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다

불쌍하다

 

 

'불쌍하다'의 어근은 '불샹'이며, 한자어 '불상(不祥) 혹은 불상(不常)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평소와 같지 않은 처지가 곧 '불상'인 것이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하다 한다"라는 속담은 그런 정황을 어느 정도 알려주고 있다.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도리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동정할 때 이르는 말인데, 처지로 보면 도승

 

지는 거지에 비할 바가 안 될 정도로 휠씬 낫기 때문이다.

 

또한 "호랑이도 쏘아놓고 보면 불쌍하다"라는 속담도 아무리 밉던 사람도 죽게 되었을 때는 측은

 

하게 여겨진다는 말로서, 호랑이 처지가 달라진 걸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불쌍하다'는 눈으로 보기에 '처지가 안 되었다'는 시각적인 언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