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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교우편: 친구사귐에 관한 것 <第十九篇 交友篇>

by 바로요거 2008. 10. 10.

19. <第十九篇 交友篇> 교우편

 

친구사귐에 관한 사항.


一.  子曰,與善人居,如入芝蘭之室,久而不聞其香,卽與之化矣,

   與不善人居,如入鮑魚之肆,久而不聞其臭,亦與之化矣,

   丹之所藏者赤,漆之所藏者黑,是以,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마치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이는

바로 그와 더불어 동화된 것이니라.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마치

저린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니, 이

또한 그와 더불어 동화된 것이니라. 단사(丹砂)가 품고 있는 것은 붉은 색이요,

옻이 품고 있는 것은 검은 색이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그 함께 처하는 바의

것을 반드시 삼가야 하느니라.


(字義) ○與는 1)줄 여. 2)더불을 여. "~와"의 뜻도 있다. ○居(거)는 ~에 살다.

~에 있다. ~에 거하다. ○芝는 지초(芝草) 지. ○室은 방(房) 실. ○卽(즉)은

부사로 "바로, 곧바로, 당장에"의 뜻으로 則과는 원래 다른 글자이다. 則(즉)을

則(즉)과 같은 뜻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 쓰임새가 전혀 다른

글자이다. 則은 두 문장을 이어주는 일종의 접속사로서 앞 문장을 가정으로

해석하거나 또는 일의 선후관계를 나타낼 때 쓰이는 글자이고, 卽은 일종의

부사로서(술어 앞에서 한정하거나 또는 단순히 부사로) "곧, 바로, 당장"의

뜻이다. (예)卽死, 卽興, 卽時, 一觸卽發. ○化는 화(化)할 화. 변화하다.

동화하다. 등등의 뜻. ○鮑는 저린생선 포.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말린생선은

脯(포)라 한다. ○肆는 1)방사(放肆)할 사. 2)가게 사. 저자 사. ○丹은 붉을

단. 여기서는 붉은 돌 즉, 단사(丹砂)를 의미한다. ○者는 것 자. ○漆은 옻 칠.

○是以: "이로써, 이런 까닭에"의 뜻으로 관용적인 문구이다. ○焉(언)은 술어와

붙어서(타동사+焉) 그 대상을(목적어를) 내포하기도 하고, 또는 단순히 처소격의

의미를 갖는 종결형 어조사로 쓰인다. ○윗 글은 벗과 그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글이라 하겠다. 단사(丹砂)는 붉은 것을 가까이 하니 그 빛이

붉어지고, 옻은 검은 것을 가까이 하니 검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곧, 흔히

일컫는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지란지교(芝蘭之交)는 벗 사이의 고상한 사귐을 일컫는 말이다.



二.  家語云,與好學人同行,如霧露中行,雖不濕衣,時時有潤,

   與無識人同行,如厠中坐,雖不汚衣,時時聞臭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와 이슬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을 흠뻑 적시지는 않더라도

때때로 축축함이 있노라.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느니라.


(字義) 공자가어도 공자의 언행을 담고 있지만, 위작(僞作)이란 것이 정설이다.

○好+술어: ~하기를 좋아하다. 물론, 명사를 한정하기도 한다. ○霧는 안개 무.

○濕은 젖을 습. (예)濕氣. ○潤은 젖을 윤. 윤택할 윤. (예)潤氣. ○厠은 뒷간 측.



三.  子曰,晏平仲,善與人交,久而敬之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과 사귀기를 잘하였다. 오래되어도 그

벗을 공경하였으니...


(字義) ○이글은 論語에 실려 있다. ○善+술어: 잘 ~하다. ~하기를 잘하다. 이

글에서는 善이 交에 걸린다.



四.  相識滿天下,知心能幾人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되, 마음 알아주기를 능히 하는자는

몇이나 되겠는가?


(字義) ○2.3 2.3으로 끊는다. ○滿~ : ~에 가득하다. ○能은 이 글에서 知心에

걸린다. 즉, 能知心의 뜻이나, 대구를 맞추기 위해 能을 뒤로 돌린 것 같다.

○幾는 몇 기. (예)幾百萬圓. 幾何



五  酒食兄弟千個有,急難之朋一個無


   주식형제는(술마시고 먹고 놀 때,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사이는) 천 개가

있으나, 급난지붕은(위급하고 어려운 때 도와주는 벗은) 일 개도 없구나.


(字義) ○4.3 4.3으로 끊는다. ○~~有,~~無의 대구문을 파악하면 문장의 뜻을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六.  不結子花休要種,無義之朋不可交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으려 하지 말고, 의리 없는 벗은 사귀어서는

않되느니라.


(字義) ○4.3 4.3으로 끊는다. ○子는 열매, 또는 씨의 뜻이다. ○休는 금지사로

莫, 毋 등과 쓰임새가 비슷하다. ○"要+술어"는 ~하기를 요하다. ○種은

명사로는 씨 종, 술어로는 심을 종. 씨뿌릴 종. ○不可+술어: 1)~할 수 없다.

2)~해서는 않된다. 불가하다.



七.  君子之交淡如水,小人之交甘若醴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여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아서 단술 같으니라.


(字義) ○지금까지 본 바와 같이 7언의 대구문은 4.3 4.3으로 끊는 것이

일반적이다. ○淡은 맑을 담. 싱거울 담. (예)淡淡하다. 淡泊하다. ○醴는 단술 례.



八.  路遙知馬力,日久見人心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이 오래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느니라.


(字義) ○5언의 대구문은 2.3 2.3으로 끊는 것이 일반적이다. ○遙는 멀 요.

(예)遙遠 ○日은 1)날 일. 2)해 일 3)낮 일. ○久는 오랠 구. (예)長久, 永久.


交友篇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