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나케/부랴부랴/허둥지둥
'부리나케'라는 말은 불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성냥이나 라이터가 없던 시절에는 부싯돌로 부시를 쳐서 불씨를 일으켜야 했다.
부싯돌은 불을 일으키는 데 쓰이는 석영(石英), 부시는 부싯돌을 쳐서 불이 나게 하는 쇳조각을 일컫
는 말이다.
또한 쇠와 돌을 마주쳐서 불을 내는 것을 부시라고도 한다.
그런데 불을 만들 때 대충 치면 불씨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짧은 순간에 빠른 동작으로 부시
를 쳐야 했다.
이에 연유하여 '매우 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일러 부리나케라고 말하게 되었다.
부리나케는 '불이 나게'가 바뀐 말이며, '서둘러 아주 급하게'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에 비해 '부랴부랴'는 "불이야, 불이야"가 어원으로, 불이 난 상황을 다급하게 알리는 말이다.
불이 나면 빨리 꺼야 하므로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급하게 달리기 마련이며, 부랴부랴 역시 '황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다만 부리나케가 일처리를 빨리 하기 위한 급한 속도를 강조한다면, 부랴부랴는 '(뒤늦게) 서두르는
모양'을 강조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허둥지둥'이라는 말도 종종 쓰이는데, '어찌할 줄 몰라 서두르는 모양'을 의미하는 어근 '허둥'에 뜻
없이 '지둥'을 붙어 생긴 말이다.
'허둥거리다(=허둥대다)'는 동사로서 어찌할 줄 몰라 갈팡질팡하며 다급하게 서두름을 가리키고,
허둥지둥은 부사로서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다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의미한다.
부리나케 :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
부랴부랴 :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허둥지둥 : '정신 차릴 수 없을 만큼 갈팡질팡하며 다급히 서두르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