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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 神敎文化

상제님께 기도하여 비를 내리게 한, 문가학(文可學)

by 바로요거 2007. 9. 10.

 

 

태종 4권 2년 7월 9일 (경인) 002 /

진양의 도술가인 문가학의 예언대로 비가 오자 옷과 쌀을 내리다


처음에 예문관 직제학(藝文館直提學) 정이오(鄭以吾)가 진양(晉陽)에 사는 문가학(文可學)이란 사람이 술법이 있어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고 천거하여, 임금이 내관(內官)을 시켜 불러서, 역마(驛馬)를 타고 함께 이르렀다. 임금이 말하기를,

“들으니 네가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고 하니, 나를 위하여 한번 비를 빌라.”

하였다. 이에 가학이 재계(齋戒)하고 사흘이면 반드시 비를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기한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았다. 임금이 사람을 시켜 가학에게 명하기를,

“다시 치재(致齋)하는 것이 어떠하냐?”

하였다. 가학이 대궐에 나아가서 말하기를,

“역마를 타고 급히 오느라고 정성과 공경이 부족하였으니, 다시 송림사(松林寺)에서 치재하게 하여 주소서.”

하였다. 이튿날 가학이 대궐에 나아가서 말하기를,

“오늘 해시(亥時)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명일에는 큰 비가 내릴 것입니다.”

하였다. 해시에 이르러 과연 비가 내리고, 이튿날 또 비가 왔다. 그러므로 가학에게 쌀과 옷을 내려 주었다. 가학이 일찍이 광주(廣州)에 있을 때에 봄[春]이 가물어, 목사(牧使)가 가학이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청하였다. 가학이 사양하다가 굳이 청하므로, 가서 과연 비를 오게 하였다. 이렇게 한 것이 세 번이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매우 혹(惑)하였다. 그 술법을 물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왕공(王公)·대신(大臣)들이 가뭄을 근심하여 청하면, 내가 이 뜻을 상제(上帝)께 전할 뿐이다.”

하였다. 또 말하기를,

“내가 젊어서부터 항상 신중경(神衆經)을 외어 그 도(道)를 얻었는데, 무릇 평생에 원하고 바라는 것은 모두 내 술중(術中)에 있다.”

하였다. 그 모양이 보통 사람과 달라 얼빠진 사람과 같았다.

【원전】 1 집 241 면

【분류】 *인사-선발(選拔) / *과학-천기(天氣) / *사상(思想) / *왕실-사급(賜給)

○初, 藝文館直提學鄭以吾晋陽文可學有術能致雨, 上使內官召之, 乘馹偕至。 上曰: “聞汝能致雨, 爲予一禱焉。” 於是, 可學齋戒, 自期三日必得雨, 至期不雨。 上使人命可學曰: “更致齋若何?” 可學詣闕曰: “乘馹急來, 誠敬未足, 請更致齋於松林寺。” 翼日, 可學詣闕曰: “今日亥時始雨, 明日大雨。” 至亥時果雨, 翼日又雨, 故乃賜可學米及衣。 可學嘗在廣州, 春旱, 牧使聞可學能致雨請之, 可學辭, 强之乃往, 果能致雨, 如是者三。 是以人多惑焉。 問其術則曰: “非予之所能爲也。 王公大臣憂旱請之, 我以是意達于上帝耳。” 又曰: “我自少常誦《神衆經》, 得其道矣。 凡平生所可願欲, 皆在吾術中。” 其容殊常, 若遺忘怳惚者然。