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이 칼에다 새겨 가지고 다니면서 평생동안 경계했던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이것은 워낙 중요하고, 심법 닦는 데 깊이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준다.
곤괘의 2효에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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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직내?
敬以直內하고,
경으로서 내 마음을 곧게 한다. 나의 내면, 내 마음을 곧게 한다.
내 마음을 무엇으로 곧게 할 수 있가? 흔들리지 않고, 외물에 유혹당하지 않아야 한다.
중심이 없는 골빈 인간이 안 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경! 경이란 집중을 하는 것이다.
왜 우리 일이 안 되고 육임이 안 짜지는가?
집중을 안 해서 그렇다.
사뭇친 마음을 갖는 것! 사무치는 마음! 그게 바로 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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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이방외
義以方外하야.
그 다음, 의이방외. 의란, 옳은 생각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것, 옳은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의로운 마음으로, 방외라는 건 뭔가?
내 주변에 있는 만물을 방정하게, 사물의 실상을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본다, 그게 방외다. 만물을 방정하게 한다.
지금 인간의 눈구녕이라고 하는 것은 인욕에 매달려서 껍데기만 보고 있다.
그러니까 약장공사를 보면, 열풍뇌우불미烈風雷雨不迷 라고 하셨다.
미! ‘어두울 미’자다. 그 미자에는 항상 ‘ 혹할 혹’자가 붙어 다닌다.
미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의로운 마음으로 만물의 실상을 바르게 볼 수 있다, 만물을 방정하게 한다는 뜻이 된다.
어떤 구절을 보든, 먼저 문자적인 핵심 뜻을 보고, 그 속에 있는 구체적인 뜻,
일반적인 뜻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도전 공부할 때는 그런 알갱이를 느끼고 깨지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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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정리하면,
밥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일을 하든지, 나는 상제님 도업을 위해 모든 걸 바친다!
그것이 경의 마음이다.
일반적으로 경이란 공경스런 마음, 받든다, 이런 의미로 쓰이지만,
높히고 공경하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깨어있으면 내적으로 겸손해지게 돼 있다.
또, ‘내가 무엇 때문에 허덕이고 있구나, 나는 무지한 놈이구나.’ ?
이렇게 자기 마음의 문턱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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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紀 133(2003)년 5월 11일(일) 증산도대학교 도훈 中 -'약이되는 생명말씀 > 도훈말씀(日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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