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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제2악장. 휘파람새의 소리는 플룻, 메추라기는 오보에, 뻐꾸기는 클라리넷으로 각각 모방했다. | |
아름다운 새소리와 산들 바람이 식물의 발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닉 블룸(Sonic Bloom)'이란 식물 발육 촉진제는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도의 식물학자인 싱 후 박사는 남인도의 종교 음악을 수초에 2주간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표피가 두터워졌고, 잎사귀의 공기 구멍 숫자가 50%나 늘어났으며 세포도 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싱 후 박사는 "화음의 음파는 식물의 생육, 개화, 결실 및 종자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그는 1960년부터 논에 확성기를 설치해 음악을 튼 결과 25%에서 60%까지 수확량을 늘렸다. 신문에서 이를 본 캐나다의 한 농장주도 보리밭에 바하의 바이올린 소나타 E장조를 들려주었더니 토질이 나쁜데도 수확량도 많았고 낱알도 굵었다고 한다.
한편 이 무렵 미국의 농업기술자인 칼슨씨는 "식물의 잎사귀에 수만개의 기공이 있으며 아무리 물과 햇살이 있어도 탄산가스가 없으면 광합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음파로 기공을 자극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는 아침 새 울음 소리에 음악교사인 홀스씨의 도움으로 서양 음악을 곁들여 식물의 음파번식법을 창안했다.
홀스씨는 비발디의 4계 제1악장 봄을 선택했으며 바하의 바이올린 소나타 E장조를 골랐다. 여기에 영양제까지 식물 잎사귀에 뿌려 더욱 큰 효과를 보았다. 이들은 연구를 계속한 끝에 초속 1m의 산들 바람이 불 때 잎사귀의 기공 활동이 최대화한다는 것을 발견해 음파 번식법을 완성했다.
일본 후쿠시마현에선 정종을 만들 때 효모의 숙성을 위해 음악을 곁들인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정종'이란 상표로 시판하고 있다. 나고야의 빵 회사에선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틀어주면서 만든 빵이 히트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용된 음악들은 모두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삽입된 멜로디로 식물 성장과 깊은 관계가 있다. < 출처=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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