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북계자

유가의 심론 

이글은 북계자의라는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북계자의는 주자선생의 제자인 진순이라는 분의 작품입니다.

북계는 이분의 호입니다.

북계자의는 유가 성리학의 개념들을(性,道,理,心,性,情,四德,鬼神등)정리한 책입니다.

性에 대한 진순선생의 말씀입니다.

性은 곧 理이다.(性卽理)

그런데 무엇 때문에 理라하지 않고 性이라하는가?

理는 천지간의 사람과 만물이 공유하는 이치를 통 틀어 말한것인 반면,

性은 나에게 있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도리는 하늘에서 받아 나의 소유가 된 것이기 때문에

性이라고 부를 뿐이다.

性자는 生자와 心자를 합쳐 만든 글자이다.

즉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理가 마음에 갖추어지므로 성이라 이름한 것이다.

그것의 큰조목은 仁義禮智(인의예지) 네가지 뿐이다.

天命의 元을 얻어 나에게 있는 것을 仁이라 한다.

천명의 亨을 얻어 나에게 있는 것을 禮라하며,

천명의 利를 얻어 나에게 있는 것을 義라하고,

천명의 貞을 얻어 나에게 있는 것을 智라한다.

性과 命은 본래 두가지가 아니다.

하늘에 있을 때는 命이라 부르고 사람에게 있을때는 性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정자는 하늘에서 주는 것은 명이되고,사람이 받은 것은 성이된다.고 하였다.

하늘이 사람에게 이러한 理를 命하였는데 그것은 원래 선(善)할뿐

악하지않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아 성으로 삼은 것도

본래 선하고 악하지 않다.

맹자자 性은 善하다고 한 것은 전적으로 그 큰 근본에 나아가 말한 것으로 매우 설명이 적절하다.

대체로 사람이 다양하여 고르지 않음은 기품(氣稟:받은 천지기운)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氣는 음양오행의 氣이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특별히 강하고 열렬한데,

이것은 양기운을 많이 타고난 사람들이고,

어떤사람들은 매우 부드럽고 약한데,

이는 음기운을 많이 타고난 사람들이다.

맹자의 성선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가?

공자는 주역 계사전에서

일음일양지위도 계지자선 성지자선(“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 成之者性”)이라고 말하였다.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이치를 도라고 한 것은

태극의 본체를 통괄해서 말한것이다.

[태극이란 우주 만유의 본체로서 음과 양이 통합된 자리이다.

태극이 동하면 음과 양이라는 질서를 생하게 되는데,

음양의 질서가 이미 생겨나게 되면 태극은

그 모습을 음과 양이라는 질서 속에 감춘다.

그래서, 현실 음양 변화의 질서에 내재된 모습을 취한다.

태극은 본래 음과양 혹은 인간의 사유가 끊어진 자리다.

인간의 인식은 태극을 인식하지 못한다.

태극에서 생한 음과양의 상대적인 질서만을 인식 할 수 있다.

보통 태극이라하면 음과양의 상대성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세계의 음과양의 질서란 그 본원이 태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繼之者善)이어주는 것을 선이라 한 것은

그 사이에 조화가 유행하여 낳고 자라도록 하는 과정에

다른 별도의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善이 있을 뿐임을 말한 것이다.

이것은 태극이 막 동하여 양이 된 때이다.

선은 실리라는 점에서 말한 것으로 도가 막 작용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成之者性)도가 이를 완성하는 것이 성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물이

이 선한 도리를 받아서 각각 그 성을 완성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태극이 정하여 음이된 때이다.

性과 善은 서로 상대를 이루는 글자로서 인간의 본성은 선하고 리가 이미 정해져 있음을 말한다.

繼,成,陰,陽은 서로 대응되는 글자로서 氣를 지적하여 말한 것이다.

善,性,道는 서로 대응되는 글자로서 理를 가리켜 말한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선으로서 사람과 사물이 아직 생기기 전인

조화의 근원이라는 측면에서 말한것이다.

여기서 선은 대상을 지칭하는 말로서 실재의 사물을 뜻한다.

맹자가 말한 성선은 바로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것으로 사람이 태어난 뒤의 일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의 선은 상태를 형용하는 말로서

성이 순수하여 지극히 선하다는 뜻이다.

사실 조화의 근원으로부터 이어나온 것이 선이므로

그 이후에 그것을 완성할 때도 그처럼 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가 말한 선은 실제로 공자가 말한 선에 연원한다.

따라서 근본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앞글을 다시 올립니다.

性善이라는 개념은 본래 주역계사의“ 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 成之者性”

(일음일양지위도 계지자선 성지자성)에서 그 근거을 찾을 수 있습니다.

繼之者善:  道를 계승하는 것을 선이라 한다.

주역계사에보면 ‘天地之大德曰生“:(천지의 대덕은 만물을 생함에있다.)

이라고 하였습니다.

만물을 생하는 천지의 마음이 곧 천지의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천지는 말이 없지만 생하고 생함으로서 천지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러한 천지의 덕성을 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인간에게는 仁이라는 본성을 이루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인이란  아무런 조건이 없이 미운 놈이건 좋은 놈이건 그것을 가리지 않고

생하고야 마는 천지의 지고지선한 봄과 같은 마음인 것입니다.

천지의 일음일양의 도가 인간과 만물을 낳게 되는데,

만물은 일음일양의 천지의 도로부터

천지의 生의理인 元을 계승하게 됩니다.

元이란 至高至善한 천지의 덕입니다.

계지자선이란 만물에 계승 되는 천지의 그것은 善(元:生之理)이라는

의미입니다.

또 인간의 실천적인 입장으로보면,

善이란 이러한 천지의 마음(元亨利貞)을 닮으려는(계승하려는) 인간의 順天 하는 마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천지의 마음을 계승하여야만 그것을 선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元은 亨利貞(원형이정)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유가에서 보통 仁이라하면 義 禮 智(인의예지) 를 포함한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元亨利貞으로 보면 천지의 덕은 만물을 낳고 기르고 거두고 감춤니다.

낳고 기르고 거두고 감추는 천지의 마음은 티끌만치도 私가없습니다.

천지는 선악을 모두 초월한 혹은 모두 포용하고 있는

지선의 경계에 있는 것입니다.

成之者性: 道를 완성하는 것을 성이라 한다.

(天)道가 각각의 物에 부여한 것을 性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도는 원형이정을 갖추고 있는 天의 至高至善(지고지선)한 德(덕)을

의미합니다.

成之者性의 뜻은 인간의 입장으로보면 이러한 원형이정의 天德이

인간에 의해 실현된다는 의미가 있고,

또 이 천지의 덕(원형이정)이 인간의 본성인 인의예지(신)와 만물의 본성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천지의 성(원형이정)을 받아 인간과 만물의 성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은 천지의 그것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선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性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