자' 
 
[부산일보 2008-10-16 11:48]
 

백악관, G8 공동성명 발표… 향후 특별정상회담 추진


 '자본주의의 새 판을 짜라.'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를 향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엄청난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한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금융 자유시장의 병폐를 척결해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각) 선진 8개국(G8)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G8 정상들이 조만간 적절한 시점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날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EU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자본주의로 가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G8) 회동이 내달 아마도 뉴욕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이 회동에 G8 회원국 외에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대국들도 동참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스템을 고치는데 누구도 배제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처음으로 은행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영국의 고든 브라운총리도 이날 EU 정상회담에 앞서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G8 주도의 금융정상회담이 "빠르면 내달 중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회동에서 '제2의 브레튼우즈 체제'가 구축되기 위한 발판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2차대전 막바지인 지난 1944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막기위해 달러 고정환율제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창설에 합의한 브레튼우즈 협정을 다시 도입하자고 앞서 주창한 브라운은 이날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위해 범세계적인 경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원기자·일부 연합뉴스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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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재편되고 있는 세계 금융질서

기사입력 2008-10-13 17:56
2008년 10월. 미국 워싱턴DC는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긴박감에 휩싸여 있었다. G7, G20 재무장관 회담을 거치면서 팽배해진 분위기는 '어쨌든 조만간 결론은 난다'는 것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2일 "위기에 대해 포괄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먼저 움직인 나라는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도 아니었고, 뱅크런(예금인출사태) 악몽에 시달리는 유럽 국가도 아니었다. 높은 금융시장 개방도와 적은 외환보유액의 조건을 가진 호주가 먼저 뛰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이를 차단하기 위해 △3년간 예금 전액 지급 보장 △금융사 해외 자금조달 때 정부 지급보증 등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마지막 카드'로 검토 중인 대안이지만 의회 반발 등을 의식해 우물쭈물해 왔던 정책들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도 결국은 호주가 내놓은 초강수 대책을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이 가졌던 밑천이 거덜났기 때문이다.

워싱턴 현지에서 확인한 주목 할 만한 사실은 그동안 엑스트라 역할을 해왔던 비선진ㆍ신흥국의 목소리가 '중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조8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지닌 '큰손' 중국은 미국 주도의 기존 금융질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은 선진국 중심의 통화스왑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범세계적인 정책공조가 절실한 선진국들은 이 같은 불만을 무시할 입장이 아니다.

지금 세계는 전혀 새로운 금융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살아남는 나라는 엄청난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고, 위기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국가는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결국 관건은 한국이 얼마나 냉철한 시장을 갖고 있느냐에 집약된다.

지금 세상은 흔드느냐, 흔들리느냐의 난장판이다.

[경제부 = 이진우 기자 jeano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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