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0이상 강진 내륙 발생 가능성”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1.22 22:22
이번 평창 지진보다 강력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 내륙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22일 기상청 지진전문가 회의에서 제기됐다.
기상청은 회의에서 "짧게는 5∼6년,길게는 20∼30년 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내륙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난 30년간 규모 5.0∼5.3 정도 지진이 내륙과 해역을 합쳐 5,6차례 발생했다"며 "해역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창 지진에 대한 분석과 평가,대처 방안 등이 논의됐다. 경 교수와 김기영(강원대)·정태웅(세종대)·이정모(경북대) 교수,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센터장,정길호 소방방재청 연구관 등 10여명의 지진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추가 발생 가능성=기상청은 "평창 지진이 2004년 경북 울진 해역에서 지진이 있은 뒤 2여년 만에 일어났다"며 "지난해 울진 동쪽 해안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만큼 내륙에서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대 이 교수는 "지난 30년간 규모 4.0 정도의 지진은 30여차례,5.0 정도의 지진은 5,6차례 있었다"며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나는 지질구조라면 앞으로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20∼30년간 우리나라에 지진이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경 교수는 "16,17세기에 지진이 많다가 18,19세기엔 잠잠한 뒤 20세기 들어 잦아졌다"면서 "자연현상은 오랜 주기를 갖고 반복되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79년 신라시대에 규모 6.5 정도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며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지질구조 파악 시급=참석자 대다수는 우리나라 지질구조 및 단층연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센터장은 "땅 속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는 동아시아 중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며 "지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질·단층연구가 하루 빨리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현재 파악된 단층대가 울산과 양산 단층대 정도"라며 "2003년 시작된 단층 탐사마저 정부(기상청)의 연구비가 끊겨 지난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육지에 설치된 지진계로 간접 파악해왔다"며 "해양관측망도 대폭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진재해대책법이 상반기 입법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지진에 대한 대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 연구관은 "원자력발전소와 댐,일부 건물에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보다 성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진 발생 때 대응체계도 막연하게만 돼 있어 이번 지진을 계기로 관련 기관 간 긴밀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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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회의에서 "짧게는 5∼6년,길게는 20∼30년 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내륙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난 30년간 규모 5.0∼5.3 정도 지진이 내륙과 해역을 합쳐 5,6차례 발생했다"며 "해역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창 지진에 대한 분석과 평가,대처 방안 등이 논의됐다. 경 교수와 김기영(강원대)·정태웅(세종대)·이정모(경북대) 교수,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센터장,정길호 소방방재청 연구관 등 10여명의 지진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추가 발생 가능성=기상청은 "평창 지진이 2004년 경북 울진 해역에서 지진이 있은 뒤 2여년 만에 일어났다"며 "지난해 울진 동쪽 해안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만큼 내륙에서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대 이 교수는 "지난 30년간 규모 4.0 정도의 지진은 30여차례,5.0 정도의 지진은 5,6차례 있었다"며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나는 지질구조라면 앞으로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20∼30년간 우리나라에 지진이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경 교수는 "16,17세기에 지진이 많다가 18,19세기엔 잠잠한 뒤 20세기 들어 잦아졌다"면서 "자연현상은 오랜 주기를 갖고 반복되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79년 신라시대에 규모 6.5 정도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며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지질구조 파악 시급=참석자 대다수는 우리나라 지질구조 및 단층연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센터장은 "땅 속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는 동아시아 중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며 "지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질·단층연구가 하루 빨리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현재 파악된 단층대가 울산과 양산 단층대 정도"라며 "2003년 시작된 단층 탐사마저 정부(기상청)의 연구비가 끊겨 지난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육지에 설치된 지진계로 간접 파악해왔다"며 "해양관측망도 대폭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진재해대책법이 상반기 입법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지진에 대한 대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 연구관은 "원자력발전소와 댐,일부 건물에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보다 성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진 발생 때 대응체계도 막연하게만 돼 있어 이번 지진을 계기로 관련 기관 간 긴밀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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