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 물가 3.9% 급등 ‥ 물가불안 갈수록 태산
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8.04.02 09:32 | 최종수정 2008.04.02 09:32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같은 달 대비 3.9%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속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월 들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 물가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급등 주범은 공업제품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가지수가 3.9% 상승한 이유는 공업제품 가격 급등 때문이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3%,전달에 비해 1.2%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원유,곡물,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본격적으로 공업제품 가격에 반영된 탓이다.
한 달 새 라면 값이 12.8% 오른 것을 비롯해 빵(8.8%),금반지(7.3%),등유(7.1%),경유(3.9%),휘발유(1.2%)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개인서비스 요금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달보다 1.9% 상승해 전달 대비 상승률에서 공업제품(1.2%),공공서비스(0.3%),집세(0.2%) 등을 제치고 단연 으뜸이었다.
유치원 납입금이 8.2% 상승했고 전문대학 납입금(7.7%),사립대학 납입금(7.4%),보육시설이용료(6.6%),대입학원비(종합 5.2%,단과 2.4%),학교급식비(3.3%)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3월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공업제품이 전체 물가 상승률 3.9%의 절반가량인 1.92%포인트를 차지했고,개인서비스(1.35%포인트) 비중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전달 대비 2.4%,작년 같은 달 대비 1.3% 각각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귤이 48.7%,양파가 33.9%,배와 감이 각각 26.9%와 26.3% 떨어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대로 올라서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조물가를 나타내주는 근원인플레이션율(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이 2005년 2월(3.4%) 이후 최대인 3.3%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의 고물가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최근 2년간 물가 흐름을 봤을 때 올 들어 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2.4%에 머물렀으나 올 1월과 2월 각각 2.8%로 껑충 뛰어올랐고,이번에 더욱 상승 그래프를 가파르게 그렸다.
◆서민 체감물가는 더 높아
서민들이 많이 구입하는 15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가 많이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9%,전달에 비해 1.3% 각각 뛰어 전체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 1.9~3.9%에서 머물렀지만 11월 4.9%로 뛰어오른 뒤 12월 4.8%,올 1월 5.1%,2월 4.6% 등 고공행진을 보였다.
새 정부 들어 서민생활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통계에 나타난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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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 물가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급등 주범은 공업제품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가지수가 3.9% 상승한 이유는 공업제품 가격 급등 때문이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3%,전달에 비해 1.2% 상승했다.
한 달 새 라면 값이 12.8% 오른 것을 비롯해 빵(8.8%),금반지(7.3%),등유(7.1%),경유(3.9%),휘발유(1.2%)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개인서비스 요금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달보다 1.9% 상승해 전달 대비 상승률에서 공업제품(1.2%),공공서비스(0.3%),집세(0.2%) 등을 제치고 단연 으뜸이었다.
유치원 납입금이 8.2% 상승했고 전문대학 납입금(7.7%),사립대학 납입금(7.4%),보육시설이용료(6.6%),대입학원비(종합 5.2%,단과 2.4%),학교급식비(3.3%)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3월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공업제품이 전체 물가 상승률 3.9%의 절반가량인 1.92%포인트를 차지했고,개인서비스(1.35%포인트) 비중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전달 대비 2.4%,작년 같은 달 대비 1.3% 각각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귤이 48.7%,양파가 33.9%,배와 감이 각각 26.9%와 26.3% 떨어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대로 올라서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조물가를 나타내주는 근원인플레이션율(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이 2005년 2월(3.4%) 이후 최대인 3.3%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의 고물가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최근 2년간 물가 흐름을 봤을 때 올 들어 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2.4%에 머물렀으나 올 1월과 2월 각각 2.8%로 껑충 뛰어올랐고,이번에 더욱 상승 그래프를 가파르게 그렸다.
◆서민 체감물가는 더 높아
서민들이 많이 구입하는 15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가 많이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9%,전달에 비해 1.3% 각각 뛰어 전체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 1.9~3.9%에서 머물렀지만 11월 4.9%로 뛰어오른 뒤 12월 4.8%,올 1월 5.1%,2월 4.6% 등 고공행진을 보였다.
새 정부 들어 서민생활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통계에 나타난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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