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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의 역사문화

KOREA와 COREA의 진실

by 바로요거 2007. 10. 12.

 

KOREACOREA의 진실

 

일제시대 알파벳 순서 상 Corea는 Japan보다 훨씬 앞에 오고 Korea는 뒤에 나옵니다.
이것 때문에 한국의 영어표기인 Korea와 Corea에 대해서 수많은 얘기들이 있습니다.


[질문 1-1]
일제시대 이전까지는 한국을 영어로 표기할 때 원래는 Corea였었는데 올림픽에 출전할 때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일제시대에 Corea가 일본에 의해 Korea로 바뀐 것이 확실하다고 하던데요?


[답변 1-1]
네. 그런 얘기도 지금까지 상당히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만 지금 확인해 드리죠.
한국 최초의 올림픽 참가는 보통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하계)으로 알려져 있지만,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태극기를 내세우고 첫 참가를 했습니다. 올림픽위원회는 광복 후 1946년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창설된 것이 시작이며 지금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1911년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창설되어 1912년 공인받았죠. 그 해 제5회 스톡홀름 대회에 4명의 선수단이 첫 참가를 했습니다. (KOC, JOC 홈페이지)

이 말은 국권침탈(1910년) 이전에는 양국이 같이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910년부터 1945년까지는 우리는 일제의 식민지 중 하나인 Chosen이었기에
Corea나 Korea를 내세우고 올림픽에 참가해 볼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구요. 실제로 일제시대에는 '한'이나 '대한', 'Korea' 또는 'Corea'를 아예 금지당했습니다. 그래서 1932년 11회 LA 대회에 마라톤 2명, 복싱 1명이 한국인 최초로 참가했을 때나 1936년 독일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에 3명의 한국인이 참가할 때도 소속은 일본이었습니다.


잘 알려진 제12회 베를린 하계대회 때 마라톤에 참가했을 때도 일본 소속이었습니다. 시상식 때 1위 손기정, 3위 남승룡 선수가 일장기를 단 채로 일본 국가가 연주되었죠. 일본팀 소속이었기 때문에 국가명도 Japan이라고 써 붙이고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빚어진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살사건은 아마 역사 시간에 배웠을 것입니다.)
십여년 전엔 이 문제로 IOC에 국가를 Korea로 수정해 달라고 건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단독 국가로서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불가능이란 답변도 들었었죠.
어쨌든 우리는 광복 이전에는 일본과 나란히 올림픽에 출전했었던 적이 전혀 없습니다.


[질문 1-2]
그렇다면 우리가 올림픽에 참가한 일은 없었지만 순서를 바꾸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준비해서 Korea를 쓰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요?


[답변 1-2]
우선 올림픽 참가국 입장 순서에 대한 규정을 잠깐 언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픽의 고향인 그리스가 최초로 입장을 하고 마지막에는 항상 개최국이 입장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은 개최국 언어의 자모 순서대로 입장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순서는 1908년 제4회 런던 대회에서부터 처음 적용되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제3회 대회까지는 올림픽이 국가별 대항전이 아니라 팀별, 단체별 대항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1908년 이전에 우리 나라가 올림픽에 출전을 했든지 안 했든지 상관없이 국가별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한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국가별 입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알파벳 순 국가 입장은 말이 안 되니까요. 그리고 1908년 대회에는 아직 일본도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없는 상태였죠.

1910년 이후로는 앞의 질문에 답변한대로 우리는 Japan으로 참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에 참가한 것이 1932년이고 일본 소속으로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우리는 식민지였으며 강제로 Chosen이라는 이름을 쓸 수 밖에 없었는데 자기네 선수로 참가할 식민지의 한국인을 위해 일부러 Korea를 따로 만들 이유도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국제적으로 우리는 Japan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1948년 광복 후에 처음으로 독립국인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즉, 일제시대를 포함해서 그 이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동시참가는 불가능이었죠. 게다가 우리가 올림픽에 나오지 못하는 동안에 일본이 Korea로 바꿀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일제시대를 전후로 올림픽 때문에 Corea가 Korea로 됐다는 것은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이름을 달고 참가할 수 없었던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력을 키워서 다시는 국가적으로 그런 일들을 겪지 않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올림픽 참가 순서 때문에 일본에 의해 나라 이름이 변경됐다는 것은 낭설입니다.


[질문 2-1]
일제시대 이전까지는 한국을 영어로 표기할 때 원래는 Corea였었는데 한국이 일본보다 앞에 나오는 것 때문에 자기 나라보다 뒤에 나오게 하려고 올림픽과는 상관없이 그냥 알파벳 철자상 Corea를 Korea로 바꿨다던데요?


[답변 2-1]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Korea는 일제시대보다 훨씬 이전부터 쓰였습니다.
1700년대에 유럽에서 나온 지도들을 보면 Korea와 Corea가 같이 쓰였습니다. 이처럼 당시에 Korea로 표기된 지도들이 30여 점 가까이 자료실에 있습니다. 이 지도들에는 한국이 Korea로, 동해는 Sea of Korea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지도들 중의 하나인 1743년 지도의 인터넷 주소를 공개합니다.(자료출처: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동아시아연구모임 지도자료실)


---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L-1
적어도 Korea는 일본이 알파벳 순서 때문에 자기들 맘대로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니죠.


[질문 2-2]
그렇다면 일본이 우리나라 이름에 대해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것은 아닐텐데 Korea로 쓰도록 만들지 않았다면 도대체 무엇을 쓰게 했다는 것인가요?

[답변 2-2]
일제가 국권침탈을 한 이후 강제로 쓰게 한 이름은 조선, 일본 발음으로 '조센'입니다.
조선을 쓰게 하는 대신에 '한'이라든지 '대한'이란 명칭을 사용 못하게 했습니다. 일본이 사용했던 '조센'은 문자 그대로 조선이 아니라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죠. 그리고 '조센'을 영어로 표기할 때에는 Chosen이라고 표기했었습니다. 실제로 국권 침탈 직후에 (구)한국은행이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은행으로 변경되면서 영문명칭도 The Bank of Korea에서 The Bank of Chosen으로 바뀌었었습니다.(자료를 보시려면 아래 인터넷 주소를 복사해서 직접 한번 확인해 보세요.)
( [1909년 한국은행 지폐] http://211.236.190.54/bin/moneyImages/b014.jpg )
( [1911년 조선은행 지폐] http://211.236.190.54/bin/moneyImages/b021.jpg )

그런데 Chosen 역시 Japan보다 알파벳 순서로 볼 때 훨씬 앞서는 이름이 됩니다. 알파벳 순서 때문에 Corea를 못 쓰게 할 의도였다면 Chosen 역시 못 쓰게 했겠죠. 비하시켜서 부르는 Chosen이 자기들 Japan보다도 훨씬 앞인데 그걸 쓰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일제가 국권침탈 후 우리에게 Chosen이라는 이름을 강요했다는 것은 Corea를 일부러 Korea로 바꿨다고 하는 설이 근거가 없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질문 2-3]
일본 이전에 Korea가 쓰인 자료들이 있다고 했는데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답변 2-3]
아래 자료목록의 출처는 남캘리포니아 대학 동아시아연구소의 지도자료실입니다.
(자료들을 굳이 안 보고서도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은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겨도 됩니다.)

이 자료들은 1700년대 동안 지속적으로 Korea 표기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며 해당 자료들 중에는 Corea로 표기된 지도자료 역시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또 이 자료들은 역사적으로 동해를 '조선해'로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동양 지도엔 '조선해', 서양지도엔 'Sea of Korea'나 'Sea of Corea'라 되었더군요.)


또 가끔 Kau-li(고려의 중국식 발음)가 같이 병행 표기된 자료도 있습니다. 일단 인터넷 주소를 따라가면 1700-1800년대의 서양지도가 뜹니다.(익스플로러 6 사용자는 지도 우측하단으로 가면 확대/축소 버튼 나옵니다.) (지도의 글씨가 작아서 잘 안 보이시면 그 버튼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1743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L-1
--- 자료번호 EAMC-23,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44 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0-1
--- 자료번호 EAMC-68,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 of Korea" (K.=Kingdom) // "Sea of Korea" 로 표기
[1745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RY-1
--- 자료번호 EAMC-2, 발행처 미상. - 한국(조선) 및 요동 지도 (불어/독어병기)
--- 표기내용: "Royaume de Kau-li ou Coree" // "Mer de Coree(불), Meer von Korea(독)"
[1749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WT-1
--- 자료번호 EAMC-112, 발행처 미상. - 중국(청) 및 한국(조선) 지도 (불어/독어병기)
--- 표기내용: "Coree" // "Mer de Coree(불), Zee von Korea(독)"
[1750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A-1
--- 자료번호 EAMC-46, London 발행 - 세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57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7-1
--- 자료번호 EAMC-11, Paris 발행 - 중국(청) 지도 (불어/독어병기)
--- 표기내용: "Coree" // "Mer de Coree(불), Zee von Korea(독)"
[1760년 지도]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W-1
--- 자료번호 EAMC-64,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60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J-1
--- 자료번호 EAMC-53,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 of Korea"(K.=Kingdom) // "Sea of Korea"
[1762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P-1
--- 자료번호 EAMC-89, London 발행 - 세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66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B-1
--- 자료번호 EAMC-15,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71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W1-1
--- 자료번호 EAMC-100, London 발행 - 세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78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8-1
--- 자료번호 EAMC-44,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80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0-1
--- 자료번호 EAMC-4, London 발행 - 한국(조선) 및 요동 지도
--- 표기내용: " Kingdom of Kau-li or Korea" // "Sea of Korea"
[1782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C-1
--- 자료번호 EAMC-48, London 발행 - 유럽 및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국가명은 없음 // "Korea Sea"
[1782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J-1
--- 자료번호 EAMC-84, London 발행 - 중국(청) 및 한국(조선) 지도
--- 표기내용: "Kau-li Qua(고려국) or Kingdom of Korea" // "Sea of Korea"
[1783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P-1
--- 자료번호 EAMC-58,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Corea" // "Sea of Korea"
[1785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Q-1
--- 자료번호 EAMC-59,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85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X0-1
--- 자료번호 EAMC-118,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Corea" // "Sea of Korea"
[1785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T-1
--- 자료번호 EAMC-93,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87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TS-1
--- 자료번호 EAMC-61, London 발행 - 아시아 및 호주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92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A-1
--- 자료번호 EAMC-77, London 발행 - 중국(청) 및 한국(조선)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93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XW-1
--- 자료번호 EAMC-143, Dubli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95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X-1
--- 자료번호 EAMC-96, New York 발행 - 세계 전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96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8-1
--- 자료번호 EAMC-75, Philadelphia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97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VM-1
--- 자료번호 EAMC-87,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799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F-1
--- 자료번호 EAMC-18, New York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800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H-1
--- 자료번호 EAMC-20, London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1824년 지도] http://library.usc.edu/uhtbin/idaimg?uscid=USC-1999-0000SK-1
--- 자료번호 EAMC-22, New York 발행 - 아시아 지도
--- 표기내용: "Korea" // "Sea of Korea"

이 자료들만 가지고도 Korea는 일본과 관련해서 정해진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 지도들만 해도 Korea가 100년 가까이 사용된 것을 보여줍니다. (1743~1824)
물론 1743년에 갑자기 쓰게 된 것은 아닐테니 Korea의 연원은 '최소한' 250년 이상입니다. 그리고 1824년 이후로도 Korea가 계속 쓰였다는 것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자료들을 보고서도 일제의 조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orea는 르네상스 시대 이후 각국에서 자국어 사전화의 운동이 퍼져 나간 이래로 영어권에서 약 300년간 한반도 국가를 두고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표기입니다.


[질문 3-1]
그러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는 다 Corea를 쓰던데 이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영어만 Korea를 사용하는 것은 역시 일본이 바꿨다는 얘기가 맞는 것 아닐지요?

[답변 3-1]
일단 영어만 Korea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란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유럽어는 크게 3가지 계열로 나뉘어지는데 그에 따라서 철자법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영어, 독일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 등은 게르만어 계열입니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등은 라틴어 계열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어, 체코어,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등은 슬라브어 계열이죠.

일단 게르만어 계열은 /ㅋ/을 표기하는 데 있어 K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라들 대부분이 C라는 철자 자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독일어에는 CH를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예 C를 쓰지 않습니다. 이러한 나라들에서 Corea라고 표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슬라브어 계열도 /ㅋ/을 표기할 때 K를 사용하는 언어들입니다. 이 언어들은 C를 거의 사용합니다. 단 C자는 /ㅊ/ 혹은 /ㅉ/과 비슷한 발음입니다. Corea라고 쓰게 되면 이쪽 언어에서는 '초레아' 내지 '쪼레아'로 발음되는 거죠. /ㅋ/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K자를 쓸 수 밖에 없는 언어가 슬라브어 계열입니다.

라틴어 계열에서는 /ㅋ/음을 나타내는 철자가 거의 C라고 보시면 됩니다. K는 아주 가끔 외래어를 나타낼 때 쓰는 정도이며 사전도 한두 페이지를 안 넘습니다. 이 쪽 라틴어 계열에서는 그래서 한국을 C로 표기하고 있다고 보면 맞습니다. 질문에서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에서 Corea를 쓰는 것은 라틴어 계열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어는 게르만어 계열이면서도 프랑스에 정복을 당한 적도 있고 위치상으로도 영국은 프랑스에 가깝기 때문에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가 많습니다. 그래서 Korea라는 게르만식 철자가 있는 동시에 Corea라는 프랑스식 철자도 있는거죠. 영어는 개방적인 언어기 때문에 외래어를 쉽게 자기 말에 포함을 시키는 경향이 크고 표기가 두 가지 이상 되는 경우에도 어느 한 쪽을 택하지 않고 다 인정하는 편입니다.


근데 이 때문에 영어에는 왜 한국을 놓고 두 개의 표기가 있는가의 문제가 생긴 겁니다.
유럽 전체로 봤을 때 한국은 K와 C 두 가지로 언어 특징에 따라 구별되어 쓰입니다. 그리고 영어는 한국에 대한 두 가지 표기가 동시에 다 존재하는 유일한 언어입니다. 정말로 일본이 의도적으로 한국의 C를 K로 바꾼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 많은 게르만어계, 슬라브어계의 철자들도 일본이 C에서 K로 고칠 수 있었을까요? 또 어떻게 라틴어계의 철자들은 K로 고치지 않고 C 그대로 남겨뒀을까요?

현재 한국이 영어 표기로 Korea가 쓰이는 것은 일본의 조작이라고 하기보다는 영어 자체가 갖는 언어적 특징 때문이며 다른 유럽언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K라고 해도 라틴어 계열은 C라고 쓸 수 밖에 없다는 것과 C라고 해도 게르만어 계열과 슬라브어 계열은 K라고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영어 표기 Korea를 굳이 Corea로 바꿀 필요가 없는 이유와 상통합니다.

참고로 Korea나 Corea가 우리나라의 국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며 굳이 줄이면 '한국' 정도입니다. Korea나 Corea는 우리 국호가 아니라 단지 영어표기임을 지적합니다.


[질문 3-2]
그렇다면 유럽의 각 언어별로 한국을 어떻게 표기하는지 궁금합니다. 자료가 있으시다면 보여주세요.

[답변 3-2]
좋습니다. 언어 간의 유사성을 좀 더 확실히 느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남한과 북한에 대한 각 언어별 표기도 한번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계열이 비슷할수록 남과 북을 나타내는 단어도 비슷하고 계열이 다르면 차이가 커집니다.
비슷비슷한 계열끼리 한 곳에 모아 가장 가까운 한글 발음도 넣어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1. 게르만어 계열, 슬라브어 계열
Korea 코리아 - South Korea - North Korea [영어] (= Corea 코리아)
Korea 코레아 - Suð Korea - Norð Korea [아이슬란드어] (Korea: o에 ´표기)
Korea 코레아 - Zuid Korea - Noord Korea [네덜란드어]
Korea 코레아 - Zuid Korea - Noord Korea [플랑드르어]
Korea 코레아 - Sud-Korea - Nord-Korea [독일어] (Sud: u에 ‥표기)
Korea 코레아 - Sydkorea - Nordkorea [덴마크어]
Korea 코레아 - Sydkorea - Nordkorea [스웨덴어]
Korea 코레아 - Sør-Korea - Nord-Korea [노르웨이어]
Koreujo 꼬레우요 - Sudkoreujo - Nordkoreujo [에스페란토어] (= Kore(i)o 꼬레(이)요 )
Korea 코레아 - Etela-Korea - pohjois-Korea [핀란드어] (Etela: a에 ‥표기)
Korea 코레아 - Korea Południowa - Korea Polnocna [폴란드어] (Polnocna: 앞의 o에 ´표기)
Kareja 커레야 - Pawdniovaja Kareja - Pawnocnaja Kareja [벨로루시어] (Pawnocnaja: c에 ˇ표기)
Koreja 코레야 - Dienvidkoreja - Ziemelkoreja [라트비아어] (Ziemel: l에 ¸표기)
Korea 코레어 - Del-Korea - Eszak-Korea [헝가리어] (Del: e에 ´표기, Eszak: e에 ´표기)
Kore(ja) 코레(야) - Koreja e Jugut - Koreja e Veriut [알바니아어]
Κορεα 코레아 - Νοτια Κορεα - Βορεια Κορεα [그리스어(그리스문자)]
[= Korea 코레아 - Notia Korea - Boreia Korea] [그리스어(로마자)]
Korea 코레아 - Jizni Korea - Severni Korea [체코어] (Jizni: z에 ˇ표기, 끝의 i에 ´표기, Severni: i에 ´표기)
Koreja 코레야 - Juzna Koreja - Severna Koreja [세르비아어]
Koreja 코레야 - Juzna Koreja - Severna Koreja [슬로베니아어] (Juzna: z에 ˇ표기)
Koreja 코레야 - Juzna Koreja - Sjeverna Koreja [크로아티아어] (Juzna: z에 ˇ표기)
Корея 코레야 - Южная Корея - Северная Корея [러시아어(러시아문자)]
[= Koreya 코레야 - Yuzhaya Koreya - Severnaya Koreya] [러시아어(로마자)]
Kore 코레 - Guney Kore - Kuzey Kore (Guney의 u 위에 ‥ 표기) [터키어]
Korea 코레아 - Hego Korea - Ipar Korea [바스크어]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지역

2. 라틴어 계열(=로만스어 계열)
Coreia 꼬레야 - Coreia do Sul - Coreia do Norte [포르투갈어] (Coreia: 가끔 e에 ´표기)
Corea 꼬레아 - Corea del Sur - Corea del Norte [스페인어] (= Korea 꼬레아)
Corea 꼬레아 - Corea del Sud - Corea del Nord [카탈로냐어]
Corea 꼬레아 - Corea del sud - Corea del nord [이탈리아어]
Coree 꼬레 - Coree du Sud - Coree du Nord [프랑스어] (Coree: 첫 e에 ´표기)
Coreea 꼬레아 - Coreea de Sud - Coreea de Nord [루마니아어]
Choire 코이레 - Choire Theas - Choire Thuaidh [아일랜드어] (Choire: o,e에 각각 ´표기)

이상을 살펴볼 때 K로 쓰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고 C로 써야 바른 것이라는 주장은
이미 일제시대 이전에 유럽에서는 각 나라별로 자기 표기법대로 써 왔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마음대로 그들 언어의 특징을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일본이 한때 아무리 국력이 강했었다고는 해도 우리 국호를 바꿀 가능성이 있었다 해도
저렇게 많은 나라의 철자를 다 C에서 K로 바꿀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오랫동안 K를 쓰고 있는 것은 철자의 차이가 언어 차이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질문 3-3]
그러면 지난 월드컵 때 붉은 악마가 사용했던 Forza Corea는 영어가 아닌가요? 그때 그 머플러 들고서 응원할 때 전 국민이 하나되는 모습에 정말 감격했습니다만...


[답변 3-3]
한국 사람치고 그 당시에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지 않았던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기회가 된다면 우리 국민이 다시 그런 경험을 이 땅에서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빌어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준 붉은 악마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올바른 영문 표기가 Corea일까 Korea일까로 돌아가죠. (둘 다 문제없습니다만...)
월드컵 응원 할 때 머플러에 쓰여있던 Forza Corea(포르짜 꼬레아)는 이탈리아어입니다.
Forza는 이탈리아에서 축구 응원 때 쓰이는 '힘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Forza Corea는 '힘내라 한국!'이고 한국식 표현으로는 '한국 화이팅!' 정도입니다.(물론 'Fighting'이란 표현은 콩글리쉬이고 영어로는 'Way to go!' 혹은 'Go!'에 해당하죠.)


이것이 이탈리아어표기이기 때문에 Corea로 '꼬레아'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어표기 Corea와 철자는 같아 보이지만 발음은 같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어표기를 Corea로 바꾸면 발음까지 '꼬레아'로 바뀌는 걸로 아시더군요. 영어로 Corea로 표기해도 발음은 '코리아'라고 해야 제대로 발음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 Corea(꼬레아)라고 한다고 해서 영어 표기까지 Corea(코리아)로 일부러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은 영어는 영어이지 이탈리아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어 응원구호 하나가 영어 표기를 Korea에서 Corea로 바꿔야 할 근거는 못 됩니다.


[질문 4-1]
영어에 Korea와 Corea 두 가지 표기가 다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어감상으로 Corea가 Korea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요?


[답변 4-1]
물론 어감상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이 말하는 뉘앙스의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C - 부드럽다, 약하다, 여성적이다, 서구적이다, 문화적이다, ...
K - 힘차다, 강력하다. 남성적이다, 동양적이다, 야성적이다, ...

우리에게 어울리는 느낌은 C쪽일까요? K쪽일까요? 불행하게도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이 낫다고 할 수 없는 양면적인 문제입니다. 부드러운 게 좋을지, 힘찬 게 좋을지, 문화적인 게 좋을지. 야성적인 게 좋을지... 이러한 것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며 어느 한 철자는 무조건 좋고 어느 한 철자는 무조건 나쁜 느낌을 주지 않는
그야말로 C와 K가 다 느낌상 양면성을 보여주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에는 K가 훨씬 더 어울릴지 모릅니다만 평화를 사랑하고 예절과 질서를 사랑하는 모습에는 C가 더 적합할 것입니다.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우수한 민족임을 부각시킬 때에는 C가 더 낫겠지만 치열한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 경기에서는 오히려 K가 더 알맞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Corea가 Korea보다 낫다고 느낀다고 해서 모두 그렇지 않습니다. Korea가 Corea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렇게 철자가 주는 이미지란 것은 절대적이지 못하고 주변영역에 좌우됩니다. 그렇기에 철자의 느낌이 영어 표기에 있어서 최우선시 되어서는 안 됩니다. 철자의 느낌이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결론은 이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역사적, 언어적, 사회적 관점보다는 훨씬 나중 문제로 다뤄야 합니다. 다른 이유 없이 단지 느낌상 C냐 K냐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입니다.


[질문 4-2]
그런데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C 페이지가 K 페이지보다 훨씬 많습니다. 아무래도 C로 쓰는 게 바른 게 아닌가요?

[답변 4-2]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은 알파벳 순서나 올림픽 얘기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죠.
앞에서 영어의 단어는 절반 가량이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이것은 우리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사전의 70%가 한자어인 것과 유사합니다.) 그 중에서도 C 부분이 프랑스어 및 라틴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co-, col-, com-, con- cor- 등의 접두어로 시작된 말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이 부분만 해도 C 부분 전체의 35%를 훨씬 넘어선다고 봐도 좋습니다.)


그 외에도 C 부분은 유럽에서 건너와 정착된 단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Corea라는 표기도 프랑스어가 건너와서 영어화된 표기입니다.(단, 영어의 CH 철자는 /ㅋ/ 발음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으므로 논외로 합니다.)

그렇다면 K는 어떨지 실제로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C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K 다음에는 /어, 에, 이/(철자로는 e, i, y) 발음이 나는 단어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왜냐하면 C 다음에 이런 발음이 오게 되면 C가 /ㅋ/이 아닌 /ㅅ/이 되기 때문입니다.(cell, cent, century, cereal, certain, cinema, circle, city, cyber, cycle 등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 K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잘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죠. 주로 비유럽적인 외래어를 나타낼 때, 특히 동양적인 것에 K를 주로 사용합니다.(Kabul:아프가니스탄 수도, kebab:터키 요리, Karaoke:일본식 노래방) (karma:숙명, kung fu:중국 무술, kibbutz:이스라엘 집단농장, Koran: 이슬람 경전) (Krishna:힌두교 여신, Kuala Lumpur:말레이시아 수도, Kurd:터키 유목민 등등)

 

그렇지 않으면 독일 등 게르만 계열이거나 러시아 등 슬라브 계열 외래어이고 그것도 아니면 호주나 미국 인디언 계열 외래어에 K가 많이 쓰입니다. 이 말을 뒤집어서 본다면 외래어 중에도 게르만계, 러시아계를 제외하고서 나머지 유럽 지역에서 기원한 외래어는 C 쪽에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하고 동양이나, 호주 원주민, 미국 인디언 계열 외래어는 C가 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유럽어들이 알파벳으로 옮겨질 때 /ㅋ/음은 왜 K가 잘 되는가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C는 뒤에 오는 모음에 따라 /ㅋ/도 될 수 있고 /ㅅ/도 되기 때문입니다. 한 철자가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같은 음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용이할 것입니다. 특히 원래는 알파벳이 없던 비유럽 계열의 외국 단어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ㅋ/을 나타내는 철자로 K를 채택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한국인이 /ㄱ/을 K로 나타내는 경향은 한국어 자음의 특징 때문이기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다룰 사항이 아니기에 넘어갑니다.)

그렇다면 한국을 표기하는 데 있어서는 영어에 Korea와 Corea 둘 다 존재해왔지만 기원이 동양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들에게는 Korea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Corea라고 하는 명칭은 단어의 기원을 볼 때 유럽 기원 외래어로 우선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동양의 제일 끝에 있는 나라 한국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덜 와닿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에서 건너온 Corea가 게르만어의 영향을 받은 Korea가 같이 쓰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Korea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그것도 국제적으로 프랑스가 약해지고 영국과 미국이 강해지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무조건 C가 K보다 단어 수가 훨씬 많다고 해서 Corea가 Korea보다 더 바른 표현이라고 해서는 근거가 없으며 철자 C와 K가 어떤 단어의 기원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질문 4-3]
세계 국가명 영문 표기에 C로 시작되는 나라가 K로 시작되는 나라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Co로 시작되는 나라들은 몇몇 있어도 Ko로 시작되는 나라는 한국 말고는 없더군요.
혹시 우리도 원래 Corea였는데 Korea로 바뀐 것은 아닌가요?

[답변 4-3]
일단 한번 자료를 확인해 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래어의 기원과 관련해서 앞에서 설명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기 바랍니다.(국가명 중 CH의 경우 /ㅋ/ 발음과 무관하므로 Chad, China, Chile는 논외로 합니다.) (그리고 Cyprus는 /ㅅ/ 발음이고 Czech 역시 /ㅊ, ㅉ/ 발음에 가까우므로 제외합니다.)

Kazakhstan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 비유럽식. 투르크어 [자유인, 반란인]에서 유래.
Kenya 케냐 (중앙아프리카) - 비유럽식. 반투어 [타조]에서 유래.
Kiribati 키리바티 (남태평양 섬나라) - 비유럽식. 본토어 발음으로 [길버트], 영어명 길버트.
Kuwait 쿠웨이트 (중동) - 유럽식. 포르투갈어 [작은 성채]에서 유래.
Kyrgyzstan 키르기즈스탄 (중앙아시아) - 비유럽식. 투르크어에서 유래.

Cambodia 캄보디아 (동남아시아) - 유럽식. Kampucha의 프랑스식 발음. 원래는 Khmer
Cameroon (아프리카중서부) - 유럽식. 포르투갈어 [새우]에서 유래
Cape Verde 카보 베르데 (아프리카서부 섬나라) - 유럽식. 포르투갈어 [베르데 곶]
Colombia 콜롬비아 (남미) - 유럽식. 스페인어 [Colombus]에서 유래
Comoros 코모로 (아프리카동부 섬나라) - 유럽식. 프랑스식 발음
Congo 콩고 (중앙아프리카) - 유럽식. 프랑스식 발음. [Kongo족]에서 유래
Costa Rica 코스타리카 (남미) - 유럽식. 스페인어로 [풍요의 해안]
Cote D’Ivoir 코트디브와르 (아프리카중서부) 유럽식. 프랑스어로 [상아의 해안]
Croatia 크로아티아 (동유럽) - 국가 자체가 유럽 지역
Cuba (중미) - 비유럽식. 아메리칸인디언어로 [중심지]에서 유래

이상을 살펴보면 C로 시작하는 국가와 K로 시작하는 국가가 한 두 예외는 간혹 있지만
K로 시작하는 나라들의 표기상 공통점은 비유럽어에서 나온 이름들이라는 것이고 반대로 C로 시작하는 나라들은 이름이 거의 유럽어와 상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크로아티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C로 시작하는 국가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예전에 반드시 특정 유럽국가의 식민지였으며 아직도 잔재가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굳이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문제라면 유럽 스타일로 철자를 남겨 두는 것보다는 비유럽식 철자 표기 경향에 일치하는 Korea가 정체성이 살아나는 표기일 것입니다. Co로 된 나라는 있어도 Ko로 된 나라가 우리 말고는 없다는 것은 이유가 안 됩니다. 아주 긴 얘기였습니다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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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Korea]

구미(歐美)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일컫는 이름.

 

프랑스어로는 ‘코레(Cor e)’, 독일어로는 ‘코레아(Korea)’ 에스파냐어로는 ‘코레아(Corea)’라고 한다. 코리아라는 호칭은 원래 고려(高麗)의 영어 표기인 ‘Koryo’에서 전화(轉化)한 것으로, 그 확실한 유래는 오늘날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다만 고려의 중국음인 ‘까우리’가 유럽에 전해져 취음(取音)된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이와 유사한 호칭이 서양의 문헌에 처음 나타나는 것은 13세기 중엽으로, 당시 교황 인노켄티우스 4세와 프랑스 루이 9세의 친서를 휴대하고 몽골[蒙古]을 다녀갔던 프랑스인 G. 뤼브뤼키의 동방여행기이다.

 

그는 이 저술에서 중국의 동쪽에 ‘카울레(Caule)’라는 나라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또한, 그 뒤에도 원조(元朝)에서 벼슬하고 돌아간 이탈리아인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는 ‘카울리(Cauly)’라는 호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인 1606년에는 로마로 갔던 한국 소년 ‘안토니오 코레아(Antonio Corea)’의 기록이 있으며, 이것이 20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Korea’라는 표기로 바뀌게 되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the morning calm)’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아일랜드의 독립투사이며 정치가인 A. 그리피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