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경제학)-Inflation
경제학에서 통화공급·명목소득·물가의 전반적인 증가현상.
개요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전반적인 물가수준의 지나친 상승으로 간주된다.인플레이션을 이론적인 관점에서 설명할 때 가장 널리 이용되는 기본적인 이론에는 4가지가 있다.
인플레이션 이론들 중 최초의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견해로, 물가수준이 화폐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통화량). 단순한 형태의 화폐수량설에 따르면 사람들이 매년 행하는 거래액에 대하여 보유하고자 하는 화폐량의 비율 또는 유통속도(流通速度)라고 불리는 이 비율의 역수는 임금지불관행·경제구조·저축·구매습관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전제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불변한다면 물가수준은 화폐의 공급에 직접적으로 비례하게 되고, 실물적인 생산량에 반비례하게 된다. 이것이 적어도 18세기의 데이비드 흄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유명한 화폐수량설(quantity theory)이다. 이 이론은 생산능력이 완전고용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또는 그 수준에 가깝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생산능력이 이용되는 정도는 매우 큰 폭으로 변화하며, 어떤 경우에는 물가수준 이상으로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화폐수량설은 경제활동수준이 물가의 장기적인 운동보다도 더 우려의 대상이 되었던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는 설득력을 상실했다.
보다 세련된 형태의 화폐수량설은 밀턴 프리드먼과 시카고대학교의 다른 경제학자들에 의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부활되었다. 그들의 기본적인 주장은 화폐공급의 단기적인 변화는 다양한 시차를 두고 명목소득을 변화시킨다는 것과 유통속도는 화폐공급에 따라 얼마간 변동한다고 할지라도 상당히 안정적이며 특히 장기에 걸쳐서는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그들은 화폐공급은 경제의 단기적인 운동을 통제하는 데는 믿을 만한 수단이 아닌 반면에 물가의 보다 장기적인 운동을 통제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결론짓고, 물가안정을 위한 처방책으로 화폐공급을 예상되는 경제성장률과 동일한 비율로 규칙적으로 증가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견해에 반대하여, 고도로 발전된 경제에서 화폐공급은 화폐에 대한 수요에 따라 크게 변화하며, 통화당국은 순수하게 화폐량 조절을 통해 공급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화폐수량설의 비판자들에 따르면 소위 시카고 학파가 주시하는 화폐공급과 명목소득 간의 상관관계는 화폐수요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화폐수요의 변화가 공급의 부분적 변화를 야기시키고 일정한 시차 뒤에 명목소득을 변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에 따르면 유통속도의 상대적인 안정성은 화폐수요에 대한 화폐공급의 조절능력에 달려 있다. 화폐수요의 증가에 대하여 화폐공급이 제한적이라면, 유통속도가 증가하거나 또는 거래신용과 같은 새로운 신용수단이 개발될 것이다.
2번째 접근방법은 J. M. 케인스의 소득결정이론으로 대표된다(→ 케인스 학파). 그것의 핵심적인 요지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받는 소득의 증가분에서 고정된 비율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전제이다. 따라서 어떤 국민소득수준에서도 소득과 소비지출 간에는 예측할 수 있는 크기의 차이가 존재하게 되며, 국민소득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비소비용 재화와 용역에 대한 지출을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지출을 제외한 비소비지출의 주요구성부분은 사적(私的)인 투자이다. 케인스는 투자가 이자율에 매우 민감하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이자율은 어느 정도까지는 퇴장화폐량(退藏貨幣量)과 역비례관계, 즉 화폐의 유통속도와 정비례관계에 있다고 가정한다. 그는 더 나아가 아무리 유통속도가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이자율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자와 퇴장화폐량 또는 유통속도 간의 이러한 관계는 경험적으로 상당히 잘 입증되었다. 케인스주의적 접근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지출과 수입을 변화시키거나 사적 투자 수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경제활동수준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 점이다. 이것은 최근 몇 십 년 동안 많은 산업국가에서 정책의 기본적인 원리가 되었다. 실천상의 곤란은 이론의 기초가 되고 있는 수량적 관계들의 불확실성과 변화, 그리고 그것들이 작동할 때의 불확정적인 시간지체(時間遲滯)의 존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점들은 예측하지 못한 우연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자율과 사적 투자 사이의 관계의 불확정성과 취약성은 또다른 곤란의 원인이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접근방법을 통해서 고용과 실질소득의 단기적인 변화를 가장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위의 설명만으로는 케인스주의적 접근방법은 물가수준의 운동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다. 케인스주의 이론의 물가수준에 대한 관점 중 가장 단순한 형태에 의하면 인플레이션은 공급될 수 있는 재화와 용역보다 많은, 즉 경제활동의 완전고용수준에서 생산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재화와 용역을 구매하고자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정부지출이 완전고용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생산과 소비 간의 차이보다 많을 때 인플레이션갭(inflation gap)이 발생한다. 시장과정(市場過程)에서 소득과 소비 간의 명목상의 차이가 정부지출과 같아지는 수준까지 물가를 올림으로써 이러한 갭을 메운다. 대외무역의 개방적인 경제에서 이러한 갭은 초과수입에 의해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메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인플레이션 갭의 존재가 암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설명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3번째 접근방법은 재화의 가격이 기본적으로 그것의 비용에 의해 결정되며, 화폐공급은 화폐수요에 반응한다고 전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용의 상승은 물가와 임금의 순환작용을 통하여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창출하게 된다. 당분간 경제의 다른 부분을 무시한다면, 이러한 가정은 임금소득자와 이윤취득자가 완전고용수준에서 생산된 총가치보다 많은 소득을 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어진 시기에 어느 한편 또는 양자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만일 임금소득자가 불만을 가질 경우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이것은 처음에는 협상과정에서 이윤을 고용주가 양보함으로써 달성된다. 그러나 후에 고용주는 비용의 상승을 반영하여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자신의 이윤을 회복하고, 이로 인해 임금소득자의 실질소득이 감소되기 때문에 임금소득자는 다시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만일 화폐공급이 고정되어 있다면 이러한 과정은 화폐량에 대한 압박을 증대시키게 된다. 임금인상과 가격이 인상된 상품의 구매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또는 생산과 분배 일반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비록 앞에서 언급한 대로 유통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제한된 통화량으로도 유지 가능한 상황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점점 더 어렵게 된다. 실제로 통화당국은 화폐량의 압박이 이자율을 큰 폭으로 상승시킬 경우 발생하게 될 자본시장의 혼란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화폐의 공급은 수요에 반응하게 된다.
영국의 경제학자 A. W. 필립스의 이름을 따 필립스 곡선이라고 불리는 관계는 임금의 상승률이 실업수준에 역비례하여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둘러싸고 1960년대에 많은 토론이 벌어졌다. 이것은 물가와 임금의 순환작용이 경제활동수준이 낮을 때보다 높을 때 더 급속하게 진행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필립스 곡선에 대한 경험적 증거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고, 높지만 정치적으로 견딜만한 실업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기대 또한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불황기에 발생한 급속한 임금 인플레이션에 의해 동요되었다.
인플레이션 과정에 대한 4번째의 기본적인 접근방법은 앞서 언급되었던 것과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이것의 특징은 경제 내의 구조적인 조정의 실패에 강조점을 두는 데 있다. 한 가지 해석은 명목임금의 감소에 대한 저항이 너무나 강력해서 명목임금의 감소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단순한 가정에 근거한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상이한 산업이나 직종에서 노동력 수급의 상대적인 변화를 고려한 모든 임금조정은 시장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일군의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외한 모든 임금의 절대적인 상승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임금 인플레이션율은 경제의 구조적 변화율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또다른 해석은 수입과 수출 간의 차이를 강조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제조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인해 수입의 자금조달 수단인 전통적인 수출산업의 능력보다 수입이 빨리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수입을 국내제조업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데, 한편으로는 국내시장이 대체산업을 지탱하기에는 너무 협소하기 때문이며, 그리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제조업 자체의 발전이 기계와 원자재 수입의 확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내통화의 국제적 가치에 지속적인 평가절하 압력이 존재하고, 이것은 국내물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나타난다. 또다른 해석에 따르면, 이들 나라에서의 인플레이션은 농촌인구의 급격한 도시 유입에 대해 고용을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정치적 압력의 증가에도 기인한다. 저축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신용을 초과창출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수요견인(需要牽引 demand-pull) 인플레이션이 유발된다. 라틴아메리카의 몇몇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경향은 이러한 종류의 메커니즘에 기인한다.
'실시간 지구촌 개벽소식 > 뉴스*시사*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브프라임 (0) | 2008.03.13 |
---|---|
디플레이션-Deflation (0) | 2008.03.13 |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0) | 2008.03.13 |
[조명]이땅의 모순은 이땅의 종교를 만들었다 (0) | 2008.03.12 |
세계경제포럼 소식-미국발 국제금융위기 (0) | 2008.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