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강진, 동남아 5개국서 3300명 사망(종합)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4.12.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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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진 강타] 해안에서 발생…엄청난 해일 피해 추정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4.12.27 04:28
[동남아 지진 강타] 지진 여파 거대한 파도 ‘쓰나미’
프레시안 | 기사입력 2004.12.27 10:33
[프레시안 김한규/기자] 1900년 이후 5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자 지난 40년래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된 진도 8.9의 지진이 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 27일 오전 8시 현재 동남아 일대에서 사망자만 1만1천명이 넘어서고 실종자 숫자가 수천명에 달하면서 사망자가 시시각각 늘어나는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인 피해도 발생, 최소한 2명이 사망-실종됐으며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0년래 대지진과 10m 해일로 사망자 1만1천명 넘어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유라시아 지각판 밑으로 호주-인도 지각판이 들어가면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 그 여파로 높이 수십m의 거대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서 동남아 7개국에 1만명1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 등 참혹한 피해를 입혔다.
미국 지질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00년 이래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5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1964년 진도 9.2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40년만의 최대 강진으로 기록됐다. 진도 8.9란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수준의 강진으로, 이는 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단 2백66만개의 위력에 맞먹는 것이며 관동대지진 당시의 충격파보다 32배 거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진후 발생한 지지해일은 진원에서 7천km 떨어진 케냐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 동해안에까지 밀어닥쳐 그 위력이 얼마나 거셌는가를 감지케 하고 있다.
사망자 규모는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으며, AFP 통신은 이번 지진과 해일로 27일 새벽 현재까지 1만1천4백6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고 로이터 통신은 1만1천3백8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밖에 수천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실종자 피해가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진으로 발생한 높이 10m 이상의 초대형 해일은 벵골만과 안나만해 등을 가로질러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스리랑카, 인도 등의 해안을 강타해 여행객, 어부, 가옥, 차량 등 모든 것을 휩쓸면서 정작 지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보다도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원지에서 2천km 떨어져 있는 태국 방콕에서도 느껴졌으며, 지진이 일으킨 해일은 또 약 5천km밖에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에까지 피해를 입혀 소말리아에서는 최소 9명이 사망해 이번 지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게다가 이번 지진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12월26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의 유적도시 밤 시에서 대지진이 발생한지 꼭 1년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지구 내부 지각 운동이 주기적으로 격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이란을 강타한 진도 6.7의 대지진으로 사망자만 3만1천8백84명을 기록했고 이재민도 7만5백여명이 발생, 강진 이전의 상태로 복구하려면 10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대재해를 끼쳤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등 동남아 7개국 큰 피해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동남아 각국별로 정리하면, 우선 강진의 직접적 피해지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진과 해일이 동시에 피해를 일으켜 진원이 가까운 수마트라섬 북부 낭그로아체주와 북(北)수마트라주를 중심으로 최소한 4천7백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아체 지역은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수년째 충돌하는 지역으로 지진으로 통신시설이 모두 무너져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지진을 "국가적 재앙"으로 선언했고 유수프 칼라 부통령도 "통신이 어려워 아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리랑카의 경우는 남동부를 강타한 강력한 해일로 4천3백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 사망자 규모에는 스리랑카 반군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의 사망자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반군 지역에서도 1천5백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숫자는 더 급증할 전망이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피해주민 수만 해도 1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의 피해도 막심해서 남동부 타밀 나두와 안드라 프라데시주를 중심으로 해서 발생한 사망자수는 2천6백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가 3천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밀 나두주의 주도인 마드라스 인근 칼라파캄 원자력발전소도 침수돼 발전이 중단됐다.
이들 외에 태국 몰디브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태국은 최소 3백10명의 사망자와 5천명의 부상자, 말레이시아는 52명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표면이 해수면보다 1m밖에 높지 않은 몰디브는 이번 해일로 수도 말레의 3분의 2가 휩쓸리는 심각한 피해를 당했다.
한국인 1명 사망, 1명 실종. 여행성수기여서 피해 늘어날 우려
상당수 한국인 관광객들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성수기를 맞아 태국 푸켓, 몰디브, 말레이시아 페낭 등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의 인명피해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미 한국인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된 상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교민 임모씨(33)는 태국 푸켓에서 말레이시아 부인 및 딸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해일에 휩쓸려 사망했다. 대사관측은 임모씨의 시신이 해일 피해를 입은 남부 트랑주의 병원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여행객 배모 할머니(75)도 푸켓 해변에서 산책 도중 해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배모 할머니의 딸인 김모씨는 해일도 발목에 큰 부상을 당했으며 재미교포와 호주 교민도 각각 한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있는 태국의 피피섬 지역에는 통신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국의 관광객들은 태국 해군선을 타고 푸켓으로 이동중이어서 추후 한국인 추가 피해가 확인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태국 푸켓과 피피섬 일대에는 한국인 관광객 및 여행사 현지직원 등 2천~3천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7일 새벽 현재 푸켓에 있는 한국 여행사 30여개 중 20개는 연락이 닿았으나 나머지는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어서 한국인 관광객 인명 피해 추가 발생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푸켓 등지에서 20여명 실종
현재 태국 푸켓 등지에 5백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 푸켓 등지에서 20여명이 실종됐으며 그 가운데 10명 정도는 지진해일에 휩싸여 갔다는 첩보가 나돌아, 일본보다 많은 관광객이 현지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피해가 더 큰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지진 피해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일부 확인돼 코트라 인도 첸나이 무역관에 따르면 해일이 첸나이 항구를 덮쳐 항구에 야적중이던 현대 자동차 수출용 차량 1천여대가 침수됐다. 항구에 야적돼 있던 차량은 "상트로"로 국내에서는 단종된 "아토스"와 같은 차종이며 유럽지역으로 수출된 예정이었다. 피해액은 60억원정도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본부에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푸켓 현지에서 태국 대사관 소속 영사를 파견해 정확한 인명 피해 상황 조사에 나섰다.
김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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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대재앙]“아체서만 40만명 사망”"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5.01.01 12:22
남아시아 강타한 쓰나미 참사, 그 생생한 현장을 다녀오다
레이디경향 | 기사입력 2005.02.2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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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목숨 뿐이에요. 다른 것들은 모두 쓸어갔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주도 반다아체에서 살아온 다르미디(43)씨는 이런 생지옥이 어디 있느냐고 절규한다.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온 그는 지난 26일 지진해일에 집과 어선·그물 등 가진 것을 몽땅 잃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은 무사했지만, 매일 먹을거리와 잠잘 곳을 찾아 헤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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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오로지 오늘이 있을 뿐이다. 썩어가는 시신들 사이를 헤매면서 구걸해온 음식 찌꺼기로 끼니를 잇고 있다. 도로와 교량이 모두 끊어져 구호품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이들을 도와줘야 할 정부 관리들과 의사·경찰들마저 대다수가 사망한 상태다.
아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록슈마웨의 쿠트 무티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우스만(47)씨는 지난 2일 산소 부족으로 숨을 거뒀다. 해일이 덮칠 당시 진흙을 너무 많이 삼켜 호흡장애 합병증을 앓았지만, 병원의 산소탱크가 바닥나 버렸다.
스리랑카에선 연안 물고기들이 지진해일 희생자들의 시신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생존자들의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도 콜롬보 시내 수산물 시장에서는 물고기가 자취를 감춰 그나마 어업으로 생계를 잇던 어부들의 생계를 막막하게 하고 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기아(饑餓)와 부상·전염병 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에 시달리고 있다. 파도 소리만 들려도, 비상 사이렌 소리만 나도 사고 당시의 악몽에 소스라쳐 몸을 떤다.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의 페낭 섬에서 파도에 휩쓸렸다 살아난 모하마드 라힘(11)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잠을 자다가 “안돼 안돼”라는 헛소리를 지르고 있다. 놀란 엄마가 무슨 소리인가 싶어 흔들어 깨우면 마냥 울어대기만 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런 와중에 일부 관리들은 구호품마저 빼돌려 아비규환 속의 생존자들을 다시 한 번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다. 인도네시아 메단시(市)에서는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구호품을 빼돌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현지 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가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단시 공항에 의료품과 비상식량 수송차량이 도착한 직후 한 30대 정부 관리가 구호요원인 것처럼 다가왔다. 구호품들을 피해가 극심한 아체주의 물라보 지역에 경비행기로 공수한다며 공항 계류장에 하역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곧이어 4명의 일당이 나타나 물건들을 몽땅 싣고 도주해버렸다.
스리랑카에서 콜레라가 발병한 데 이어 인도에서 설사 환자가 보고되면서 남아시아의 전염병 위협도 가시화되고 있다. 반다아체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덴마크 적십자사 대표인 요르겐풀겐은 “이미 구토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목격되고 있다”며 전염병이 생존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데이비드 나바로 위기 담당관도 “최악의 경우 5만명 이상이 질병에 희생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윤희영기자 hyyoon@chosun.com (조선일보/ 입력 2005.01.03 )
출처: http://www.chosun.com/international/news/200501/2005010304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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