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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쉼터/핫이슈*정보상식

세상의 룰을 바꾸는 1%의 법칙-마이크로 트렌드

by 바로요거 2008. 5. 29.

 마이크로 트렌드: 세상의 룰을 바꾸는 1%의 법칙

금융종합정보지, 5월호, 마이크로트렌드 서평 원고

 

한동안 메가트렌드(mega trends)라는 말이 미래 예측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화두로 등장하면서 인구에 회자되어 왔다.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과 부의 미래나 존 나이스 빗의 메가트렌드 등과 같은 책은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사회전반의 변화 추세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는데 유용한 도움을 제공해주어 왔다. 엘빈 토플러나 존 나이스 빗의 미래 예측서는 그 만큼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점성서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사회변화 추세를 몇 가지 거대 담론으로 분류하고 그 범주 안에서 미래 사회는 어떻게 변화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라는 충고는 기업경영을 하는 사람에게 남다른 통찰력을 제공해주었다. 그런데 이러한 메가트렌드는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s)라는 책이 최근 번역 출간되면서 미래예측과 이에 대비하는 색 다른 방식을 제공해주고 있다.

 

작은 변화 속에 큰 변화가 숨어 있다!

세계적인 마케팅컴퍼니 Burson Marsteller의 CEO 마크 펜(Mark Penn)의 베스트 셀러, 메가트랜드에 맞서는 반직관적 트랜드를 마이크로 트렌드로 명명한 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몇 개의 큰 트렌드가 아니라 극도로 다양화된 수백, 수천 개의 트렌드로 이뤄져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상을 한 번에 휩쓰는 메가트렌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펜은 이 책에서 사랑과 성, 인간관계, 직장생활, 인종과 종교, 건강과 웰빙, 가정생활, 정치학, 10대들, 식품 및 음료와 식이요법, 생활방식, 부와 계급, 외모와 패션, 기술, 여가와 오락, 교육, 국제 정세 등 15가지 범주로 75개의 구체적인 마이크로트렌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목이 ‘작은 변화 트렌드가 미래의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도전과제를 담고 있다’(The small forces behind tommorrow's big challenges)로 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더 이상의 거대 담론, 메가 트렌드가 세상을 지배하지 않는 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작은 변화 속에 세상을 움직이는 큰 흐름이 있다. 세상은 몇 개의 큰 방향이 아니라 수 백 개의 작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위대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이크로 트렌드는 수많은 작은 변화 트렌드를 말한다. 마이크로트렌드는 저자가 그 동안 사회변화의 트렌드를 수년간 집중적으로 관찰하면서 사회적으로 주목할 만한 현상을 통계적으로 종합하고 여기에 저자의 상상력을 추가, 의미 있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면밀하게 정리하면서 만들어낸 트렌드다. 몇 가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사회변화 전체를 주도하는 동질성과 획일화의 사회에서 다른 작은 변화들이 저마다의 방향으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가는 이질성과 개성의 사회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마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s)처럼 초기의 움직임은 미약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변화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은 사람이 앞으로 다가오는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틈새에서 숨죽이고 있지만 각자의 목리로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추구하려는 꿈틀거리는 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사회 전체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주장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즉 1%가 99%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성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통찰력을 제시해주고 있다.

 

고래 싸움 사이에서 오히려 새우가 기세를 부릴 수 있다!

마크 펜은 세상의 거대한 흐름에 일방적으로 따라가지 말고 나만의 세상을 살아가려는 수많은 개미들의 작은 반란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관심을 갖고 세상의 작은 변화를 관찰하면 고객의 말하지 않는 욕망과 현장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이유는 규칙적인 패턴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모든 비즈니스 혁신은 현장을 관심있게 관찰하는 가운데 시작된다. 이런 점에서 마이크로 트렌드는 20%의 변화로 나머지 80%의 변화를 추측하는 ‘파레토 법칙’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오히려 주변부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80%의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사회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변화의 추동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롱테일 법칙’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마크 펜의 마이크로 트렌드는 큰 흐름에 주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에 주목하다가 작은 흐름을 놓칠 수 있는 어리석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 트렌드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사공이 많아야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적극적인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세상’이 아니라 ‘고래 싸움 사이에서 오히려 새우가 기세를 부릴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모순되는 트렌드를 모두 끌어안을 때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가 열린다!

수많은 트렌드가 백가쟁명(百家爭鳴)하는 세상, 상충하는 트렌드가 공존하는 세상을 몇 가지 메가트렌드로 단순화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몇 시간을 출퇴근하는데 소비하는 대신, 주말의 여유를 교외에서 즐기면서 삶의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는 익스트림 출퇴근족과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고 굳이 공식적인 사무실에 가고도 자기만의 시간을 활용하려는 재택근무족은 어느 하나의 메가트렌드로 단순화시킬 수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양 극단의 고객들의 말하지 않은 욕망을 포착,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제품과서비스를 개발할 때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양한 고객의 욕구는 이미 만들어 놓은 다른 몇 가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욕망의 물결이 사회변화의 밑줄기를 흐르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155가지의 커피를 선택하게 만들고 일본의 어느 라면 집 음식점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수백 가지 라면의 선택권을 제공하는 세상이다.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사회저변의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팟이 동일한 음악청취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재즈 매니아에게는 제즈음악만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랩 매니아들에게는 랩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선택을 주는 것이다. 동일한 아이팟이지만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서 재즈 아이팟이 되기도 하고 랩 아이팟이 되기도 한다.

 

1%의 힘으로 99%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이제까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잠시나마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을 보여준다. 1%의 힘이 더 이상 작지 않으며, 오히려 1%의 힘 속에서 99%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다. 마이크로트렌드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는 부화뇌동(附和雷同) 방식의 삶에서 탈피하여 나만의 독창적인 개성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주류와 유행을 무조건 쫓아가기보다 자기만의 칼라와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다름과 차이를 존중해주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주변의 작은 변화를 눈여겨보면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주류와 거대담론으로 묶을 수 없는 미약한 변화의 용틀임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메가트렌드도 사실 마이크로트렌드로 시작한 변화의 물결d;었음을 잊지 말하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트렌드를 기반으로 마이크로 타겟팅(micro targeting)을 할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틈새 시장에 보물이 잠자고 있다. 1%의 틈새는 히트 상품이 버리고 간 황무지가 아니라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황금시장임을 잊지 말라는 충고로 들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고객과 시장의 욕구에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되는 세상에 마크 펜의 마이크로트렌드는 미래 사회의 메가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색다른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