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난청 9·11 한달전 예견… 두가지가 현실로
미국 지질전문가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캘리포니아의 대지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질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9·11 테러가 터지기 한 달 전인 지난 2001년 8월 긴급상황대응훈련에서 미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 가지 대재앙으로 ▲뉴욕 테러 ▲뉴올리언스의 초강력 허리케인 ▲캘리포니아의 대지진을 거론했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앞의 두 가지는 현실로 나타나 ‘족집게’ 같은 예측력을 보임으로써 마지막 남은 캘리포니아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지진이 많은 지대다. 워싱턴대학 지질학과 루스 루드윈 박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캐나다 밴쿠버 연안까지 뻗어 있는 단층선에서 지난 3500년 동안 초대형 지진만 7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1690년대의 대규모 지진은 태평양을 거쳐 일본에 건너가 쓰나미를 불러왔고, 1906년 4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는 도시의 4분의 3이 붕괴되고 30만명의 이재민이 났다.
남부 캘리포니아지진센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1971년 이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13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1987년 10월에는 한국 교민이 많은 LA에서 출근 시간에 규모 6.1의 큰 지진이 나서 50여명의 사상자가 나고 도시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4년 이전에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90%나 된다고 전망한다.
문제는 대비가 충분치 않다는 점. 1994년 노스리지에서 지진이 발생, 57명이 사망한 이후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석조건물과 고가도로 등의 보강공사에 나섰지만 미흡한 수준이다. 병원 900곳, 학교 7000곳 등 4만여 건물에 내진(耐震) 보강공사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진으로 샌안드레아스 단층지역을 지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급수관 시설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지진전문가들은 걱정한다.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은 식수의 60% 가량을 3개 급수관을 통해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고, 천연가스도 외부에서 끌어온다.지질연구소 루시 존스 연구원은 “지진이 일어나면 단층대의 지반이 붕괴되면서 가스·수도·철도 등 인프라시설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진이 진앙 외에는 피해가 적고, 육로 물품 공급이 쉽기 때문에 카트리나만큼은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2005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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