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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담론*행복론/新기술*미래문명

세계의 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나?

by 바로요거 2008. 5. 30.

세계의 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나?

[살길은 新기술뿐이다 | ③ 로봇산업] 세계의 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나

위클리조선 | 기사입력 2008.05.20 09:51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각국은 로봇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와 함께 21세기를 선도할 유망산업으로 인식, 시장선점을 위해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세계미래학회도 21세기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10대 기술 중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을 선정한 바 있다.


미국
6대 첨단기술로 선정, 의회에도 별도 위원회
핵심기술 최강, 군대에는 수송로봇 곧 투입

 

↑ 소니의 아이보

 

 

미국의 경우, 지능형 로봇 기술을 미국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6대 첨단기술의 하나로 분류하고 미국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기술로 지정했다. 상·하원에선 로봇 및 지능기계 발전 조치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고, 의회 내에 '로봇 및 지능기계 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산업계와 학계의 컨소시엄을 구축해 1억달러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는 등 로봇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되는 국방로봇 분야와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이 지원하는 로봇연구 등을 통해 이미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로봇연맹의 통계상으로 세계 2위의 국가지만 사실상 세계 최고의 로봇강국으로 간주된다. 미국의 로봇 기술은 인공지능,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 센서 및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운영체제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청소용 로봇 '룸바'로 널리 알려진 아이로봇(iRobot)사는 군사용 로봇 '팩봇'을 기점으로 개인용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와위(Wowee)사는 엔터테인먼트 로봇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젠 주력 분야를 서비스로봇으로 서서히 전환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사의 '빅도그(Bigdog)'는 견마형 로봇으로 군용물자의 수송을 위해 실전배치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고 있어 세계 로봇계를 자극하고 있다.

그 밖에 서비스로봇 분야에서는 사르코스·US로보틱·IS로보틱스 등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에볼루션 로보틱스사 등이 약진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세계 로봇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30년 전부터 전략화… 10년간 특허 1만4500건
로봇 상용화 선두, 경비용 로봇 임대서비스도

일본은 1970년대부터 전략적으로 로봇개발을 추진, 미국과 유럽에 비해 지속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 1위의 로봇 강국이다. 일본은 강력한 기반 기술과 요소 기술을 토대로 기존의 제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향후 신산업 창출 및 세계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경제산업성 주도로 '21세기 로봇챌린지'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로봇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특허출원 건수를 봐도 일본은 지난 10년간 1만4500여건을 출원하여 미국(1000여건)이나 유럽(1900여건)을 압도하고 있다.

지금은 시장에서 철수하였으나 강아지 모양의 소니 '아이보'는 엔터테인먼트용 로봇의 시장진입 가능성을 열어 주었으며 전세계에 애완 로봇 개발 붐을 조성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두 발로 걷는 혼다의 '아시모'는 이미 시속 6㎞대로 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전문서비스로봇 전문회사인 테무작에서 부재중에 집을 지키는 로봇 3000대를 판매 개시(29만4000엔)했고, 일본 세콤은 순회감시로봇 '로봇X'를 출시하여 월 30만엔의 임대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기타 대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회사가 로봇 개발에 참여하여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이 서비스로봇의 상용화에 가장 먼저 발을 딛고 있다고 보여진다.


EU(유럽연합)
상용화에 초점, 공동개발비로만 매년 800억원
대기업 주도 청소·보안 등 서비스분야 급성장

EU(유럽연합)는 공동연구개발 프로그램인 '프레임워크'에서 로봇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984년부터 시작된 '프레임워크'는 현재 '제7차 프레임워크'가 시작되어 2013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로봇은 6차 '프레임워크'부터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여 그간 기초연구에 주력해오던 것을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에 조직된 EUROP
(European Robotics Platform)는 로봇과 관련된 유럽의 모든 산업, 연구소 및 학계를 연결하여 서로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EU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회원국들의 로봇연구개발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 많은 투자를 요구한 결과,매년 5000만유로 이상을 로봇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의 상용화까지는 10~15년을 전망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에식스대학에서 만든 인공지능 물고기 로봇이나 영국 요크대학과 웨스트잉글랜드 대학이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변신로봇 프로젝트, 이탈리아의 덱스마트 프로젝트로 개발한 양팔 로봇 바리스타 '저스틴', 독일 칼수르헤 IPR연구팀의 초미세 로봇 개발 프로젝트인 'MiCRoN' 등은 모두 EU가 조성한 개발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럽의 로봇산업계는 일본과 유사하게 대기업이 로봇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의 많은 기업들이 청소, 국방·구조·보안, 건설·파괴, 낙농, 의료, 에듀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서비스 로봇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럽은 미국·일본에 비해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로봇은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EU가 추진하는 로봇산업에 대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향후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타
중국, 13개 개발센터 만들고 해외인력 긴급 수혈
이스라엘은 국방 로봇, 러시아는 특수목적용 주력

그밖에 무인 국방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미 실전배치를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고, 러시아는 세계 최초의 로봇전문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방·우주·해양 로봇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불고 있는 개인 서비스 로봇의 개발 붐에 동요하지 않고 고부가가치의 특수목적용 전문서비스 로봇의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개인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에 대비한 상용화 기술을 다져가고 있다. 중국은 과학기술부의 863계획 발표 이후 전국에 13개의 로봇 개발 센터를 설치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서비스 로봇의 개발에 동참하고 있으며, 해외체류 중인 로봇전문인력을 불러들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 로봇산업은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로봇에 대한 관심은 로봇산업의 잠재력과 그 중요성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각국은 향후 로봇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2006년 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한 기고문에서 밝힌 그의 생각은 로봇산업에 대해 더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함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산업의 탄생 시점에 와 있다. 그것은 로봇의 출현이다. 로봇이 미래 세계를 바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준비됐다. 당신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 류영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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