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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I 안전지대 아니다

by 바로요거 2008. 4. 22.

"대한민국, AI 안전지대 아니다"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8.04.22 15:33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 [닭 살처분 참여 사병 H5형 AI바이러스 검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닭 살처분과정에 참여한 국군사병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더이상 AI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AI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는 사병을 1차 조사한 결과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바이러스 유형은 고병원성인 H5형이다. 아직 N형의 감염여부와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열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동남아나 중국에 비해 AI바이러스에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접근하기 전에 초기대응을 잘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환경적인 요인이나 우리나라 국민 고유의 면역적 특성이 바이러스를 막아준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는 점은 이미 수차례 인체감염을 경험한 동남아지역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막연히 감염환자가 없었기 때문에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바이러스는 없을지라도 동남아나 중국지역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 옮겨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옮겨진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것이다.

우 교수는 "아직 N형의 여부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H5형이 확인됐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된 것이 H5N1형일 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바이러스는 원래 사람에게서 활동하는 것과 가금류에서 활동하는 것이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어느순간 이 선이 깨지기 시작하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 교수는 "동남아지역에서 오리나 닭, 돼지 등을 대량으로 함께 키우면서 각각의 바이러스가 합쳐져 유전자변이가 시작된 것"이라며 "가금류에서만 자라던 바이러스가 무방비상태인 사람에게 침범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AI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200여명에 이른다. 감염된 사람 중 60%가 사망에 이른다는 점에 비춰볼때 400여명 가량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셈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보이다 고열과 기침 등 감기 증상이 시작된다. 그후 폐렴으로 발전해 앓다가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우 교수는 "감염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단, 닭이나 오리 등과 접촉한 후 감기증상이 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위생관리를 철저히하는 한편 일반적인 호흡기증상에도 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독감에도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이나 노약자, 가금류업게 종사자들은 독감예방주사인 인플루엔자백신이라도 맞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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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기자 em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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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백신 전무.."2011년, 자체 생산가능"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8.04.22 15:42 | 최종수정 2008.04.22 15:44

[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녹십자, 2005년부터 AI백신 개발…임상시험 2~3년 걸려]
현재 우리나라에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백신은 전무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 AI예방백신이 생산되지 않고, 따로 수입되는 예방 백신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AI백신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몇 개 나라에 불과하다.

회사별로 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사노피파스퇴르 정도가 AI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의 경우 일본내 4개 연구기관이 협력해 AI 예방백신을 자체 개발했고, 현재 2000만~2500만 도즈(1인 접종분량)를 비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2011년 경에는 우리나라에서도 AI 예방백신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녹십자와 목암연구소가 유일하게 2005년 말부터 AI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조류독감백신 개발' 연구용역을 수주해 공동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녹십자는 2006년 초부터 조류독감의 원인이 되는 H5N1형 바이러스 예방백신에 대한 탐색을 시작해, 지난해 초 여러 후보백신 중 1개를 후보백신으로 압축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이 후보백신에 대해 미국에서 페렛(족제비의 일종)을 통해 전임상 시험과정 중 효력시험을 실시했다. 우규진 목암 연구소연구원은 "미국 유수의 동물시험기관으로부터 AI 예방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를 인정받았다"며 "올해 6월에는 독성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10년 말에는 임상2상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가 오는 6월 전남 화순에 백신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허가(NDA)를 받으면 끝나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녹십자가 AI예방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최대 생산량은 얼마나 될까? 아직 AI생산공정이 정해지지 않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공장에서 일반 독감예방 백신을 생산할 경우, 하루에 11만~16만도즈(dose,1인 접종분량)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백신의 원료인 유정란이 충분히 공급됐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13만5000만개를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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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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