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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아시아 통신 대란

by 바로요거 2008. 5. 9.

통신장애, 21세기형 新지진피해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6.12.28 09:13

[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대만 지진 여파로 아시아 전역에 통신대란이 빚어짐에 따라 글로벌 통신망 취약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지진, 태풍 등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는 보통 인명, 재산상의 피해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 26일 대만 남부 해안을 강타한 지진은 인명 및 재산 피해 보다 아시아 지역 일대에 초래한 통신대란 사태가 더욱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해당국 뿐만 아니라 인근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저 멀리 미국과의 통신도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시대의 통신망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통신대란은 이번이 처음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통신대란 사태에 대해 "없어서는 안될 통신 서비스가 취약한 해저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통신환경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대에 통신 서비스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 통신 서비스가 외부충격에 노출될 수 있는 해저 케이블망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통신 환경 취약성 드러내

해저 케이블은 고기 그물이나 선박 닻에 손상될 정도로 취약한 편이다.
올해 여름 파키스탄에서는 어선이 파키스탄 유일의 해저 케이블선을 손상시켜 12일간 인터넷 서비스가 두절되기도 했다.

평소 해저 케이블이 외부 충격에 손상돼더라도 여러겹의 라인으로 구성돼 있어 일부 라인이 손상되면 다른 백업라인이 기능을 대신해 정상가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대만 강진 발생으로 라인이 동시다발적으로 파괴돼 대규모 통신대란이 초래된 것이다.

워싱턴 소재 텔레지오크래피의 스테판 베케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는 최근 수년간 최대 통신장애"라고 말했다. 그는 "해저 케이블 손상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케이블이 파괴돼 심각한 통신장애를 초래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만과 중국, 한국, 미국 등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12개 가운데 최소 8개가 이번 지진으로 파괴됐다 .

이 때문에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만 청화 텔레콤에 따르면 서비스는 조기 정상화되더라도 손상된 케이블을 완전 복구하는데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통신업체들은 대형 기업 고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을 비롯, 아시아 일대에 금융서비스가 중단돼 대형 금융업체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다.

또 외부 충격에 취약한 해저 케이블을 보완할 새로운 통신수단을 마련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통신은 위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물론 위성은 통한 무선서비스는 속도, 용량 면에서 케이블에 뒤지는 반면, 비용은 훨씬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해저 케이블 이외의 보완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미비가 '불씨'

WSJ은 "1990년대 IT붐 이후 통신 분야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됐다"고 지적했다.

IT붐 바람을 따로 1990년대 통신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IT버블 붕괴로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사이 전세계 통신수요는 급증했다.

일례로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0년초 890만명에서 올해 1억2300만명으로 급증했다.

아시아는 지진에 취약해 이번 사태로 인한 대책 마련이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최근 버라이존 등 대형 통신업체들이 늘어나는 국제회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용량 국제 해저 케이블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달초 중국,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아시아 및 태평양횡단 케이블(TPE)을 건설하기 위해 버라이존, KT,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넷컴, 차이나유니콤 및 대만 청화텔레콤 등이 국제 컨소시엄을 결성해 5억달러를 투자, 국제 해저 케이블을 구축키로 했다.

박희진기자 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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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아시아 통신 대란

뷰스앤뉴스 | 기사입력 2006.12.28 09:37

씨티은행 등 국내 외국계 은행 일부도 업무 마비

대만 남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진도 6.7의 강진으로 대만과 홍콩 주변 6개 해저 광케이블이 손상되면서 27일 '금융허브'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곳곳의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켰다.이번에 손상된 광케이블은 한국-대만-홍콩-중국-일본 등을 잇는 국제 해저 광케이블로 아시아 전역에서 국제통신과 인터넷 뱅킹에 장애를 가져왔으며 복구에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허브' 홍콩, 은행 상당수 결제불능상태 빠져

이날 금융감독원은 "대만 지진으로 인해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들어가는 해저 케이블이 끊겨 외국에 서버를 둔 한국씨티은행HSBC은행, BOA 등 인터넷뱅킹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국내 피해 상황을 전했다.

특히 홍콩 금융시장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결제불능 상태에 빠지며 국제금융통신망이 훼손됐고 중국과 대만도 심각한 인터넷 장애를 보이고 있다.

일본 통신회사 NTT도 1천4백개 전화회선과 84개 국제통신 회선이 지진 영향권에 들어가 국제전화 및 데이터 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정보통신부와 KT에 따르면 강진 초기 국내 통신회선의 서비스 장애는 일반전화 9천8백71개, 전용 81개 등 총 9천9백85회선이며 일반전화와 인터넷은 제3국을 통한 우회복구로 서비스에 지장이 없지만 전용회선은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전용회선 장애는 최초 강진 이후 1배20여차례의 여진의 여파로 92회선으로 증가했고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일부 회선이 장애를 입었다.

국내 포스데이터,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 피해

현재까지 정부에서 파악한 주요 피해업체는 외교통상부, 로이터, 포스데이터, 국민은행, 외환은행, 메트라이프생명, SK텔링크 등이며 인터넷 및 일반전화 장애에 대한 복구는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지점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자동지급기(CD), 인터넷뱅킹 등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HSBC 서울지점도 이날 전산망 마비로 지점 창구와 홈페이지를 통한 금융서비스가 중단돼 고객들이 예금 조회와 이체 등에 불편을 겪었다. 상당수 이용자들은 "왜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서 외국에 서버를 둬 이같은 불편을 겪게 하냐"며 은행측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용회선의 복구는 상대국과의 협의를 거친 후 우회소통시켜야 해 당분간 통신장애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훼손된 광케이블의 복구는 대만지역 지진으로 해저의 지형변화와 수리선박동원 등을 고려해 관계가 합동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블컨소시엄에 복구 주관사로 AT & T, 싱텔, 인도NOC 등이 지정되어 있다.

완전복구까지 3주 소요, 추가 장애 가능성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해저 케이블 복구는 해저 케이블 컨소시엄 주관사가 전담하고 복구가 완료된 뒤 컨소시엄 지분별로 분담하도록 되어있어 구체적인 복구 비용은 추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용회선 복구에 2주~3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이들 은행 전산거래와 국제전화 장애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진 발생 후 홍콩과 한국을 잇는 인터넷망, 홍콩에서 미국을 잇는 통신망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T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해저지형도 바뀌어서 실제 재가설을 통한 완전 복구까지는 1~2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협상이 필요한 만큼 우회 루트 구축에는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병성 기자 (1895cbs@views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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