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통보 받고도 어린이대공원 조류행사 '그대로'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5.06 20:17 | 최종수정 2008.05.06 20:30
서울서도 AI… 당국 늑장 대응 논란 6일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어린이대공원 관계자가 AI로 잠정 폐쇄된 조류 우리에 대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
하지만 서울시와 광진구는 폐사한 꿩 2마리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매장했다. 이어 지난 1∼3일 칠면조와 금계, 닭이 매일 한 마리씩 연달아 폐사하자 지난 3일 오후 3시30분에야 부랴부랴 죽은 닭 한 마리와 살아있는 닭 한 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AI 감염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서울시와 광진구는 지난 5일 오후 9시10분쯤 검역원으로부터 AI 감염 사실 확인을 통보받았다. 당국이 너무 무사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광진구 측이 지난 1일 칠면조 폐사 당시 지역 동물병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I와는 무관하고,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후 2마리가 연이어 폐사하자 감정을 의뢰하게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조류와 함께 행사도=AI가 발생한 서울 광진구청과 가까운 어린이대공원에서 조류가 살처분되기 직전에 50만명이 다녀갔고 조류와 함께 사진을 찍는 공식행사도 열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대공원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과 부모 등 50여만명이 대공원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해당 동물병원 측은 "자연사 진단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며 "칠면조가 급사했으니 혹시 주변에 독극물이나 전염병, 장폐색을 일으킬 만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구청은 3일 감정을 의뢰하면서도 지척에서 조류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대공원 등에는 이 같은 위험 사실을 알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50여만명을 잠재적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아들(5)과 함께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김명원(38·관악구 신림동 )씨는 "낮 12시에 도착했는 데 AI와 관련해 주의 사항이나 적절한 안내를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며 "대공원을 방문한 사람들 대부분이 AI 관련 내용을 전혀 몰랐을 텐데 이와 관련해 늑장 대응을 한 당국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관련기사|고위험성 AI 발병
- AI 서울상륙..보건당국 초비상연합뉴스
- 서울서 'AI' 첫 발생..'방역 비상'연합뉴스
- 서울서 AI감염 꿩 발견..인근 닭 살처분연합뉴스
- 전국으로 번지는 AI..'만일의 사태' 배제 못해노컷뉴스
- AI 발병 한달만에 전국 확산동아일보
- 안성 토종닭 집단폐사 원인 '고병원성 AI' 확인SBS
- 北, '조심 또 조심' 南 AI확산에 촉각연합뉴스
- 울산 AI 사흘연휴 기간 '진정' 국면연합뉴스
- 경북 AI 검사 결과 '쉬쉬'..영천 '양성' 숨겨 사...경향신문
- 청주시 AI확산방지 위해 육거리시장 닭 오리 판매 금지뉴시스
- 춘천서 AI 의증 발견..정밀검사 의뢰연합뉴스
- 'AI 영남 확산' 이유 있었네..닭 6만 마리 반출SBS
'실시간 지구촌 개벽소식 > 전염병 관련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소 한 해 40만마리 광우병 유사 증세 보여” (0) | 2008.05.07 |
---|---|
정부 "한국인 유전자 인간광우병에 취약" 일부 시인 (0) | 2008.05.07 |
말라리아 공포, 한국도 예외 아니다 (0) | 2008.05.01 |
동물도 적응할 시간이 없다!-기후변화 조용한 재앙―제1부 우려가 현실로 (0) | 2008.05.01 |
말라리아 풍토병으로 토착화? (0) | 200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