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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음모론 아직도 유효한 이유

by 바로요거 2008. 7. 3.

'9·11 음모론' 아직도 유효한 이유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6.09.11 09:38

[오마이뉴스 박형준 기자]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다큐멘터리 < 루즈 체인지 > , 이 다큐멘터리는 한 마디로 9·11 테러의 조작 여부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9·11 음모론'에 충실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음모론'을 접해왔다. 가장 통속적으로 다뤄지는 UFO 관련 음모론은 기본이고, 미국의 달 착륙을 부정하는 음모론도 있었다. 케네디 암살에 관한 음모론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빙성을 얻고 있을 정도다. 올리버 스톤은 특유의 현란한 편집과 묵직한 전개를 앞세워 그 음모론을 바탕으로 < JFK > 라는 걸작을 완성했다.

그렇게 많은 음모론 제기 때문에 '음모론'에 대해 사물과 현실을 지나치게 비틀어보는 사람들의 망상쯤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 루즈 체인지 > 는 지금도 곳곳에서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으며, 미 국방부도 이례적으로 반박 보고서를 제출할 정도다. < 루즈 체인지 > 로 정점에 선 음모론이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반박까지 유도할 정도로 힘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20대의 패기와 과학적 증거가 만났다

< 루즈 체인지 > 는 독립 다큐멘터리답게 '아마추어'의 기색을 물씬 드러낸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이 다큐멘터리에 대해 '그럴싸한 황당한 주장' '유언비어치고는 다소 지나치게 정교한 유언비어' 등으로 단정지었지만,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단정짓기에는 이슈를 파고드는 힘이 진지하고 치밀하다.

20대의 패기와 신선함이 느껴진다는 것도 전체적인 설득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레이터까지 직접 맡은 연출자 '딜런 에버리'의 냉정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여전히 기억에 남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름대로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려 노력했으며, 그 근거가 명확해 보인다는 것, 그런 이유로 "다큐멘터리쯤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이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역사적으로 꾸준히 지적됐던 '권력형 조직적 은폐(?)'의 사례를 나열하면서 9·11 테러도 그런 사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주장부터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과학적인 자료 제시와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 정부의 문건과 언론보도 등을 언급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주장에 동화되도록 하는 힘이 있다.

펜타곤에 추락한 비행기, 알고보니 크루즈 미사일?

< 루즈 체인지 > 가 '사전 각본에 따른 테러'임을 주장하기 위해 증거로 내세운 징후는 ▲항공기가 국제무역센터(WTC)와 펜타곤 등을 들이받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있었다는 점 ▲유나이티드 항공사 주식에 대한 풋옵션 거래(특정 주식의 하락 예측을 반영)로 인해 막대한 이득을 챙긴 사람들이 있다는 점 ▲테러 당일, 북미항공사령부의 가상훈련으로 인해 미 전역에는 단 14대의 전투기만이 있었다는 점 등이다.

그와 더불어 영화 < 플라이트 93 > 의 직접적인 소재가 된 ▲보잉 757기의 '감쪽같은 증발(?)' ▲WTC 건물이 내부의 폭발물로 인해 붕괴됐다는 것을 보여줄 자료화면 ▲보안상의 이유로 자주 모의훈련 대피령이 내려지다가 9·11 2주전부터 훈련이 취소되고 폭발물 탐지견들이 철수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심지어는 "펜타콘에 추락한 비행기는 크루즈 미사일이다"는 주장도 제시됐으며, < 루즈 체인지 > 에 관한 논쟁 과정에서 한국의 네티즌은 "군용기일 수도 있다"(네이버 아이디 'vudwlvn')는 의문을 제기한다.

< 루즈 체인지 > 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설명이 돋보였던 < 한겨레 > 7월 7일자 기사 < 9·11테러는 미국 자작극? '루스체인지' 음모론 의혹 제기 > 를 살펴보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통해 드러나는 반박 주장들이 드러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 < 루즈 체인지 > 가 조작이라 주장하던) 사망자의 휴대폰 통화 음성은 살아있는 음성에 가깝다는 반박부터 ▲항공유의 연소온도가 섭씨 825도, 철의 녹는점이 섭씨 1525도라는 것은 맞지만 철이 섭씨 650도가 되면 강도가 반으로 떨어지고 화재로 인해 건물 내의 물건들이 타면서 실제 온도가 항공유 연소온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 루즈 체인지 > 역시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 사실을 선택적으로 누락하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 루즈 체인지 > 와 9·11 테러 조작설에 대해서는 미묘하면서도 거대한 이슈인만큼, 그리고 증거와 증거가 충돌하는 상황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전세계인들의 냉정한 비판적 판단이 중요하다.

음모론은 그냥 음모론일까

"지금에 와서 진실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큰 파장은 없을 것이다. 원래 인간이란 아무리 충격적인 일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린다. 미 행정부의 뒤늦은 발표나 사진 공개 등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덜 자극적인 사실부터 하나씩 공개해나가면서 시간의 힘을 빌어 단지 하나의 가십거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네이버 아이디 'sano0803') 어떤 재난이나 큰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늘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신뢰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일단 해명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부실하다는 주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사람들은 '정부'라는 조직에 대해 "감추는 것이 많은 조직"으로 여기고 있으며 정부의 중심이자 핵심인 대통령도 자신과 지지그룹의 정치적 이득을 중요시하는 정치인임을 생각하는 것이다. 감출 것이 많기에 공식 발표도 자연히 믿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네티즌의 주장을 인용한 이유 역시 사람들이 '정부의 공식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핵심을 간결하게 잘 짚어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 주장의 핵심은 '정부가 공식 발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음모론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실한 공식 발표로 인해 생겨나며, '정부의 역이용'은 '음모론을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면이 있다. 세계적인 사건이었던 케네디 암살에 관한 의혹이나 달 착륙 미스터리도 수많은 음모론이 범람하는 가운데 이제는 '가십거리'가 돼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음모론이 단순히 음모론일 수도 있지만, 음모론에는 미묘한 정세에 대한 핵심이 스며든 경우도 일부 있으며 언론이 드러내기 힘든 중요한 이슈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모론은 해당 이슈에 관해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그 자체에서 성공한 음모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슈를 키우고 세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힘은 전적으로 '숫자의 힘'으로부터 비롯된다. 언론 역시 '숫자의 힘'을 따를 수밖에 없는 곳 아니던가?

그 안에 담겨있는 진실과 상식에 대한 관심

9·11 테러는 '반테러'와 '정의'를 앞세운 부시 정권에 의해 전쟁의 훌륭한 명분으로 이용됐다. 3천명의 피해자를 낸 이 안타까운 테러가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비극이었고 아직까지 시원하게 밝혀진 의문점이 없다는 점에서 < 루즈 체인지 > 로 대표되는 음모론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음모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는 진정한 정의에 대한, 그리고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와 정치인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본질적인 의문이 담겨 있다. 진실과 상식을 향한 관심의 표시인 것이다.

< 루즈 체인지 > 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그런 관심을 자극했다는 점에 있다.
/박형준 기자
덧붙이는 글 < 한겨레 > 의 제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