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in 뉴스] 美 ‘2차 모기지’ 위기 막을수 있을까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07.14 14:30
패니매.프레디맥 긴급지원 의미
씨티.JP모건등 금융기관 연쇄도산 가능성 차단 총력
"주주아닌 국민에 리스크 떠넘겨"모럴해저드 지적도
미 정부와 금융 당국이 13일(현지시간) 양대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발표한 것은 제 2의 모기지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5조3000억달러 규모의 미 모기지를 보증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무너질 경우 주택시장의 위축을 심화시키고 모기지 관련 채권을 사들인 금융기관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미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럴해저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제2의 모기지 위기 차단
=미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경색의 여파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지난 3월 말까지 지난 9개월간 떠안은 손실액만 총 110억달러에 달한다. 2/4분기 들어서도 주택시장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내집 마련에 나섰다가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유 주택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데 매수세 실종으로 시장에서 처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압류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급증,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미 모기지의 절반을 대출하거나 보증하는 두 업체가 자금난에 쓰러진다면 미 모기지시장이 붕괴돼 주택시장 위축을 심화시키고, 모기지 관련 채권을 사들인 금융기관에 큰 손실을 떠안길 수 있다. 씨티그룹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하거나 보증한 모기지 채권 51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JP모건의 보유액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8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월가는 추정하고 있다.
당장 14일 예정된 프레디맥의 30억달러 규모의 단기채 발행이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만약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거나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면 투자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 발행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발행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것"(크레디트스위스 뉴욕 지점 금리전략가 이라 저지)이란 쪽과 "정부 지원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단기채 매수세는 부족할 것"(UBS 금리전략가 벤자민 쳉)이란 의견이 팽팽하다. WSJ는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미 정부가 14일 개장 전에 채권 매입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럴해저드 논란
=그러나 미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에 이어 거센 모럴해저드 논란에 직면해 있다. WSJ에 따르면 패니매의 경우 미 투자자문사인 캐피털 리서치앤매니지먼트 산하의 뮤추얼펀드인 그로스 펀드 오브 아메리카(Growth Fund of America)가 5000만주 이상을 보유, 최대주주다. 이 밖에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얼라이언스 번스테인 홀딩,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의 대형 펀드들이 주요 주주로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익과 배당금을 바라는 사모 투자자 비중도 적지 않아 이번 정부 지원이 리스크를 주주가 아닌, 납세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동안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들은 정부로부터 특별히 저금리로 돈을 빌려 모기지를 구입, 주주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제공해 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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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JP모건등 금융기관 연쇄도산 가능성 차단 총력
"주주아닌 국민에 리스크 떠넘겨"모럴해저드 지적도
▶제2의 모기지 위기 차단
=미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경색의 여파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지난 3월 말까지 지난 9개월간 떠안은 손실액만 총 110억달러에 달한다. 2/4분기 들어서도 주택시장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내집 마련에 나섰다가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유 주택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데 매수세 실종으로 시장에서 처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압류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급증,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미 모기지의 절반을 대출하거나 보증하는 두 업체가 자금난에 쓰러진다면 미 모기지시장이 붕괴돼 주택시장 위축을 심화시키고, 모기지 관련 채권을 사들인 금융기관에 큰 손실을 떠안길 수 있다. 씨티그룹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하거나 보증한 모기지 채권 51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JP모건의 보유액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8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월가는 추정하고 있다.
당장 14일 예정된 프레디맥의 30억달러 규모의 단기채 발행이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만약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거나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면 투자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 발행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발행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것"(크레디트스위스 뉴욕 지점 금리전략가 이라 저지)이란 쪽과 "정부 지원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단기채 매수세는 부족할 것"(UBS 금리전략가 벤자민 쳉)이란 의견이 팽팽하다. WSJ는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미 정부가 14일 개장 전에 채권 매입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럴해저드 논란
=그러나 미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에 이어 거센 모럴해저드 논란에 직면해 있다. WSJ에 따르면 패니매의 경우 미 투자자문사인 캐피털 리서치앤매니지먼트 산하의 뮤추얼펀드인 그로스 펀드 오브 아메리카(Growth Fund of America)가 5000만주 이상을 보유, 최대주주다. 이 밖에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얼라이언스 번스테인 홀딩,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의 대형 펀드들이 주요 주주로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익과 배당금을 바라는 사모 투자자 비중도 적지 않아 이번 정부 지원이 리스크를 주주가 아닌, 납세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동안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들은 정부로부터 특별히 저금리로 돈을 빌려 모기지를 구입, 주주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제공해 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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